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미래 우리 사회에 가장 바라는 게 '경제성장'에서 '민주주의 성숙'으로, 30년 만에 바뀐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습니다.
올 한해 비상계엄 혼란을 극복하는 데 사회 전반의 역량이 집중되면서 영향을 준 거로 풀이됩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비상계엄 선포 1년째였던 지난 3일, 시민들은 다시 거리로 나와 저마다의 빛을 밝혔습니다.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지켰던 그 거리는 1년이 지나서도 많은 이들에게 민주주의를 떠올리게 하고 있습니다.
[김형기 / 대구시 숙천동 : 응원봉 같은 것도 쓰던데, 나는 제일 놀란 게 젊은 여성들이 많이 나오는 게 우리 시대하고는 좀 달라졌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안은정 / 경기 구리시 인창동 : 한 사람이 만드는 나라가 아니라 국민 모두가 만드는 나라이잖아요. 그래서 국민이 결국에는 이 나라를 지키는 근간이라는 생각을….]
실제 우리 사회 가치관도 변한 거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996년부터 진행해온 정부 의식 조사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우리 사회에 바라는 미래상은 '정치적으로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라는 답이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라는 선택지가 2위로 내려온 건 30년 만에 처음입니다.
[구정우 /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 경제성장이 달성되면 민주주의는 동시에 따라올 수 있다, 또 두 가지를 같이 성취한 경험이 있었지만, 계엄 사태를 거치면서 반드시 그렇지 않고 민주주의가 흔들릴 수 있다는 걸 경험했기 때문에 민주주의 가치를 더 중시하는 분위기가….]
같은 조사에서 우리 사회 내 가장 갈등하는 집단으로 여전히 정치 영역, 진보와 보수가 꼽힌 건 함께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여기에 광장 정치를 이루는 세대, 또 남녀 사이 갈등이 심각하단 응답 비율은 3년 전 직전 조사 때보다 늘어났습니다.
계엄 이후 새로운 방향성이 제시된 우리 사회가 풀어가야 할 과제도 그만큼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영상편집 : 마영후
디자인 : 윤다솔
○ 의뢰기관 : 문화체육관광부
○ 조사기관 : (주)케이스탯리서치
○ 조사 기간 : 2025년 8월 15일~10월 2일
○ 표본 오차 : ±1.3%포인트(95% 신뢰 수준)
○ 조사 대상 : 전국 만 13세 이상 79세 이하 남녀 6,180명
○ 조사 방법 : 가구 방문 면접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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