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북한 출신 징용자 유골 봉환 추진

2010.01.08 오후 01:01
[앵커멘트]

정부가 지난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가운데 북한 출신자들의 유골을 북한으로 봉환하는 방안을 추진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계획은 당시 남북관계 경색 때문에 보류됐는데 최근 남북관계가 개선 움직임을 보이면서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윤경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도쿄의 사찰 유텐지.

이곳에 안치돼 있던 조선인 유골 1,100여 위가 지난 71년과 74년 국내로 봉환됐습니다.

북한 지역이 본적지인 희생자 유골도 일부 섞여 들어왔습니다.

당시 정부는 한국전쟁을 전후로 남쪽으로 넘어온 유가족들의 희망에 따라 이 유골들을 부산의 한 납골당에 안치했습니다.

그러나 월남가족 1세대가 사망하면서 남쪽에는 더이상 유족이 없거나 있더라도 고향땅인 북한으로 봉환해주기를 바라는 유골 19위는 납골당 창고에 외롭게 방치됐습니다.

일제 강점하 강제동원 피해 진상규명 위원회는 방치됐던 이들 유골을 추적한 끝에 찾아냈고 지난해 11월 천안 망향의 동산에 다시 모셨습니다.

위원회는 그 전인 지난해 3월부터 정부 부처 관계기관과 협의해 여러 차례 이 유골들을 북한에 이장하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위원회 관계자는 남북이 합동으로 추도행사를 하고 북한 고향 땅으로 봉환할 것을 북측에 여러 차례 제의했지만 남북관계 경색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고인을 고향 땅에 모시겠다는 뜻에는 공감하지만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까지 좀더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새해들어 남북 모두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시점이어서 조만간 북한 지역 출신 강제동원 피해자 유골 봉환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위원회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다만 위원회 활동 기간을 연장하는 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3월 24일 문을 닫게 되기 때문에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위원회는 또 지난 2005년부터 일본 전역을 대상으로 한 조사작업을 통해 강제동원 한국인 유골 수천 위를 찾아냈고 국내 봉환절차만 남겨놨지만 이또한 허공에 뜰 위기에 놓였습니다.

국회 예산심의과정에서 유골봉환 사업비 1억 7,000만 원이 전액 삭감됐기 때문입니다.

모진 고생끝에 일본으로부터 버림받았던 강제동원 희생자들이 고국으로부터도 버림받을 위기에 몰린 셈입니다.

YTN 윤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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