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방부가 780억원의 예산을 들여 보급한 신형 기능성 전투화의 품질이 우려된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군납식품의 사후관리나 제재에도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김문경 기자!
전투화의 어떤 부분이 문제였습니까?
[기자]
전문적 용어로 블루밍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블루밍현상이란 각종 첨가제 때문에 고무제품의 고무가 점차 굳어지고 접착력이 약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문제는 국방부가 신형 기능성 전투화에 대한 블루밍 현상 여부에 대해 검사할 수 있는 품질조건 항목을 사업 제안요청서에서 제외하면서 비롯됐습니다.
이 때문에 업체가 블루밍 현상에 대한 검사없이 납품할 경우 품질은 물론 책임을 물을 수도 없다는 점입니다.
감사원은 이같은 국방부의 업무소홀로 전투화 밑창 부분에 접착불량이 생길 우려가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습니다.
특히 부사관이나 장교들이 현금으로 구매하는 전투화는 기술품질원의 보증을 받지 않아 불량률이 사병들의 전투화에 비해 1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사원은 또 구입예산을 족당 6만원 대로 책정했다가 갑자기 8만 원대로 다시 바꾸면서 100억 원 안팎의 예산이 낭비가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육군본부가 군 장병에 보급한 김치 등 식품류에서 개구리 등 이물질이 나오거나 곰팡이가 발견되도 이를 전량 폐기하지 않고 지자체에도 신고하지 않는 등 제재업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신병교육대 침낭이 만 2천 개가 부족한데도 4만 9천 개 전체를 새 제품으로 바꿔 침낭을 창고에 쌓아놓는 등 56억 원이 낭비된 사실도 적발했습니다.
이어 개인 전투용 천막의 방수력 시험결과 일부 제품의 경우 규격의 10%에도 못미쳐 비가 오면 물이 줄줄 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방부는 감사원의 이같은 지적에 대해 일부 조치를 완료했거나 완료될 예정이라며 앞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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