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주 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뉴욕증시가 폭락했고, 그 여파로 오늘 원·달러 환율이 13년 5개월 만에 1,390원 선을 돌파했단 소식 조금 전에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국내 증시도 2%대 하락으로 시작했다가 회복 중인데요. 관련 내용은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과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많은 전문가들이 한 달 전만 하더라도 1350원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을 했는데 지금 보면 1400원 선 근처까지 오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고 계세요?
[주원]
일단은 1차 지지선을 1380원 선 정도로 봤었는데 그게 일단은 무너졌기 때문에 사실은 1400 가까이 한번 테스트를 할 거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최근에 생각을 했고 그게 오늘 벌어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1390원을 뚫었기 때문에 90원의 의미는 저항선이겠죠, 올라가는. 저항선의 의미를 가질 수는 없어요.
[앵커]
다음 저항선이 얼마 정도 됩니까?
[주원]
일단은 1400 정도로 봐야 될 것 같고요. 1390을 뚫었기 때문에 당장 오늘은 아니겠지만 다음 주에 미 연준에서 FOMC가 있으니까 그 부근까지는 상당히 환율 시장이 1400원을 한번 두드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갔던 게 넘어갔던 게 97년 그리고 2009년 글로벌 위기 때 두 번인데 지금 우리나라 상황도 금융위기 때 같은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겁니까?
[주원]
아니죠. 그때 외환위기는 우리가 다른 상황이었죠. 우리가 외화가 고갈이 돼서 우리가 구제금융을 신청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었고 금융위기 때는 그런 상황은 아니었고요. 그때 외환보유액이 좀 줄긴 했지만 우리나라 대외적인 신인도라든가 건전성이 악화되지는 않았었거든요.
그리고 그때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막 터지고 금융시장이 상당히 불안했던 그런 얼마 안 되는 시기였는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죠. 그때는 미국이 계속 제로금리를 했었고 지금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우리의 환율 시장이 불안한 그런 측면이 있기 때문에 금융위기하고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최근에 우리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는 것은 우리 측 요인보다는 다른 나라도 그렇지만 미국의 달러화가 너무 강세를 보이니까 그게 안전자산으로 어떻게 보면 금과 같은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올라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미국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잖아요.나스닥 시장 같은 경우에는 5% 넘게 급락했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게 미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예상보다 더 높았기 때문이라면서요?
[주원]
네, 그런데 예상은 한 8% 정도 생각을 했거든요. 물론 숫자가 의미가 8.3이 나와서 좀 높아지긴 했지만 그렇게까지 주식시장이 폭락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개인적으로 보는데.
[앵커]
그런데 미국에서도 많은 전문가들이 주식을 거래할 텐데 5%까지 떨어졌다는 것은 미래가 불투명하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주원]
그렇죠. 자이언트 스텝을 아마 9월에 할 거라고 많이들 예상을 했었는데, 거의 100%의 확률로 자이언트 스텝이라고 했는데 어제, 오늘 보니까 자이언트 스텝이 한 70, 그다음에 울트라 스텝, 그러니까 1%포인트 올리는 게 30, 확률이 확 늘었어요.
미국 연준이 갑자기 금리를 0.75에서 1 정도로 올리는 폭을 좀 높일 수 있겠다. 그렇게 되면 미국 주식시장은 기술주들, 그러니까 좀 신생 기술주들이 주식시장을 주도를 하는데 그런 기업들 보면 부채가 많아요.
금리 변동에 상당히 민감한 거죠. 그래서 미국 주식시장이 이번에 오늘 많이 빠졌던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금리 변동에 민감한데 그러면 울트라 스텝을 단행하게 된다면 더 영향을 많이 받겠네요?
[주원]
아직은 자이언트 스텝이 우세합니다. 보는 시각은. 그런데 만약에 다음 주에 가능성은 적지만 울트라 스텝을 하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될 것으로 생각이 돼요. 미국 주식시장뿐만 아니고 우리나라 외환시장, 우리나라 주식시장, 그다음에 다른 나라의 금융시장이 상당히 충격을 받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지금 미국 기준금리가 2.5%인데요. 0.75를 올리면 3.25. 그리고 1을 올린다면 3.5%까지 높아지는 거잖아요. 우리 금융시장도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잖아요.
[주원]
아무래도 우리 금융시장은 미국이 그렇게 올리면 우리 한국은행도 올리는 폭을 생각보다는 크게 할 거다라는 그런 걱정들을 많이 하게 될 거고 그게 우리 주식시장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 주가도 많이 빠질 수 있다,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올해 외국인들이 주식을 많이 팔았잖아요. 이 영향도 있는 겁니까?
[주원]
요새는 어느 나라 증시든지 미국 주식시장을 따라가거든요. 만약에 미국 주식이 어젯밤에 빠졌는데 우리나라 주식을 그대로 갖고 있으면 당연히 우리나라 오늘 증시 열려서 알겠지만 빠졌잖아요.
손해를 볼 거고 그래서 같은 금융시장의 동조성이라고 할까, 그것 때문에 외국인들이 같이 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다시 물가 이야기로 넘어오면 지금 근원물가지수요. 에너지나 식품 품목 제외한 근원물가지수 봤을 때 8월에 6.3%로 높아진 상황입니다. 이게 인플레이션이 조금 더 길어지겠다고 전망할 수 있는 건가요?
