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아웅산 테러 30년...한·미얀마 협력 관계로

2013.10.09 오전 05:07
[앵커]

옛 버마, 미얀마 아웅산 묘소에서 북한의 폭탄 테러로 우리 정부 요원 17명이 숨진 지 오늘로 30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미얀마는 개혁 개방에 나서면서 북한과의 관계는 소원해졌고 우리나라와는 새로운 협력 관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김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1983년 10월 9일, 미얀마 수도 양곤의 아웅산 국립묘지.

북한의 폭탄 테러로 큰 폭발이 일어나면서 당시 전두환 대통령을 수행했던 17명이 순국했습니다.

합참의장으로 공식 수행원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기백 전 국방부 장관은 당시 상황을 3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인터뷰:이기백, 아웅산테러 생존자(당시 합참의장)]
"번개 같은 전파가 날라가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거리가 가까웠기 때문에 바로 엄청난 폭발이 이뤄져서 거기 있었던 분들이 현장에서 대부분 순국하시게 됐는데..."

고 서석준 부총리와 이범석 외무부 장관 등 순국 사절의 희생은 못내 안타깝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이기백, 아웅산테러 생존자(당시 합참의장)]
"외국에서 나라를 위해서 일하다가 순국하셔서 항상 안타깝다고 할까 나 혼자 거기서 우연히도 살아남았으니까 나로서의 할 일을 다해야겠다 그런 것이 순국하신 분들에 대한 일종의 보답이 되지 않겠나...(생각합니다)"

많은 세월이 흘렀어도 유가족과 살아남은 이들의 아픔은 여전하지만 북한과 특수 관계에 있던 미얀마는 크게 변화했습니다.

2011년 취임한 테인 세인 대통령은 개혁 개방을 표방하면서 미국, 유럽연합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5월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아웅산 테러 이후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하면서 한·미얀마 관계도 협력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 교역 규모는 지난해 16억 8천만 달러로 5년 만에 4배 이상 급증했고,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 한류를 통한 문화 교류 등 전방위적 협력이 가능한 나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미얀마가 가진 풍부한 노동력 미얀마의 지하자원 이런 측면에서 한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고, 미얀마의 지경학적 위치, 주변국가들을 육로로 이을 수 있는 지경학적인 위치를 고려해봤을 때 향후 한국이 미얀마와 좋은 관계 협력적 관계를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이같은 양국 관계 변화를 바탕으로 아웅산 테러 30주기를 기념하는 올해 말, 테러 현장 인근에 순국사절 추모비를 건립할 예정입니다.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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