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 정면승부]"이정희,진보의 아이돌에서 경기동부연합 마리오네트로드러나"[YTN FM]

2012.05.14 오후 07:41
"이정희 대표, 진보의 아이돌에서 경기동부연합의 마리오네트로 드러나"-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진중권 교수(5월 14일)

[YTN FM 94.5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날짜 : 2012년 5월 14일 월요일
■ 진행 : 박형주

# 정면 인터뷰2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진중권 교수

"이정희 대표, 진보의 아이돌에서 경기동부연합의 마리오네트로 드러나"-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진중권 교수(5월 14일)


앵커:
통합진보당이 오늘 오전, 비례대표 총사퇴와 비대위 체제 구성 등의 안건을 통과시킨 전자투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부정선거로 인해 촉발된 내분사태는 지금 국민들의 강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져 이를 수습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데요. 대한민국 진보,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요? 이 시간, 동양대학교 진중권 교수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진중권 교수(이하 진중권):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주말동안 있던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회의에 대해서 "대한민국 진보는 죽었다." 이렇게 논평을 하셨네요.

진중권:
낡은 진보가 죽었다는 이야기고요. 충격과 경악 그 자체죠. 사실 신민당 각목사건이나 용팔이 사건 같은 것들, 80년대에나 존재하던 건데요. 이런 게 진보정당에서 일어난 자체가 커다란 스캔들이고요. 하지만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진보진영 모두의 문제가 아닙니다. 일부의 문제인데 진보진영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포장되는 부분은 우려스럽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존재하던 문제거든요. 존재하던건데 이번에 확실히 드러난 거죠. 그래서 그동안 쉬쉬하면서 감춰왔는데 오히려 환부를 더 키운 감이 있거든요. 이번에 드러난 김에 제대로 수술하고 진보가 제대로 거듭나는 일부에 남아있던 악습들, 진정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봅니다. 그래서 크게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이념적 불투명성인데요. 친북이냐 종북이냐, 그런 문제가 있고 두 번째가 조직문화가 굉장히 낙후된 측면이 있습니다. 독재정권 당시 모든 운동들이 합법적인 운동이 불가능했는데 그 가운데 비합법적인 투쟁 방식을 사용했는데 관성에 젖다보니까 지금은 민주화됐는데도 관성에 따라서 법을 무시하는 쉽게 말하는 과거에는 비합법이라고 부르고 정당성을 인정받았지만 이제 지금 민주화 된 상황에서는 그게 불법이 된 거죠. 이번에 낙후된 관성에서 해방될 수 있는 계기가 이번에 마련된 게 아닌가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이 모습이 진보의 전부는 아니다.

진중권:
일부입니다. 늘 있던 문제죠.

앵커:
일부지만 크게 불거진 건 그 일부가 진보진영에서 영향력이 큰 겁니까?

진중권:
영향력이 크다기 보다 그 전부터 있었는데 문제가 커진 건 제가 볼 때는 야권연대 때문인 것 같아요. 공적 정치로 나가잖아요. 그전에 진보정당은 니들끼리 놀아라, 이런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야권연대라고 해서 집권도 할 수 있는 세력이 되다보니까 그에 따른 검증의 요구가 가혹해 진거죠. 그래서 불거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폭력사태, 그것보고 이게 진보당의 모습이냐, 깜짝 놀라는 분도 많았는데 진 교수님은 예상하셨나요?

진중권:
아니오. 중앙위를 물리력으로 중단한다는 건 예정된 수순이었습니다. 그 사람들 전략이 그건데요. 다 누구나 다 예상했는데 거기에 폭력이 동원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어요. 실제로 제가 생각할 때도 중앙위를 물리력으로 중단시키는 것 까지가 그 사람들 계획이었던 것 같아요. 그 사람들이 폭력까지 사주했을 것으로 보진 않거든요. 그런데 현장의 과격한 분위기 속에서 일부 당원들이 흥분해서 그런 과격한 행동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설마 당권파에서 폭력까지 해라, 이렇게 까진 보지 않고요. 하지만 중앙위를 물리력으로 중단시키겠다는 건 아주 분명하게 그들의 프로그램 속에서 들어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중앙위원회 저지는 이정희 공동대표와 한 묶음 입니까?

