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인 수는 7천 명 정도로 비교적 작은 규모지만 출범 1년 만에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는 한인사회가 있습니다.
지난해 첫발을 뗀 재헝가리 한인회의 이야긴데요.
올해는 한국과 헝가리 수교 36주년을 맞아 양국의 교류가 커지는 만큼 모국과 동포사회를 잇는 연결고리로서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함께 만나보시죠.
[기자]
다뉴브 강이 흐르는 도시, 부다페스트.
아름다운 풍경이 눈길을 끄는 이곳에서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기념품을 차곡차곡 포장하고 곳곳을 점검하며 마지막 손길을 더해갑니다.
헝가리 한인회가 올해로 제12회를 맞은 '유럽 한인 청소년 웅변대회' 준비에 한창입니다.
[남영인 / 헝가리 동포 : (한인회가) 진작 생겼어야 되는데 지금에서라도 이 공식적인 한인회가 출범하게 돼서 너무 기쁘고요. 그 덕분에 저희가 이런 행사도 여기 치를 수 있고 저희 아이가 이 행사 이 좋은 대회에도 출전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감회가 새롭습니다.]
헝가리는 지난 1988년 동유럽 국가 중 가장 먼저 대한민국과 수교를 맺었습니다.
이후 한국 기업의 활발한 진출과 함께 동포 수도 급격히 늘어났는데요.
지금은 유럽에서 4번째로 큰 한인사회를 이뤘습니다.
[홍규덕 / 주헝가리 대한민국 대사 : 지금 한국 기업이 330개가 들어와 있습니다. 아마 유럽 전역에서 한인회가 없던 나라는 헝가리 하나였습니다. 대사관과 한인회가 힘을 합해서 적극적으로 또 우리 국민 보호와 또 여러 가지 기업 이익 창출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헝가리 한인들은 그동안 공식적인 한인회가 없었어도 한글학교와 체육대회, 송년행사 등 명절이나 주요 행사가 있을 때마다 힘을 합쳐왔는데요.
지난 2019년, 다뉴브 강 유람선 침몰 참사 당시에는 동포들이 자발적으로 추모식을 열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슬픔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형성된 공동체 의식은 지난해 헝가리 수교 35주년을 맞아 한인회를 창립하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최귀선 / 헝가리 한인회 회장 : (동포들이) 갑자기 많아지고 이제 기업들이 많아지다 보니까 어려움이 사실 많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처음 오신) 그분들이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는 거죠. 그런 부분들을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좀 더 윤택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부분들이 있어서 제가 시작도 공식적으로 재단화해서 법원에 등록을 시켰고…]
20년 이상 헝가리에서 거주하며 지역 사정에 밝은 동포들로 구성된 한인회는 지역 사회에 대한 이해와 봉사를 실천하며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청년 유학생들을 위한 조직도 마련돼 세대 간 소통의 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홍준표 / 헝가리 한인회 청년국장 : 지금까지는 또 학생들 유학생들이 이제 학교별로 지역별로 많이 흩어져 있었는데 이 청년국이 생긴 이후에 이제 대사관이랑 바로 직접 연결을 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가 생겼습니다. 서로 이제 상생할 수 있는 그런 '중간 다리가 확실하게 되어야겠다'는 게 제 목표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헝가리 한인회는 문화행사뿐 아니라 의료 정보 나눔과 차세대 지원까지 동포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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