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폐쇄 위협' 북, 개성공단 출입 승인

2013.04.01 오전 08:00
[앵커멘트]

북한이 그제(30일)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첫 출입경이 이뤄지는 오늘, 우리 근로자들의 방북과 귀환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렸는데요.

조금 전 북한 측의 승인으로 개성공단 출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니다. 강진원 기자!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을 막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컸는데, 조금 전 출입경이 시작됐다고요?

[리포트]

북한은 오전 8시쯤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채널을 통해 우리 근로자의 방북을 승인했습니다.

그제 개성공단을 담당하는 북측 기관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다행히 근로자들의 출입을 허가했습니다.

평소 출입자 명단을 교환하던 군 통신선은 지난달 27일 차단됐지만, 남북 간 다른 통로를 통해 출입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출입경은 오전 8시 반부터 시작되는데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보시는 것처럼 화물차들이 이곳 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북측의 승인으로 오늘 하루 우리 근로자 853명이 개성공단에 들어가고, 355명이 남한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을 언급하며 위협의 수위를 높이고는 있지만, 공단을 쉽게 포기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은 개성공단을 통해 연간 8천만 달러, 우리 돈 900억 원 가까운 외화를 벌어 들이고 있고, 공단 내 북한 근로자도 5만 4천 명이 넘기 때문입니다.

공단이 폐쇄될 경우 근로자와 근로자의 가족 등 줄잡아 북한 주민 20만 명의 생계가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북한은 이런 이유로 지난 2009년 3월 9일 '키 리졸브'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반발해 서해 군 통신선을 끊은 뒤 12일 만에 복구했을 때에도 닷새를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는 개성공단 출입을 승인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위협수위가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북한이 갑자기 개성공단 출입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상주인원 등 개성공단에 머물고 있는 우리 국민이 북한에 사실상 억류됩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2009년 3월 30일에도 현대아산 직원을 억류한 뒤 136일 만에 풀어준 적이 있습니다.

정부는 이 때문에 서울·개성 간 비상연락체계를 가동해 우리 근로자의 신변 안전을 계속 확인하는 동시에 북측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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