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해군 잠수함 나사 100여 개 풀리고 부러지고...

2011.05.19 오전 02:16
[앵커멘트]

해군 최신예 잠수함에서 100여 개의 볼트가 풀리고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운항이 중단됐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낙후된 기술과 품질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군이 보유한 1800톤 급 최신예 잠수함인 정지함.

지난해 갑판을 고정하는 볼트에서 문제가 발생해 운항이 중단됐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운항 도중 볼트가 2번 부러졌고, 볼트 94개는 조임이 절반 이상 풀렸습니다.

같은 규모의 손원일함과 안중근 함을 포함하면 볼트가 풀리거나 파손된 경우가 모두 139회에 달했습니다.

감사원 조사 결과 해군 조함단의 부실한 품질 검증때문에 일어난 결과로 밝혀졌습니다.

독일 설계업체가 제시한 인장강도보다 더 낮은 기준강도를 적용해 볼트를 납품 받았습니다.

또 실제로 파고가 4~6m인 경우에도 운행해야 하지만 파고 1.25 m 이하에서만 시운전을 해 내구성 검증이 미흡했던 점도 드러났습니다.

[녹취: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잠수함은 수중 200에서 400m까지 잠항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만약에 이음새가 느슨하든지 하면 수압에 의해서 터져버린다든지 하는 치명적인 사고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해군과 현대중공업은 독일 기준으로 다시 볼트를 만들어 달았지만 문제가 해결되지않아 결국은 독일 기술진이 보강공사를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설계도엔 없는 보강 지지대를 설치한 이후 소음과 진동 문제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최근 국방연구원은 방사청 용역 보고서를 통해 낙후된 부품 생산 기술 수준과 부실한 검증 체계를 차세대 국산 잠수함 개발 사업의 문제점으로 지적한 바 있어 불량 잠수함 논란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YTN 함형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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