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프랑스, "내년 초 외규장각 도서 사실상 반환"

2010.11.12 오후 09:35
[앵커멘트]

조선말기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가 강화도를 침입해 약탈해간 외규장각 도서가 내년 초에 사실상 반환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외규장각 도서의 사실상 반환에 합의했습니다.

보도에 이승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G20 정상회의가 폐막한 뒤 열린 프랑스와의 정상회담.

이명박 대통령은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내년 G20 의장국으로 보여준 협조에 감사했습니다.

[녹취:이명박, 대통령]
"(여러 어려운 과제를) 합의하는데 프랑스에서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프랑스 재무) 장관께서 많이 노력하셨다는데 이 기회를 빌어 (사르코지 대통령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공을 축하하면서 내년 프랑스 회의에서 한국의 모범적인 예를 따르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프랑스가 조선 말기 병인양요 당시 강화도를 침입해 약탈해간 외규장관 도서를 한국에 내년 초 사실상 돌려주기로 합의했습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양국 사이에 남아있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서 외규장각 도서를 5년 마다 계속 갱신해서 대여하는 방식으로 돌려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에 어려운 문제가 풀리게 된 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실질적인 반환으로 받아들인다고 답했습니다.

[녹취:이명박, 대통령]
"(우리 양국은 사실) 오래 전부터 경제, 문화, 과학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좋은 관계고..."

청와대 관계자는 프랑스가 외규장각 도서를 한국에 대여해준 이후 돌려받을 의사가 없고, 우리 정부도 돌려줄 의사가 없다며 사실상 외규장각 도서를 반환받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책은 국립파리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외규장각 도서 가운데 하나인 풍정도감의궤입니다.

청와대는 다른 나라와도 유물 반환 문제를 놓고 논의중인 프랑스가 외규장각 도서를 사실상 반환한 것은 전향적인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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