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번 남북 해군 간 교전은 2002년 2차 연평해전에 이어 7년 만에 발생했습니다.
북한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2차 연평해전 때는 25분간 교전이 벌어지면서 우리측 장병 6명이 전사했지만 이번엔 별다른 피해 없이 2분 만에 북한 경비정을 격퇴시켰습니다.
이동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99년 6월 발생한 1차 연평해전은 남측 해군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습니다.
북한경비정 4척이 NLL 남쪽 2km까지 내려오자 우리 해군 고속정과 초계함 10여 척이 동원돼 밀어내기로 맞서는 과정에서 교전이 발생했습니다.
북한 경비정이 25mm 기관포로 공격을 가하면서 시작된 교전 결과 북한 경비정과 어뢰정이 침몰됐고 다른 경비정 3척도 크게 부서진 채 퇴각했습니다.
그러나 3년 뒤 발생한 2차 연평해전에서는 6명 전사, 19명 부상이라는 희생을 치러야 했습니다.
한일 월드컵 3, 4위전이 열렸던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 25분.
북한 경비정 2척이 NLL을 침범해 남하하자 해군 고속정 4척이 즉각 대응에 나서 경고방송을 했습니다.
이어 차단 기동, 즉 밀어내기 공격을 준비하던 해군은 경고사격도 하기 전에 북한 경비정의 기습 선제 포격을 받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군이 발포하기 전에 먼저 발포해서는 안 된다는 1차 연평해전뒤의 새로운 교전 수칙이 희생을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그리고 7년 만인 이번 교전은 해군의 경고방송과 경고 사격, 북한 경비정의 직접조준사격, 해군의 즉각 대응사격으로 이어지며 아군의 희생없이 격퇴시키는 전과를 올렸습니다.
[녹취:이기식, 합참정보작전처장]
"우리가 계속적인 경고통신을 했는데 이런 데에도 불구하고 북한 경비정이 계속 NLL을 침범했기 때문에 교전규칙에 의해서 경고사격까지 실시한 과정에서 교전이 이뤄졌습니다."
특히 지난 2004년 해군 교전수칙을 4단계에서 3단계로 줄이고 신속한 대응을 위해 현장 지휘관의 재량권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합참은 해군이 교전 당시 모든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으며 현재도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