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정은의 북한...체제 순항 vs. 급변사태? [김용현, 동국대 교수·강철환, 북한전략센터]

2013.12.22 오전 10:01
[앵커]

장성택 처형 이후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끄는 북한이 어떤 길을 가게 될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정은 체제가 앞으로 순항을 할지 아니면 예상치 못한 급변사태에 직면을 할지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전문가들과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동국대 김용현 교수 또 북한전략센터 강철환 대표가 현재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장성택 숙청을 둘러싸고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은 시대의 신 엘리트 그룹이 아버지 세대 권력들을 밀어내기 위해서다, 이런 분석이 있고요.

한편으로는 2인자 자리를 둘러싸고 벌어진 권력암투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우선 교수님부터...

[인터뷰]

우선 지금 두 가지의 가능성들을 우리가 다 열어놓고 있습니다마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북한 내부의 김정은 체제를 만들어가는 과정, 특히 김정은 집단지도체제에서 김정은 단일체제로 가는 이런 흐름 속에서 구시대 인사들에 대한 정리 그것의 상징적인 인물로서의 장성택에 대한 정리.

그리고 장성택 행정부장이 상당히 김정은 유일지도체제로 가는 데 있어서 부담스럽게 작용하는 그것에 대한 북한 내부의 정리, 이 과정 속에서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그 과정이다 이렇게 보고있습니다.

[앵커]

빠른 속도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겠다고 보셨고 대표님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김정은 시대 이전에 김정일 정권은 아주 강력한 유일체제로 형성을 했었는데 김정일이 죽고 나서 그 자리에 김정은이 앉았지만 어쨌든 김정은 위원장이 경험도 부족하고 아직 국정전반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능력이 안 되기 때문에 부득불 장성택 행정부장과 최룡해가 양날개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보좌를 했는데 김정은이 너무 서두른 것 같습니다.

[앵커]

장성택 숙청을?

[인터뷰]

그래서 지금 아마 장성택 숙청 같은 경우도 김정은이 주도했다기보다는 아마 아버지 김정일이 이미 장성택 행정부장의 권력 집중을 예측하고 한 2년 지난 이후에 자동적으로 직위해제하도록 이렇게 아마 시나리오를 짜고 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해 보고 그런데 문제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 않습니까.

특히 대외적인 변수가 있고 또 국내의 경제적 문제가 있는데 대외적인 변수가 국내 경제문제와 맞물려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장성택 행정부장 같은 경우에 친중인사로 중국 지도부가 상당히 공을 들이고 인맥관계를 형성했던 그런 사람인데 장성택 행정부장을 깍듯이 대했던 후진타오 주석이나 중국의 최고인물을 맞대했던 사람인데 그런 사람을 짐승처럼 죽여버린다는 것은 중국에 대한 굉장한 모독이 될 수 있다는 거죠.

북중관계가 뒤틀리기 시작하면 북한 내부의 경제문제가 흔들리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김정은의 후계구도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위기에 직면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이 숙청을너무 과하게 서두르다 보니까 오히려 김정은 정권이 역풍을 맞고 후계구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그런 위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2인자의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 숙청을 주도했다, 김정은은 사실 힘이 없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동의하십니까?

[인터뷰]

사실 최룡해는 직책으로 보면 장성택보다는 높지요.

인민군 총정치국장인 데다가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이고 또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장성택보다 출발부터 높이 올라갔었고 사실상 2인자로 등극이 됐지만 북한 엘리트들이 보는 눈은 최룡해보다는 장성택을 훨씬 더 높이 모시죠.

또 실질적인 파워도 장성택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까 최룡해가 화가 났을 가능성이 높고 그래서 장성택 그늘에만 있다가는 자기가 영원히 3인자로 나락으로 빠질 수 있기 때문에 권력에 대한 욕심을 낼 수도 있다.

그렇게 볼 수 있겠지만 그런데 이번 숙청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김정은 세력 그러니까 당조직부를 중심으로 한 김정은 세력과 또 이미 세력을 구축해 왔던 장성택 행정부장, 행정부 권력간의 양 두 부서가 력이 충돌한 것 같아요.

이 와중에 최룡해 역할이 어떻게 반영됐느냐이게 중요한 변수인데요.

아마 최룡해 같은 경우에는 장성택과의 관계가 오랫동안 한 40년간 이어져 왔기 때문에 그렇게 대놓고 장성택을 무자비하게 칠 만큼 그런 위인이 안 되기 때문에 아마 이건 김정은의 신진세력들, 그러니까 당 조직부의 지금 삼지연 5인방이라고 나오지 않습니까?

