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YTN WORLD, YTN KOREAN
■ 진행 : 개그맨 김경식
개굴개굴~ 개구리가 기지개를 켜고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
입춘, 우수에 이어 봄을 알리는 세 번째 절기이기도 한데요.
해마다 3월이면 찾아오는 이 ‘경칩’ 안에는 개구리만 있는 게 아닙니다.
핑크빛 사랑도 있다는 사실, 아실까요?
한자어입니다. 놀랄 ‘경’, 겨울잠 자는 벌레 ‘칩’자를 쓰고요.
말 그대로 겨울잠을 자던 땅속의 벌레들이 깜짝 놀라 깨어나는 거예요.
그렇다면 무엇에 놀랄까요?
선조들은 경칩이 되면 그 해 첫 번째 봄 천둥이 치고 그 소리에 놀란 벌레와 동물들이 잠을 깨어 땅 밖으로 나온다 생각했습니다.
봄비와 함께, ‘우수 경칩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속담도 있는데요.
그만큼 경칩이 지나면 아무리 춥던 날씨도 스르르~ 누그러져 완연한 봄이 오는 겁니다.
조선시대에는 경칩 무렵에 임금이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선농제)를 지내고 직접 쟁기로 밭을 가는 시범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경칩은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경칩은 조선시대의 ‘밸런타인데이’이기도 해요.
봄이 움트는 이 시기, 마주 보며 천년을 산다는 암수 은행나무처럼 천년의 사랑을 기원하며 경칩날 남녀가 은행을 나누어 먹었다고 합니다.
가을부터 준비한 은행 열매를 3월에 꺼내어 연인에게 선물하는 마음.
어떤 초콜릿도 따라오지 못할 달달함이 가득한 토종 ‘연인의 날’입니다.
설레는 봄이 왔습니다. 땅과 나무에도 새싹이 돋고, 하나둘 꽃망울을 터트리는데요.
이 시기, 겨우내 얼었던 대지를 뚫고 만물이 생동하듯이 암울한 코로나가 끝나고 우리 삶에도 경칩이 다가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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