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태권도 선수의 우렁찬 기합 소리와 절도있는 격파에 감탄과 박수가 쏟아집니다.
화려한 복장을 한 소녀들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 탭댄스를 선보이고, 인도네시아 전통 타악기가 연주하는 아름다운 선율이 관객의 귀를 사로잡습니다.
캘거리에 거주하는 12개 민족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전통문화를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슈브로 다스 / 캐나다 캘거리 : 오늘 행사 굉장히 놀라워요. 여러 국가에서 온,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하나로 모여서 좋은 경험 했습니다.]
[푸르바사 칠들리 / 캐나다 캘거리 : 참여하게 돼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행사 프로그램이 훌륭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이번 다문화 축제는 한인 사회복지사 김영인 씨가 기획했습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캐나다에서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가 늘자, 서로 경계심을 풀고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든 겁니다.
[김영인 / 한인사회복지센터 회장 : 우리 중 일부는 문화와 문화 사이에 있습니다. 부모님의 문화적 배경이 다르거나, 우리 조상과 다른 곳에서 자랐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한 사람이 두세 가지 문화를 가지고 있고, 그것이 다문화의 힘입니다.]
시민들의 자원봉사와 기부금으로 진행된 행사는 뿌듯한 결실을 안겨줬습니다.
천 명이 넘는 관중이 찾았고, 현지 정계 인사들의 격려도 이어졌습니다.
[코트니 월콧 / 캘거리 시장대행 : 이번에 '반인종차별 법안'이 통과됐습니다. 2020년부터 지금까지 3년 넘게 걸린 건데요. 시 정부와 시민들이 우리 시와 사회가 처음으로 적극적인 변화를 위해 노력한 겁니다. 그리고 변화는 오늘 행사 같은 것부터 시작되죠.]
[테레사 우 파 / 전 앨버타주 의원 : 멋진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을 축하합니다. 여러 문화의 사람들이 모여 서로 배우는 기회입니다.]
김영인 씨가 이렇게 다문화 존중 활동을 펼치게 된 계기는 무엇보다 한인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캐나다에 와서 주변 가족과 친지가 힘들게 자리 잡는 모습을 보면서 이민자의 정착을 돕는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죠.
[김영인 / 한인사회복지센터 회장 : 북미에서 살면서 많은 한인 분들이 언어와 문화 장벽에 막혀서 많은 일을 하지 못하시는 것들을 보고 제가 그걸 도와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미국의 대학과 대학원에서 심리학과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돌아와, 앨버타주 최초의 한인사회복지센터를 열었습니다.
세금 납부와 연금 수령 등 복잡한 사회 제도를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한인들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신기순 / 캐나다 앨버타 : 살다 보면 아무래도 타국이니까 캐나다 정부의 사회 서비스나 이런 것들을 세세히 잘 몰라요.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우리 이민사회, 한인사회나 연관된 부서에 도움이 필요할 때는 연락을 취하고 있습니다.]
인종 차별과 적응 문제 등으로 고충을 겪는 이들을 위해 심리 상담가로도 활동하고 있는데요.
함께 활동하는 차세대 한인에게도 길을 밝혀주는 등대 같은 존재입니다.
[이서영 / 자원봉사자 : 굉장히 편견이 없으신 분이고, 사람을 편하게 해주시는 분이라서 그런 점을 항상 우러러보고 저도 김영인 회장님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출신과 문화, 나이를 가리지 않고, 모두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존중받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영인 씨.
이민자들이 더욱 당당히 뿌리내리고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을 향해 멈추지 않고 계속 걸어갈 생각입니다.
[김영인 / 한인사회복지센터 회장 : (이민자들이) 내 정체성을 잃지 않고 지켜나가면서 또 내가 사는 곳에서 사는 곳에 있는 언어나 문화를 받아들여서 그 두 가지 정체성이 함께 융합될 수 있도록, 그래서 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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