[앵커]
지난 3월 문을 연 에스토니아 한국 대사관에서 가야금과 해금의 선율이 어우러진 전통음악 연주회가 열렸습니다.
한인 인구가 많지 않은 에스토니아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현지 사회와 고려인 동포들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선보이는 뜻깊은 시간이 됐습니다.
아름다운 우리 국악의 선율을 함께 느껴보시죠.
[해설]
청아한 가야금 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웁니다.
신비로운 해금의 음색이 아리랑 선율과 어우러지며 감동을 이어갑니다.
낯설지만, 아름다운 국악의 정취에 관객들은 어느새 흠뻑 빠져듭니다.
지난 3월 개관한 주에스토니아 한국대사관이 처음으로 선보인 한국 전통음악 공연입니다.
[케이트 트카제느코 / 현지인 관객 : 가야금이 1천 년 전의 세상으로 저를 데려간 것처럼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 밥을 짓고 전통 가옥에 사는 것을 상상했어요.]
[안젤리카 / 현지인 관객 : 그 공연이 엄청 좋아요. 엄청 재미있고 조금 울었어요. 한국 전통 악기로 서양의 악곡을 들어보니 색다른 느낌이었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에스토니아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는 100명이 채 되지 않지만, 소련 시절 이주한 고려인 후손은 100명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한인 수가 적다 보니, 한국문화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문화공연을 접하기 어려웠던 게 현실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대사관이 직접 마련한 행사라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합니다.
[한 아리나 / 고려인·에스토니아 한국문화협회 회장 : (이전까지 한국 소식을)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우리는 높은 곳에서 덩그러니 이 땅에 떨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오직 텔레비전, 라디오를 통해 한국 소식을 듣곤 했습니다. 대사관이 생긴 이후로는 한국인들과 같이 극장도 가고 한국 음악공연을 보고 할 수 있게 되어서 여기 고려인들도 다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에스토니아 고려인 사회는 스스로 한글학교를 운영하며 한민족 정체성을 지켜왔습니다.
앞으로도 대사관은 고려인 사회와 유대감을 갖고 지원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황인성 / 주에스토니아 대사관 참사관 : 고려인들의 비중이나 역할을 고려해서 저희도 일반 우리 국적자 동포 외에도 고려인 동포와의 교류도 계속 강화해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에스토니아에 울려 퍼진 한국 전통 선율이 현지 사회와 고려인 동포들에게 한국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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