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북한 전격 통신개방...휴대전화로 전국에서 국제전화

2012.10.10 오후 01:03
[앵커멘트]

북한이 중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북한 전역에서 휴대전화로 국제전화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이 주민들 사이의 정보 유통을 막기위해 차단했던 국제통신 빗장을 열기로 한 것인데, 김정은식 개혁 개방의 신호탄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YTN이 북한 당국의 최신 투자 문서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홍상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6일 북한이 베이징에서 발표한 투자안내서입니다.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북한의 정책과 각종 세금, 투자보장제도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건에 소개된 통신시설 내용을 보면 예전과 다른 조치가 눈에 띕니다.

평양과 나선시에 국제통신센터를 갖추고 있고 전국적으로 3세대 고려이동통신망을 구축해 세계 임의의 지역과 무선통화는 물론 이메일 통신도 보장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외부로부터의 정보 차단과 주민 통제를 위해 휴대전화로 국제전화를 못하게 했던 조치를 풀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박사]
"중동 민주화 바람 이후에 북한이 외부정보의 차단에 대해서 강화해오고 있는 차원에서 김정은 체제 이후에 휴대통신을 국제 개방한 것은 과감한 조치로 평가됩니다."

북한은 지난 2008년 이집트의 오라스콤 텔레콤과 함께 공식 이동통신사 고려링크를 설립해 3G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해 왔습니다.

평양 등 주요도시에만 기지국을 설치했고 최근에는 나선시에도 국제통신센터를 세웠지만 북한 전체지역의 20%에서만 휴대전화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최근 북한의 휴대전화 이용자가 2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으로 기지국이 확대될 경우 휴대전화 보급률은 급속도로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지금까지 철저히 통제했던 통신 개방에 나선것은 정보 통제보다 중국 등 외국 기업들의 유치가 급선무라는 김정은 제1비서의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이번 조치로 이제 북한 전역에서 휴대전화로 국제전화가 가능하게 됐습니다.

휴대전화를 통해 앞으로 다양한 외부 정보가 북한내부로 급속히 유입될 전망이어서 이번 통신개방이 김정은식 개혁·개방 조치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홍상희[s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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