진중권:
저는 한 묶음으로 봅니다. 이정희 씨 이야기를 해서 그런데 굉장히 가슴이 아프거든요. 저도 좋아했던 분이고 관악을 사태 터졌을 때 까지도 제가 끝까지 옹호하려고 했거든요. 그 분이 NL이라고 하는 세력이 미래가 그 분처럼 해야 한다, 그런 표상의 상징이었거든요. 지난 4년간 잘 해오셨어요. 실제로. 문제는 이 분이 그동안 국민을 대변해왔는데 이번에 정파를 대변한 것 아닙니까? 그런 가운데 완전히 이미지가 망가진 거죠. 그 전날만 해도 부정부실 선거 인정하고 책임지겠다, 이렇게 말씀하셨다가 다음날 나와서 모두 발언에서 조사 결과를 인정하지 못하겠다, 저는 이걸 택시 타고가다 들었거든요. 그 순간 제가 놀라서 충격과 경악이었죠. 한 마디로 이 분이 진보의 아이돌이었는데 경기 동부 연합이라는 정파의 마리오네트로 드러난 거죠. 예쁜 얼굴이 처키가 되어 버린 거죠. 저는 너무 안타깝고 왜 이 분이 대중적으로 정말 아껴서 애써서 가꾼 이미지 아닙니까. 왜 이렇게 버렸을까 생각할 때 이번에 당권파란 세력이 정말 권력욕이 그만큼 강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훌륭한 카드인데 버린 카드로 내버리지 않습니까. 너무 안타깝습니다. 개인적으로.

앵커:
당권파 비당권파를 두둔하는 건 아니지만 당권파 입장에서는 우리가 이렇게 욕먹는 것처럼 절대 악이냐, 우리만 잘못한거냐, 이 부분이 억울하다는 건데요.

진중권:
부실선거에 대해서는 대표단이 공동으로 사퇴하지 않았습니까? 이제 남는 건 부정선거입니다. 그 주체는 분명히 당권파들 이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하고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겁니다. 조사결과가 미흡했다, 하지만 그 말을 하기 전에 일단 총체적인 부정 부실 선거에 대해서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어야 합니다. 위에서 하지만 부실선거 보고서 자체가 부실한 부분이 있으니 차후로 조사하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으면 되는데 애초에 조사결과 보고서 자체를 부정했어요. 책임을 안 지겠다고 나오니까 그게 문제가 된거죠.

앵커:
한 정당에서 벌어진 일인데 정당에서 치부를 드러낼 때 이른바 출구전략도 함께 생각하고 공개적으로 드러내는데 이번의 경우 치부를 드러내긴 했는데 대책이 전혀 없어요.

진중권:
치부를 드러내면 정상적인 정당정치의 경우는 그 사람들 사과합니다. 물러가요. 책임을 지거든요. 당권파의 경우 정당정치 마인드가 아니라 80년대 운동권 마인드입니다. 돌파하겠다, 이런 마인드거든요. 그래서 문제가 되는 거죠.

앵커:
당권파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통합진보당에서 다 나가야 합니까?

진중권:
그건 제가 말씀드릴 수 없죠. 분명한 건 두 가지 방식이 있죠. 분당 가능성 이야긴데 결국은 하나는 비당권파들이 나오는 방식이 있고 또 하나 당권파들이 나가는 방식이 있고 또 하나 비당권파와 당권파가 같이 가되 당권파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통제될 수 있는 세력으로 남는 거죠. 당에서. 이번에 문제가 된 건 공식 라인이 있는데 정파란 비공식 라인이 프렉션 활동을 해버린 거거든요. 당을 장악한 부분이 있거든요. 이 부분만 못하게 만들고 그들 몫만 챙겨주고 그리고 우리가 정당정치의 원칙이 있는데요. 민주주의 원칙과 대한민국 정당으로서 갖춰야할 기본적인 이념적 지향성, 이런 것에 맞는 활동만 하게끔 통제할 수 있게 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그게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이겠죠.

