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YTN WORLD, YTN KOREAN
■ 진행 : 개그맨 김경식
'쏙쏙 뉴스말 돋보기'가 첫 방송을 시작한 지 어느 덧 1년을 훌쩍 넘었습니다. 입소문을 탄 걸까요?
요즘 들어 제 주변에서도 "뉴스에서 봤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김 박사가 좀 알려줘" 요런 제보가 들어와요. 뿌듯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죠.
'쏙쏙 뉴스말 돋보기'를 본 시청자 분들의 의견을 물었는데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응답해주실 줄은 예상을 못 했어요.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이 보내주신 의견 중에서 몇 개를 골라 궁금증을 풀어드릴까 합니다.
뉴스에서 나오는 사건, 사고 소식을 듣다보면 '고소하다', '고발하다' 라는 말이 많이 나와요. 고소? 고발?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요?
'고소'는 아뢸 고, 하소연할 소. 고하여 하소연하다는 뜻인데요.
쉽게 말해 "내가 이런 피해를 당했으니, 수사해주시오" 요구하는 거죠.
여기서 중요한 건, 주어입니다. 피해자나 고소권자. 밑줄 쫙!
고소를 할 수 있는 사람은, 피해자나 법정대리인, 그러니까 배우자와 친족, 형제자매에 한정된다는 거죠.
그 외 제3자는 피해 사실을 고소하겠다, 할 수 없는 겁니다.
그러면 제3자가 범죄 현장을 목격했어도 신고할 수 없는 걸까요?
물론 신고할 수 있죠. 이때는 고소가 아니라, 고발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뺑소니 차를 발견하고 신고해 처벌을 요구했다면 고발이 되는 거죠. 고소, 고발의 차이 아시겠죠?
이 밖에도 시청자 분들이 많은 의견을 주셨는데요. '찰나'의 순간? 이때 '찰나'는 무슨 뜻인가요?
네, '찰나'는 불교에서 온 용어인데요. 매우 짧은 시간. 아무런 느낌조차 없을 정도로 아주아주~ 짧고 빠른 시간을 의미합니다.
'찰라'는 잘못된 표현이고요. '찰나'가 맞습니다.
각종 시상식에서 이런 말 많이 쓰죠? 이 자리를 빌려?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어느 표현이 맞을까요? 정답은 '이 자리를 빌려'입니다.
어떤 일을 하기 위해 기회를 이용하다는 뜻으로, 기본형이 '빌다'가 아닌 '빌리다'이기 때문입니다.
왜 바지사장이라고 하나요? 치마사장은 없나요? 기발한 질문이네요.
흔히 회사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명의만 빌려준 사람을 '바지사장'이라고 표현하는데요.
왜 '바지사장'인지는 여러 가지 주장이 있습니다.
옛날에 논에 세워둔 '바지저고리 입은 허수아비'에서 '바지'만 따왔다.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에도 이 표현이 나오는데, 줏대 없고 능력 없는 사람을 뜻하거든요.
또는 날아오는 총알을 막으려고 앞에 내세운다는 '총알받이'에서 '받이'만 따와서 '바지사장'이 됐다는 말도 있습니다.
아직 다 소개 못 한 의견들이 많은데요. 미처 다 풀지 못한 질문들은 차차 풀어드릴게요.
여러분의 뜨거운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쏙쏙 뉴스말 돋보기'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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