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독도 광고하지 마라"...외교부, 민간 해외 독도광고 중단 논란

2013.10.29 오후 07:28
[앵커]

외교부가 우리 국민들의 자발적인 독도 홍보 활동을 중단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독도를 국제 분쟁화하려는 일본의 노림수에 말려들수 있다는 이유때문이지만 자발적인 민간활동까지 막은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일 강제병합 100년째 되던 지난 2010년 3월 1일.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 있는 CNN 뉴스 광고판에 독도 영상 광고가 울려 퍼졌습니다.

가수 김장훈 씨 등이 마련한 이 독도 영상이 뉴욕 한복판에 울려 퍼지자 이번엔 교민들이 나서 독도 광고를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막바지 성사 단계에서 외교부가 갑자기 광고 중단을 요구해왔습니다.

일본이 노리는 국제분쟁화를 야기시켜 독도 영유권 공고화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결국, 교민들은 외교부의 주장을 받아들여 광고를 철회했습니다.

지난해에도 일부 교민들이 고속도로 광고판에 독도 광고를 계획했지만 역시 같은 이유로 무산됐습니다.

외교부의 이 같은 행동은 내부 지침에 따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회 외통위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공개한 독도 대응 업무지침을 보면 교민들이 독도 관련 행사를 개최할 때 공관 부속건물을 행사장으로 제공하지 말고, 고위 대사관 직원이 참석하는 것을 자제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특히 이 내부 지침에 민간 행사를 자제시킨 내용을 성공적인 사례로 소개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외교부는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려는 일본의 의도에 말려들 소지가 있어 교민들에게 자제를 당부한 차원이었다고 해명했지만, 국민들의 자발적인 홍보 노력마저 막았다는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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