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춤과 높임이 공존하는 '당신'

■ 방송 : YTN, YTN WORLD, YTN KOREAN
■ 진행 : 개그맨 김경식

"여보~", "당신~" 참 듣기 좋은 당신도 많은데요.

국회에서는 '당신' 때문에 웃지 못할 장면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벌어진 언쟁은 당신의 의미를 오해한대서 시작됐다는 주장이 있는데요.

당신이 당신이지, 또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사전에서 정의하는 '당신'의 뜻, 무려 다섯 가지나 됩니다.

듣는 이를 가리키는 말이자, 부부 사이나 글에서 상대를 높이는 말이기도 하고요.

맞서 싸울 때는 상대를 낮잡아 부르는 말이기도 하죠.

그리고 다섯 번째로 이번 본회의장 소란의 시작점이 된 의미인데요.

인칭 대명사인 '자기'를 아~주 높여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께서는 당신이 계획한 일은 반드시 실천한다' 이런 식으로 3인칭 극존칭이 되는 거죠.

낮춤과 높임이 공존하는 '당신', 오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죠?

자, 그런데 '당신'처럼 젊은 세대가 잘 쓰지 않는 표현 때문에 의외의 해프닝 벌어지고 있어요.

최근 한 대학 커뮤니티에서는 '금일 저녁'이라는 말이 화제가 됐는데요. '금일'은 언제를 말할까요?

바로 '지금 지나고 있는 이 날', 즉 오늘을 말하는데요. 이 금일을 '금요일'로 잘못 이해했다고 하네요.

'금일'처럼 날을 가리키는 한자 표현으로 명일, 작일, 익일이 있는데요.

국립국어원에서는 내일, 어제, 다음날로 다듬어 사용하길 권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광복절 사흘 연휴' 기사에 "연휴는 3일인데 왜 자꾸 4일이라고 하냐", "3일을 사흘이라니, 오보다" 라는 등의 댓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는데요.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날짜를 세는 우리말에서 사흘을 숫자 4로 잘못 이해한 겁니다.

잘 쓰이지 않는 한자 표현은 좋은 우리말로 바꿔야겠지만 아름다운 우리말, 세상이 스마트해질수록 잊어서는 안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