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YTN WORLD, YTN KOREAN
■ 진행 : 개그맨 김경식
한 해의 끝, 연말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너무나도 힘든 2020년이었는데요.
이 때문에 빨리 털어버리자, 잊어버리자, 망년회다, 송년회다, 계획하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런데 망년회와 송년회,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원래 망년은 나이에 거리끼지 않고 허물없이 사귄 벗이라는 사자성어인 '망년지우'와 '망년지교'에서 유래한 긍정적인 의미입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 때부터 '망년'이 좀 다른 의미로 바뀌었어요.
일본은 연말이 되면 '망년', 또는 ‘연망’이라고 해서 술을 마시고 춤을 추며 잔치를 벌이는 풍습이 있습니다.
이런 문화가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로 넘어온 거죠.
당시 일제는 전쟁 무기를 만들기 위해 집안에 있는 놋그릇, 숟가락 하나까지 수탈해 우리 국민들은 비참하게 살았습니다.
하루하루가 힘들고, 어서 세월이 지나기를 바랐겠죠.
그렇게 힘든 일들은 다 잊어버리자는 뜻에서 시작된 망년회는 "코가 비뚤어지게 술을 마시자", "한해를 폐기하자" 뭐 이런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송년회는 한자로 '보낼 송', '한 해'를 보내며 베푸는 모임을 뜻합니다.
굳이 술이 없이도, 거창한 회식이 아니어도 가족끼리 음악회를 가거나 친구들과 차 한 잔 마시며 한 해를 정리하는 것도 송년회가 될 수 있죠.
올 한 해, 2020년은 너무 힘들었다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술을 마시며 다 잊어버리는 것이 좋을까요?
돌이켜보면 가족과 친구, 동료들과 나눈 좋았던 추억도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워 이뤄낸 K방역 성과가 있죠.
그러니 마지막까지 긴장하면서, 사회적 거리 잘 유지하면서, 망년회는 버리고, 송년회를 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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