[주원]
우리가 CPI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고 그런데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온갖 상품이나 서비스가 들어가다 보니까 왜곡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과 같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다든가 이럴 때는 제대로 시장 상황을 못 보기 때문에 근원 물가에는 거기서 에너지하고 식료품 가격 품목을 빼고 보는 건데 그게 갖는 의미는 뭐냐 하면 정말로 찐인플레이션. 시장에서 얼마나 인플레이션이 높냐, 시장 수요를 보는 건데 그게 이번에 7월에 5.9에서 8월에 한 6% 정도로 약간 높아질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번에 나온 게 6.3%죠.
지금 8월에 미국이 휘발유 가격이 좀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이게 휘발유 가격이 파급효과를 미치면서 미국 물가를 안정시킬 것으로 예상을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실제로 시장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오히려 올라가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과거에 외환위기를 겪은 분들은 우리나라가 외환보유고 충분하다고는 합니다마는 최근에 많이 썼고요. 그래서 걱정하는 분들이 있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주원]
충분합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세계 9위의 외환보유액 규모를 가지고 있거든요. 상당히 충분하다고 생각되고요. 한 4400억 달러가 조금 안 되는 수준인데 이게 기준을 잡으려면 한도 끝도 없지만 보편적으로는 보통 IMF가 제시한 규모 그 정도를 유지하고 있고요.
다만 최근에 좀 불안한 측면은 분명히 있습니다. 환율 때문에 평가액으로 환산하게 되면 외환보유고가 좀 주는 측면이 있고 그리고 외국에 주식투자를 하시는 분들도 좀 나가는 경향이 있고 그런 것 때문에 불안하기는 한데 그래도 많이 줄지는 않았고요. 외환위기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지금 아시아 다른 국가들 보면 스리랑카라든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같은 경우에는 이미 외환보유고가 바닥이 난 상황이잖아요. 우리나라는 아직은 이 정도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보십니까?
[주원]
이게 외환위기 때 저도 그때 시장에 있어서 알지만 갑자기 태국, 필리핀에서 인도네시아 거쳐서 우리나라로 들어왔거든요. 지금 이쪽 국가들은 그런 금융시장의 국제적, 우리나라하고 연관성은 많이 떨어져 있고, 그래서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은데 이 나라들만 딱 보면 사실 좀 상당히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어요.
스리랑카는 이미 신청을 했고요. 그리고 방글라데시, 라오스 이런 나라들. 그리고 파키스탄. 이게 중국의 일대일로하고 겹쳐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에 대한 부채 비중이 높고 특히 최근에 이 나라들이 딱 아시아 그때 외환위기 때 나타났던 특징들, 환율이 급등하고 국가 채무가 높고 물가가 급등하고. 그러니까 이런 부분들이 겹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다만 이게 남아시아 국가들이 대부분인데 남아시아의 핵심이 인도거든요.
인도는 아직 튼튼합니다. 그래서 아마 다른 지역으로 위기가 파급될 것 같지는 않고 그런 국가들만 어렵고 그 정도에서 끝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우리나라가 미국을 따라서 금리를 크게 올리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가계부채 비중이 너무 크다. 사상 최고치다. 미국보다 GDP 대비하면 더 높다, 이렇게 많이들 이야기하는데 맞습니까?
[주원]
네, 맞습니다. 지금 GDP 대비로 계산을 해보면 미국은 한 70% 내외 정도, 가계부채가. 우리나라는 100%가 넘어갑니다. 상당히 높기 때문에 똑같은 폭의 금리를 인상하면 우리나라 가계들 못 버티죠.
그렇기 때문에 한은도 이번에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높아졌고 다음 주에 자이언트 스텁, 또는 울트라 스텝 하게 되면 한국은행도 고민이 커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우리도 고민이 커질 거고 영향을 받을 텐데 그러면 연말 가계대출 금리는 어느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주원]
지금도 높죠. 상당히 우려가 되는데 높아질 것은 분명합니다. 정책금리, 기준금리가 올라가니까 당연히 따라가는 것은 분명하고요. 7월 통계로 보면 예금은행의 신규 대출 취급액, 신규로 대출을 했을 때 금리가 가계대출, 그러니까 주택담보대출, 일반 신용대출을 평균냈을 때 가계대출 금리가 한 4.5% 정도 나옵니다, 그러니까 은행권에.
그런데 이거는 기준금리가 지금 3%, 3.25% 정도 우리나라 했던 때가 2011년 하반기 정도 되거든요. 그때 금리가 얼마까지 올라가게 됐냐 하면 가계대출이 5.6%, 그러니까 일반 신용대출은 지금 한 5.9% 인데 그때는 8%가 넘었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상단까지는 우리가, 이것도 어떻게 보면 은행권 얘기죠. 은행에 해당되는 얘기고 2금융, 3금융으로 넘어가면 금리는 그보다 높아질 수 있겠다 생각이 듭니다.
[앵커]
올해 초에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안팎이었는데 이게 그때 환율이 1400원까지 갈 것으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혹시 연말에 이게 1500원 선까지 갈 수도 있는 겁니까?
[주원]
금융위기 때 1500원을 찍었던 때가 있습니다. 딱 이틀, 제 기억으로는. 하루나 이틀이었고요. 1400원 이상에서 거래를 했던 게 아마 2008년 11월쯤에 한 20일 정도. 그 정도가 1400원대에 머물렀다가 그중에 하루 이틀 정도가 1500원을 찍었고 그다음부터 내려갔었거든요.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1400원은 한번 테스트를 하면서 넘어볼 수는 있지만 이게 1500원까지 가려나? 그렇게는 무리다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꼭 그 전망이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환율이 오르면서 사실 물가도 오르게 되고요. 경제도 불안해지니까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주원 현대경제원 경제연구실장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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