앵커:
강기갑 비대위원장을 인터뷰했는데 분당, 분당 이야기하지 말아라, 분당을 조장하냐,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진교수님 이야기를 들으면 전제라고 이야기를 하셔서 분당을 조장하는 이야긴가. 들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진중권:
분당을 제가 분당 이야기를 한 적은 없는데, 하나의 가능성으로 남아있죠. 당권파가 끝까지 버틸 경우 같이 죽을 수 없잖아요. 분명히 침몰하는 배인데 그리고 우린 지켜야할 진보의 가치란 게 있잖아요. 같이 죽을 수 없기에 분당은 최악의 상황인 것 같아요. 지금 그걸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당권파가 정당정치를 하러 나왔다면 그에 따른 합법 정당에 요구되는 게 있는데요. 원칙과 상식을 지키게 만드는 게 일단은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비대위의 가장 큰 과제, 해결할 점은 뭐라고 보세요?

진중권:
두 가지 문제가 있어요. 이중 권력 상태거든요. 비대위를 인정하지 않겠다, 나올 수 있거든요. 이미 강기갑 비대위원장에 대한 공격이 시작됐고요. 그런 부분을 어떻게 무력화시키느냐 문제가 있고 그보다 더 큰 문제는 통합진보당 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굉장히 크거든요. 폭력사태를 봤기에 굉장히 고강도의 혁신을 요구하는데 과연 강기갑 비대위에서 해낼 수 있냐입니다. 중도파적 입장이거든요. 다 같이 가자는 입장이라 그러다 보면 어느 정도 타협이 필요한데 문제는 국민이 거기에 만족하겠느냐, 입니다. 지금 뼈를 깎는 수준의 고강도 개혁이 필요하지만 당권파까지 수습하려면 어느 정도 그들의 말도 들어주는 게 있어야 하는데요. 그러다보면 국민의 열망, 여망에 부응하지 못하는 측면이 생기고 딜레마적인 상황이 있죠. 두 가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국민의 기대에 맞는 혁신, 구체적 안 몇 가지를 이야기 해주신다면요?

진중권:
일단 총사퇴해야죠. 일단 당권파란 사람들이 당에서 한 일들을 반성하고 일선으로 물러나야 합니다. 비례대표 당선인까지 당연히 다 물러나야 하고 당직을 맡고 있는 사람들까지도 물러나야 한다고 봐요. 폭력사태의 경우 이 사람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였거든요. 검찰수사, 경찰수사로 밝혀지기 전에 정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선에서 국민들의 검증을 받아야죠. 대중활동이나 헌신적인 활동을 통해서 검증을 받은 다음에 일선으로 오는 그런 조치를 받아야 합니다. 그것 없이는 국민들이 만족하지 못할 겁니다. 심지어 국민들은 뭐라고 하냐면 이 사람들 짐 싸서 나가라고 요구하거든요.

앵커:
그런데 당권파는 계속 주장한 것이 비례대표 사퇴는 없다는 이야기를 해서 그걸 비대위가 어느 정도 절충을 해서 절충안이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진중권:
그게 안 되면 비대위는 좌절하는 거죠. 그밖에 그 다음에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는 겁니다. 다른 건 몰라도 2,3번 사퇴해야 하고요. 그것을 못하면 2번은 하고 3번은 살린다든지 3번은 안되고 2번은 살린다든지 이런 식의 해법은 국민들을 납득시킬 수 없습니다.

앵커:
비대위 구성도 남았는데요. 당권파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비대위 활동을 할 수 있을까요?

진중권:
저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들 때문에 문제가 됐는데 비대위에 포함시킬 수 없다고 보고 가능하면 당 밖의 인사들, 객관적이고 중립적 인사들로 채웠으면 좋겠어요. 될 지 모르지만. 한나라당에서도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까.

앵커:
교수님께 요청이 오면 하실 의향이 있으세요?

진중권:
저는 하면 안 되겠죠. 논객으로 남아야 하기에

앵커:
일각에서는 조국 교수나 공지영 작가 이야기도 나오던데요.

진중권:
아주 훌륭한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조국 씨의 경우 훌륭한 후보죠.

앵커:
민간에서 오는 분들이 비대위에 많이 구성해야 한다,

진중권:
그렇게 해야지 된다고 생각해요. 잘못한 주체들이 비대위에 들어와서 혁신을 할 수 있습니까. 대상과 주체는 구분해야 하죠. 혁신의 대상이지 주체는 아닙니다.

앵커: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진중권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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