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유인창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명예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 오전 6시 27분에 지진이 발생했고요. 규모가 4.5였습니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걱정입니다. 이번 지진은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입니다. 크고 작은 지진이 이어지면서앞으로 더 큰 지진이 발생할지, 아니면 지진이 그쳐갈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관련해서 유인창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명예교수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금 우리 기자가 전해 드렸는데 4월 중순 이후로 지진이 거의 매일 발생하고 있거든요. 이례적인 상황 아닙니까?
[유인창]
조금 이례적입니다. 지난 4월 23일, 24일, 25일 연속해서 4일 동안 지진이 발생했고 그에 이어서 5월 10일인가요. 동해시에서 또 지진이 계속 발생했죠. 그다음에 이번에 5월 15일날, 오늘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을 했습니다. 특히 주목하셔야 될 부분들은 지진이 발생하는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거예요. 그다음에 특히 우리나라 지진들은 대부분 지진이 발생하는 진원이라고 하죠, 진원의 깊이가 10~15km 정도에 해당되는 게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32km 지점에서. 굉장히 깊죠. 지진이 발생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고요. 그다음에 또 규모도 증가를 하지만 빈도수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떤 신호입니까?
[유인창]
그건 앞으로 이러한 지진들이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할지는 예상을 못 하겠습니다마는 점점 더 빈도 수도 증가를 하고 강도도 세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아직까지는 원인을 알 수는 없는 거죠?
[유인창]
원인은 단층이 있기 때문에. 단층이라 함은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의 깨진 틈을 얘기를 합니다. 이런 단층에 따라서 지진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번 지진도 그런 땅에 있는, 발생하는 틈, 단층이 움직여서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최근에는 동해 좁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여러 번 발생하는 거잖아요. 좁은 지역에서 발생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유인창]
그 지역에 응력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단층이 그 지역에서 응력이 발생함으로써 지진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고요. 저희는 그것을 군발지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군발지진이 우리나라 지진 중 하나의 특성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발생한 지진 규모 4.5 정도 되고 진원 깊이가 32km 깊이입니다. 저희가 그래픽으로 준비해서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4월 23일, 24일, 25일. 25일에는 세 차례, 26일 두 차례, 28일, 5월 8일, 5월 10일, 5월 14일, 15일. 계속 발생하고 있잖아요. 당장 내일 지진이 추가로 발생해도 이상한 상황은 아니죠?
[유인창]
그거 이상한 상황이 아니죠. 오히려 지극히 당연한 거라고.
[앵커]
지극히 당연한 상황이고. 그런데 규모가 4.5까지 높아진 거잖아요. 역대 이 근처에서 가장 높았던 지진 규모는 얼마였습니까?
[유인창]
제가 알기로는 76년도인가요? 제가 정확한 자료는 아닙니다마는 5.2까지 발생한 것으로 제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앵커]
동해에는 5.2가 최대라고 하네요. 그렇다면 6, 7 정도의 강도 높은 규모의 지진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이 보고 있나요?
[유인창]
지금 우리나라 지진학자들께서 계산식을 이용해서 우리나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 규모가 얼마큼 되느냐. 연구 결과에 의하면 약 7.2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고 논문으로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
[앵커]
최근 일어난 지진들 보면 해안에서 많이 일어나다가 내륙에서 5월 10일에 발생을 했었습니다. 육지에서 발생한 것과 해안에서 발생한 것,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유인창]
그건 지금 저희가 분석을 하기로는 남쪽에 양산단층이라는 것을 기억하실 거예요. 그런 양산단층이 해상으로 뻗어나가는 게 이번에는 후포단층이라는 것하고 또 울릉단층이라는 단층이 또 있거든요, 해상에. 이런 단층들이 움직여서 지진이 발생을 했는데 이게 육지에서 발생한 경우 하고 해상에서 발생한 경우하고 차이는 같은 규모의 차이라도 육상에서 발생했을 경우에는 피해 규모가 굉장히 크죠. 그건 우리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생명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재산상의 피해가 있어서 그런 차이가 있겠습니다.
