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YTN WORLD, YTN KOREAN
■ 진행 : 개그맨 김경식
요즘 개미 투자자들의 공공의 적이 된 게 있어요. 바로 ‘공매도’인데요.
주식을 하지 않아도 자주 듣게 되는 ‘공매도’, 대체 뭐길래 이렇게 논란인 걸까요?
공매도는 한자 뜻 그대로 ‘없는 것을 판다’는 말인데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금융기관에서 주식을 빌려서 팔고,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같은 주식을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는 거래입니다.
쉽게 말하면, 주식을 빌려서 팔았다가 나중에 갚는 거예요.
한 주에 만 원인 주식을 빌린 뒤에 팔면 주당 만 원이 내 주머니에 들어오겠죠.
그런데 주가가 5천 원으로 떨어집니다.
그러면 그 주식을 5천 원에 사서 갚으면 되니까 내 주머니에는 주당 5천 원씩 남게 되죠.
하지만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비싼 값에 사서 갚아야 하니까 손해를 보겠죠?
첫 공매도는 400년 전, 세계 최초 주식회사인 동인도회사에서 있었다고 하는데요.
주식 거래의 허점이 많았던 당시 회사에서 쫓겨난 어느 대주주가 앙심을 품고 작전을 펼칩니다.
다른 주주에게 나중에 갚기로 하고 주식을 빌려서 모두 팔아버리는데요.
그런 뒤에 이 회사 선박이 사고를 당했다고 가짜 뉴스를 퍼트립니다.
당연히 주가가 떨어졌는데요. 이게 최초의 공매도 시도였습니다.
이로 인해 시장이 혼란해지자 당시 법원에서 이를 규제하는 법안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국내에서 공매도가 본격화된 건 1990년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공매도가 허용되면서부터인데요.
그 전에 개인 공매도는 허용됐지만, 사실상 개인이 금융기관에서 주식을 빌려 거래하는 시스템은 부족해서 기관과 외국인만 돈을 버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공매도는 과열된 종목을 조정하고, 거래량을 늘리는 순기능이 있다고 하는데요.
반면에 개인이 공매도 거래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불법 행위를 걸러낼 장치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코스피 3천 시대. 주식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활성화된 지금, 모두에게 공정한 시장이 되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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