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한인 축제 무대에 특별한 공연이 올랐습니다.
직접 전통 탈을 만들고, 10주 동안 탈춤을 배운 한인 어르신들이 관객 앞에 선 순간이었는데요.
나이를 잊은 열정과 도전으로 전통을 이어가는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해설]
화려한 탈을 쓰고 덩실덩실 이어지는 춤사위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평균 연령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탈을 쓰고 춤을 추는 이 순간만큼은 다시 청춘으로 돌아간 듯합니다.
[조 인 숙 / 탈춤 공연 관객 : 요즘은 K 문화 K 문화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저분들도 K 문화의 선두 주자라고 생각합니다.]
[올리버 멀리건 / 탈춤 공연 관객 : 70세 이상인데도 여전히 그런 감정을 담아 춤출 수 있다는 게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 그들이 문화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지, 춤과 음악, 정말 그들이 하는 모든 일에 얼마나 정성을 쏟는지 잘 표현해냈어요.]
이 무대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어르신들은 종이에 색을 입히고 오려 붙이며 직접 탈을 꾸미고 10주 동안 탈춤 선생님과 함께 춤을 익혔습니다.
종강 발표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어르신들은 한인 축제라는 더 큰 무대에 서는 도전에 나설 수 있었습니다.
[박 석 순 / 탈춤 공연자 : 나이가 60대가 아니고 50대 내가 한 50대 이기 시작했더라면 펄펄 나르고 정말 더 예쁘게 좀 했을 건데 // 힘든데도 하고 나면 너무 기쁜 거 있죠? 예, 정말로 시작하기 잘했다 싶어요.]
[오 영 식 / 탈춤 공연자 : 현재 85세입니다. 제 나이가. // 그래도 꾸준히 연습하니까 그냥 그런대로 따라가겠더라고요.]
캐나다 한인방송이 주최하고, 연방 정부가 보조금으로 힘을 보탠 이번 프로그램은, 언어와 문화 장벽 속에서 종종 고립감을 느껴온 이민 1세대 어르신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세대와 문화를 아우르는 소통의 장이 됐습니다.
[견 종 호 / 밴쿠버 총영사 : 오늘 시니어 여러분들의 탈춤 공연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마 한국 문화를 캘거리에 소개하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총영사관도) 우리 한인 문화가 더 지역사회에 발전, 많이 보급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손수 만든 탈을 쓰고 대중 앞에 선 순간, 어르신들의 도전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문화유산을 지켜내는 자부심이 되었고, 세대를 잇는 든든한 다리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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