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카오 정부가 70만 전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에 나섰습니다.
최근 한 일가족이 델타 변이에 감염되자 확산 차단을 위해 대규모 검사와 지역 봉쇄 등 긴급 대책에 나선 겁니다.
처음 겪는 위기로 시민들은 사재기에 나서는 등 혼란에 빠진 모습입니다.
최준혁 리포터입니다.
[기자]
엄격한 방역과 국경 봉쇄로 500일 가까이 지역 감염이 없었던 마카오.
하지만 이달 초 중국에서 들어온 자녀를 포함해 일가족 4명이 델타 변이에 감염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감염 확산 우려에 정부는 70만 마카오 주민 모두에게 72시간 내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신유와이 / 마카오 : 이번에 확진된 게 델타 변이고, 감염자가 마카오에서 2주 동안 활동을 했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마카오 전역에 퍼질까 봐 우려스러워요.]
[사윤겸 / 마카오 타이파 : 1년 반 동안 국경을 봉쇄하고 지역 감염 없이 잘 버티고 왔었지만 예상치 못한 델타 변이로 인해 결국 뚫리게 됐습니다.]
당국은 감염이 발생한 지역에 봉쇄령을 내리고 극장이나 술집 등 다중이용시설을 폐쇄했습니다.
정부가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봉쇄령과 감염 확산 우려에 시민들이 사재기에 나서는 등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웡 입 홍 / 마카오 타이파 : 감염자가 늘어나면 앞으로도 많은 사람이 집에 머무르기를 선택하고 생필품을 비축하기 위해 과다 구매를 할 거예요.]
이번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유입된 만큼 입경 제한도 강화됐습니다.
중국에서 마카오로 입경하려면 7일 이내에 발행된 음성 확인서를 제출했지만, 이젠 출발 전 12시간 이내 발급된 음성 확인서를 지참해야 합니다.
올해 들어 한동안 중국인 여행객 증가로 경제 회복에 힘썼던 관광업체는 여행객 방문이 까다로워지면서 또다시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강영욱 / 숙박업 근무 : 마카오는 관광업 위주로 형성된 도시인데, 한국 분들, 특히 가이드나 카지노 쪽 종사자들이 많았는데 이번 영향으로 그쪽 분야가 큰 영향을 받아서 아무래도 직업 안정성이나 그런 점이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70만 전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1차 PCR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습니다.
상황에 따라 추가 PCR 검사가 시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마카오 정부는 당분간 국내 경제 회복보다 변이 유입 차단에 주력할 전망입니다.
마카오에서 YTN 월드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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