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와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가 프랑스인데요.
유럽의 3대 와인 박람회로 평가받는 파리 주류박람회에 처음으로 한국 전통술이 소개돼 큰 호응을 끌었다고 합니다.
K-팝과 K-푸드 같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한국 전통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되는데요.
박람회 현장을 가보겠습니다.
[기자]
진지한 표정으로 낯선 한국 술을 한 모금 마셔 보는 사람들.
망설임 없이 다음 잔을 들이키고
입꼬리에 슬며시 번지는 미소가 만족감을 보여줍니다.
이곳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3대 와인 박람회 중 하나인 비노 엑스포 현장입니다.
그간 와인과 위스키가 중심을 이뤘던 행사에 올해는 처음으로 한국 전통주가 공식 참가했습니다.
막걸리와 약주, 소주, 과실주 등 쌀과 과일을 발효해 만든 다양한 한국 술이 유럽 관람객들 앞에 선을 보였습니다.
[도나시앙 카리우-모낭 / 프랑스 파리, 와인·주류 전공 대학생 : 중국 바이주나 일본 사케 같은 제품과 비슷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정말 다른 술입니다. 알코올 도수가 훨씬 낮은 술맛이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쌀을 발효하거나 증류시킨 술을 맛보는 일은 사실 전혀 익숙하지 않습니다. 정말 흥미로운 제품입니다.]
전통주 전문가 정헌배 교수가 한국 전통주의 역사와 제조 방식 등을 소개하는 자리에는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참가자들은 여러 종류의 전통주를 시음하며 다채로운 풍미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오드 셰낭테 / 프랑스 기자 : (프랑스, 유럽 사람들이) 한국 영화와 드라마 덕분에 한국 술에 대해 점점 더 알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식당에서 술 마시는 장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우리가 특히 많이 보는 술은 소주와 막걸리입니다. 다른 정제된 한국 술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한국 술을 발견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정헌배 / 한국 전통주 마스터클래스 진행·중앙대학교 명예교수 : 우리 한국 술은 쌀을 근거로 해서 그걸 갖고 같은 공법으로 막걸리도 만들고 약주도 만들고 소주도 만들고 숙성주도 만들고 (있는데) 그쪽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우리가 자리를 잡아서 우리 술이 새겨야 되는 어떤 기준을 잡아주셨으면 하는 게 생각입니다.]
지난해 유럽으로 수출된 한국 식품은 9억 달러.
이 중 주류는 2,200만 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8% 이상 성장했습니다.
이번 박람회는 유럽 시장에서 한국 전통주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남상희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파리 지사장 : 프랑스를 포함해서 유럽에는 아주 다양한 술이 많은데요. 한국의 고유한 전통주는 아직 낯설고 새로움이 있는 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맛도 있으면서 품질까지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고요. 이 강점을 가지고 지금 유럽의 메이저 주류 시장의 틈새 시장을 노리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시장에 이제 막 첫발을 디딘 한국 전통주.
그 깊은 맛이 가치를 인정받고 글로벌 주류 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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