황병서니 이런 사람들, 마원춘 같은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장성택 제거를 서두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앵커]

최룡해가 주도했다기보다 신진세력이 주도했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인터뷰]

최룡해는 인민군을 총괄하기 때문에 최룡해는 중립에 섰거나 지지했거나 했지만 군부가 동원된 건 아니기 때문에 아마 최룡해가 직접 개입한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앵커]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지금의 북한 이번 상황 자체는 어떤 개인의 그런 개인간의 충돌이랄지 또는 어떤 집단간의 충돌, 이렇게 보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 내 최룡해와 장성택의 갈등이랄지 이런 쪽의 접근은 현실적이지 않은 것 같고 오히려 김정은 체제를 앞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주요한 인물들이 지금 부상하는 이런 과정에서 최룡해나 지금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같은 경우가 일선에서 전면에서 나서는 상황이고 그런 과정에서 구시대의 인물들 그리고 특히 김정은 유일지도체제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 부담스럽거나 거기에 적극적으로 동조하지 않는 그런 인물들을 정리하고 그러면서 김정은 체제를 빨리 유일지도체제, 직할통치체제로 만들자 이런 흐름들이 이번에 장성택 처형으로 연결됐다 그렇게 본다면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권력갈등이랄지 이런 측면보다는 전반적인 흐름 자체가 김정은 시대를 여는 데 있어서 그러한 빠른 속도로 열자라는 하는 데 그 과정에서의 장성택의 희생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김정은 시대를 열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런데 장성택 처형 뒤에 친인척들이 강제수용소로 이송,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정치적 숙청이 이루어지고 난 다음에 가족들이나 친척들이 강제수용소로 가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인터뷰]

과거의 사례를 보면 많은 경우들이 있었죠.

1950년대 , 60년대 북한의 계파별 갈등 과정에서 숙청이 있었습니다.

연한파라든지 소련파, 갑산파, 남로당계열, 또 국내파 이런 다양한 그룹들의 숙청 과정속에서는 말씀하신 것처럼 가족들까지 그런 여러 가지 고초를 겪는 상황도 있었는데 이번에도 아마 그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장성택의 가족이나 친인척들이, 가족이라면 김경희 고모는 빼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번에 보면 쿠바 대사랄지 말레이시아 대사가 지금 장성택의 친인척들이었는데요.

그들의 소환은 거의 확인이 됐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고요.

그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장성택 행정부장의 직계 가족들이랄지 이들이 북한 사회 내부에서는 더 이상 자신의 정치적 활동이랄지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은 아마 북한이 만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보면 그들의 추후의 어떤 식의 행보가 펼쳐질지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김경희 경공업부장은 이번에 김국태 장의위원 명단 6번째에 이름을 올렸고 그런 중앙추모대회랄지 김일성태양궁전 방문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건강상의 문제, 이런 것들이 겹치면서 앞으로 명예직을 유지하는 그러면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사적인 부분에서 역할을 하는 것을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 상황에서 관심이 되는 건 북한이 얼마 전에 예고없는 타격을 할 수도 있다 이런 통지문을 또 저희한테 보내왔습니다.

동시에 또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개방의 문을 열어놓겠다, 이런 제스처도 취하고 있는데 이렇게 두 개의 카드를 동시에 내미는 이유, 어떤 전략이라고 저희가 풀이해야 할까요?

먼저 대표님.

[인터뷰]

북한이 혼란기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대한민국정부를 북한을 흔들게 되면 장성택 계열로 분리됐던 반대파들이 당쪽으로 민심이 쏠리게 되고 지금 북한 내부의 경제난 때문에 상당히 엘리트층 그룹들이 중국식 개혁개방에 대한 기대가 높거든요.

그런데 개혁개방의 중심인 장성택 행정부장을 처형했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굉장히 우왕좌왕하고 있어요.

그런데 남쪽이 개입하게 되면 북한의 엘리트그룹의 민심이 남쪽으로 옮겨갈 수 있는 그런 위험이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정부가 이럴 때 가만있어라 이렇게 경고를 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이런 대남협박이라는 것은 진짜 대한민국을 공격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북한 내부의 불안정성 때문에 대한민국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한 그런 차원에서 협박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교수님께 한 말씀 더 질문하겠습니다.

상당수 전문가들이 북한이 대남정책에 있어서 강경책을 할 것이다 이를테면 4차 핵실험을 진행한다든지 혹은 미사일 도발을 한다든지 이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데 실제로 어떨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가능성에 대한 대비는 분명히 해야 한다고 보는데 다만 북한이 지금 위원회에서 상황에서 4차 핵실험이랄지 장거리미사일 발사랄지 또는 연평도급 대남무력시위를 한다랄지 이렇게 갔을 경우에 북한이 가질 수 있는 부담입니다.

후폭풍을 북한이 얼만큼 감수할 수 있느냐 그 부분인데요.

지금의 남북관계나 지금 북핵문제는 서로 연관되어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에 빠진다면 북핵문제를 풀기 위한 동력도 상당히 잃어버리는 이런 경우들이 이제까지의 패턴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렇게 본다면 지금 국면에서 북한이 그러한 무리한 대남, 대미또는 대외행보를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오히려 말로써 지금도 말로써 북한이 세게 나오고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마는 말로써 대남, 대외 시위를 통해서 내부결속을 꾀하는 이런 정도의 스탠스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우리가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렇게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동국대 김용현 교수, 북한전략센터 강철환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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