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앤팩트] 北 김정은 5박 6일 방러 마무리...다음 '외교 행선지'는 중국?
20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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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박 6일간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어제(17일)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북·러 양국은 군사협력 등의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는데 김 위원장 방러의 의미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두희 기자!
[기자]
네. 통일외교안보부입니다.
[앵커]
우선 김 위원장의 방러 일정부터 한 번 되짚어보죠.
[기자]
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0일 평양을 떠나 12일 러시아에 입국했습니다.
지난 13일엔 푸틴 대통령과 4년 5개월 만에 정상회담을 했고요.
이후엔 러시아 극동 지역 일대를 돌며 무기 공장 등을 시찰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15일엔 하바롭스크주에 있는 전투기 공장을 방문했고, 지난 16일엔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해 군 비행장과 태평양함대 사령부를 시찰했습니다.
러시아 체류 기간만 따지면 5박 6일로 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가장 긴 해외 체류를 기록했는데요.
이 기간 김 위원장은 러시아 극동 지역을 누비며 숨 가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김 위원장 방러 일정을 살펴보면 군사 분야 행보에 집중된 게 특징이군요?
[기자]
네. 일단 지난 13일 북·러 정상회담부터 보면요.
비공개로 진행됐고 기자회견도 없다 보니 북·러 양측 간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를 알 순 없습니다.
다만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등 재래식 무기를 건네는 대신 정찰위성 기술 등을 러시아로부터 제공받을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요.
이와 관련해 지난 13일 김 위원장의 발언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 13일) : 우주 강국의 현주소와 앞날에 대해서 우리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데 대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김 위원장이 러시아로부터 위성 기술을 전달받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인데요.
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 일정을 보면 북한의 육·해·공 전력 중 가장 뒤떨어진 공군력 강화를 모색하고 또 북한 해군의 현대화를 위한 행보를 보였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김 위원장 방러에선 또 러시아의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하는데요.
유엔 안보리 결의상 여행금지 대상인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는 점, 또 러시아가 김 위원장에게 자폭·정찰 드론 등을 선물했다는 점에서 보면 사실상 제재 결의 위반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다시 말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안보리 제재를 무력화하는 모양새를 보여준 셈입니다.
[앵커]
정상회담을 통해 푸틴이 북한에 답방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점도 주목되는군요?
[기자]
네, 김 위원장 초청으로 푸틴 대통령이 올해 안에 방북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의 방북 여부를 놓고 지난 13일 정상회담 뒤 러시아 측에선 푸틴 대통령의 방북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지만, 이튿날 북한 매체에서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쾌히 수락했다는 보도가 나왔고요.
이후 러시아 측에서 다시 푸틴 대통령이 북측의 초대를 수락했다며 번복하는 등 푸틴 대통령 방북 여부를 두고 한때 혼선을 빚기도 했습니다.
우리 정부 역시 러시아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었던 만큼 푸틴 대통령이 방북할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데요.
북·러는 오는 11월엔 또 평양에서 정부 간 위원회 회의를 열어 북·러 정상회담 후속조치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는 계획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북한은 핵 개발을 이어가면서 국제무대에서 고립된 신세인 만큼 북·러 양국의 밀착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제 국제사회 시선은 중국으로 향하고 있죠?
[기자]
네. 러시아에 이어 김 위원장의 다음 외교 행선지가 중국이 될지 주목되는 상황인데요.
때마침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오는 23일부터 시작됩니다.
김 위원장이 이를 계기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도 거론되는데요.
다만 항저우는 김 위원장이 이번 방러 일정에서처럼 전용 열차로 가기엔 거리가 먼 만큼, 김 위원장이 항저우가 아닌 중국의 다른 곳에서 정상회담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런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 조율을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하는데요.
다음 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만난다면 북·중·러 연대 가능성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YTN 최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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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박 6일간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어제(17일)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북·러 양국은 군사협력 등의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는데 김 위원장 방러의 의미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두희 기자!
[기자]
네. 통일외교안보부입니다.
[앵커]
우선 김 위원장의 방러 일정부터 한 번 되짚어보죠.
[기자]
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0일 평양을 떠나 12일 러시아에 입국했습니다.
지난 13일엔 푸틴 대통령과 4년 5개월 만에 정상회담을 했고요.
이후엔 러시아 극동 지역 일대를 돌며 무기 공장 등을 시찰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15일엔 하바롭스크주에 있는 전투기 공장을 방문했고, 지난 16일엔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해 군 비행장과 태평양함대 사령부를 시찰했습니다.
러시아 체류 기간만 따지면 5박 6일로 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가장 긴 해외 체류를 기록했는데요.
이 기간 김 위원장은 러시아 극동 지역을 누비며 숨 가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김 위원장 방러 일정을 살펴보면 군사 분야 행보에 집중된 게 특징이군요?
[기자]
네. 일단 지난 13일 북·러 정상회담부터 보면요.
비공개로 진행됐고 기자회견도 없다 보니 북·러 양측 간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를 알 순 없습니다.
다만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등 재래식 무기를 건네는 대신 정찰위성 기술 등을 러시아로부터 제공받을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요.
이와 관련해 지난 13일 김 위원장의 발언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 13일) : 우주 강국의 현주소와 앞날에 대해서 우리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데 대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김 위원장이 러시아로부터 위성 기술을 전달받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인데요.
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 일정을 보면 북한의 육·해·공 전력 중 가장 뒤떨어진 공군력 강화를 모색하고 또 북한 해군의 현대화를 위한 행보를 보였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김 위원장 방러에선 또 러시아의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하는데요.
유엔 안보리 결의상 여행금지 대상인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는 점, 또 러시아가 김 위원장에게 자폭·정찰 드론 등을 선물했다는 점에서 보면 사실상 제재 결의 위반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다시 말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안보리 제재를 무력화하는 모양새를 보여준 셈입니다.
[앵커]
정상회담을 통해 푸틴이 북한에 답방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점도 주목되는군요?
[기자]
네, 김 위원장 초청으로 푸틴 대통령이 올해 안에 방북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의 방북 여부를 놓고 지난 13일 정상회담 뒤 러시아 측에선 푸틴 대통령의 방북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지만, 이튿날 북한 매체에서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쾌히 수락했다는 보도가 나왔고요.
이후 러시아 측에서 다시 푸틴 대통령이 북측의 초대를 수락했다며 번복하는 등 푸틴 대통령 방북 여부를 두고 한때 혼선을 빚기도 했습니다.
우리 정부 역시 러시아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었던 만큼 푸틴 대통령이 방북할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데요.
북·러는 오는 11월엔 또 평양에서 정부 간 위원회 회의를 열어 북·러 정상회담 후속조치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는 계획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북한은 핵 개발을 이어가면서 국제무대에서 고립된 신세인 만큼 북·러 양국의 밀착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제 국제사회 시선은 중국으로 향하고 있죠?
[기자]
네. 러시아에 이어 김 위원장의 다음 외교 행선지가 중국이 될지 주목되는 상황인데요.
때마침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오는 23일부터 시작됩니다.
김 위원장이 이를 계기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도 거론되는데요.
다만 항저우는 김 위원장이 이번 방러 일정에서처럼 전용 열차로 가기엔 거리가 먼 만큼, 김 위원장이 항저우가 아닌 중국의 다른 곳에서 정상회담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런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 조율을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하는데요.
다음 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만난다면 북·중·러 연대 가능성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YTN 최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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