[앵커]
해역에서 발생한 진도 4.5 규모. 근처 동해시에 사는 주민들도 느낄 수 있었나 보더라고요.
[유인창]
이번에는 지진동을 동해시에서도 느꼈죠. 그래서 지진을 느끼는 감도, 그걸 진도라고 하는데 진도 3까지 느낄 정도니까 상당히 규모가 있는 지진으로 봐야죠.
[앵커]
이게 당장 내일 또 지진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씀을 하셨잖아요. 그러면 지금 당장 주변에 있는 주민분들은 굉장히 불안할 것 같아요. 대비를 해야 되지 않습니까?
[유인창]
준비를 하셔야 될 겁니다.
[앵커]
어떤 대비가 필요합니까?
[유인창]
우리가 지금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된다라는 매뉴얼이 있습니다. 그 매뉴얼을 숙지를 하시고 거기에 따라서 행동을 하시면 될 겁니다.
[앵커]
그러면 반복되는 지진에 지역 주민들, 지금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동해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강원도 육지의 아파트 창틀이 떨릴 만큼 진동도 느꼈다고 합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태연 / 강원도 동해시 : TV 보고 있었는데 쿵 하더니 그냥 집이 흔들리면서 아파트가 낡아서 창틀이 낡았거든. 창틀이 부르르 떨리더라고요. 또 지진 났는가보다. 요새 두 달 동안 지진이 자주 일어났거든요. 불안하죠. 내진 설계가 안 된 아파트잖아요, 옛날 아파트고…. 아내랑 얘기할 때 그런 얘기를 했어요. 여기는 진도가 5∼6 정도 되면 내진 설계 안 된 아파트라서 다 무너진다, 그런 농담도 하고 그랬어요. 심적으로 많이 불안하죠.]
[앵커]
지금 동해시 주민들은 상당히 걱정이 많으실 것 같아요. 내진설계된 아파트나 내진설계된 주택이 아닌 경우에는 좀 더 큰 충격이 온다면 피해가 더 커지지 않겠습니까?
[유인창]
피해가 커지죠. 그것에 대해서 대비를 하셔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당장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유인창]
지금 보시면 각 지자체별로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어떻게 행동을 해야 된다는 행동수칙들이 다 나와 있습니다. 거기에 따라서 하시고, 특히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저와 같이 문을 열어놓고 빨리 안전한 장소로, 책상 밑이라든가 이런 쪽으로 피하시고 그다음에 지진동이 그치면 바로 바깥으로 대피하시는 그런 방법들을 숙지를 하셔야 될 것입니다.
[앵커]
우리나라 지진이 점점 자주 일어나고 있어서 지진 전반에 대한 진단을 해봐야 될 것 같아요. 지금 우리나라가 유라시아판 내부에 위치하고 있잖아요. 유라시아판 구조가 어떻습니까?
[유인창]
먼저 지구의 제일 겉껍질을 지각이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지각은 몇 개의 조각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하나의 조각을 판이라고 얘기하거든요. 그래서 유럽과 아시아대륙을 합쳐서 그게 하나의 조각인데 그걸 유라시아판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유라시아판과 인접해 있는 판이 태평양이거든요. 태평양도 하나의 조각으로 되어 있어서 그걸 하나의 태평양판이라고 얘기를 하고, 일반적으로 말씀드리면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 밑으로 들어가면서 거기에서 마찰이 일어나서 거기서 지진이 많이 발생하고 있고 그것 때문에 일본에서는 여러 가지 규모가 큰 지진들이 발생하고 그것에 대해서 피해를 많이 보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판의 내부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안전할 것 같지만 우리나라에도 그런 하나의 조각에 여러 가지 틈이 생겨 있습니다. 그런 단층들이. 아까 말씀드린 양산단층, 후포단층, 울릉단층. 이런 단층들이 움직이면서 여러 가지 지진을 일으키고 여기에 따라서 피해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동해 해역에서 잇따라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데 내일 당장 추가 지진이 있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여러 가지 대비를 서둘러야 할 때다라는 전문가 의견 들었습니다. 유인창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명예교수님께 이야기 들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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