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상에서 북상 중인 태풍의 모습입니다.

왼쪽은 9호 태풍 '사올라', 매우 강한 태풍으로 태풍의 눈이 무척 뚜렷합니다.

오른쪽은 11호 태풍 '하이쿠이'인데, 북상하며 중간 강도로 세력이 더 강해졌습니다.

문제는 11호 태풍 '하이쿠이'

태풍 '하이쿠이'는 고수온 해역을 지나며 점차 강한 태풍으로 발달해 주말 이후, 오키나와 부근 해상까지 북상할 전망입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로 다량의 태풍 수증기가 유입돼 강한 호우 구름이 만들어질 전망입니다,

북쪽 찬 공기와 남쪽 더운 공기 사이에서 비구름이 정체하며 주말 이후 남해안은 물론 전국 곳곳에 국지성 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박정민/기상청 예보분석관 : 3일 오후에는 전국에 2일부터 4일 사이에는 남부와 제주도에 비가 예보돼 있습니다.]

태풍이나 열대 소용돌이가 발달을 하고 저위도에서 따듯하고 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태풍 진로는 여전히 유동적입니다.

현재 기상청에서 중국 상하이 앞바다까지의 진로를 예상한 가운데

한국과 영국 예측 모델은 중국 내륙으로 유럽 모델은 서해를 거쳐 북한 상륙을 미국 모델은 일본을 지나 동해로의 북상을 모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11호 태풍 뒤를 따라 북상 중인 열대저압부가 12호 태풍 '기러기'로 발달한 가운데

9호 태풍과 11호 태풍 또는 11호 태풍과 12호 태풍과의 상호작용, 후지와라 효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반기성/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후지와라 효과는 1,000km 이내로 2개의 태풍이 접근할 경우 서로의 발달과 진로에 영향을 강하게 미치는 것을 말하는데, 현재 일부 모델에서 11호 태풍이 12호 태풍과 후지와라 효과를 일으키며 더 강하게 발달해 한반도 부근까지 북상할 걸로 모사하고 있습니다.]

아직 유동적이지만, 후지와라 효과로 태풍이 더 강해진 채 한반도로 북상한다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로 태풍의 길이 열리는 시기인 데다 이미 태풍 앞자리에서 강한 호우 구름이 형성되고 있는 만큼 철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정
그래픽 : 지경윤, 김도윤
자막뉴스 :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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