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정은, 북 어린이에 키크기 운동

2014.06.07 오전 06:00
[앵커]

세계에서 가장 키작은 나라 가운데 하나인 북한이 어린이들을 위해 키크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이처럼 어린이에게 공을 들이고 있는데 어버이처럼 충성을 강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입니다.

신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키크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북한 신의주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운동으로 학생들의 키를 키울 수 있다며 다양한 과외체육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장련실, 신의주 백사소학교 교원]
"우리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키가 빨리 크는 계절인 봄철과 가을철을 키크기 계절로 정해놓고 학생들의 연령, 심리적 특성에 맞게 키크기 운동을 진행하는 사업을 정상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세계에서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키가 작은 나라에 속합니다.

실제로 북한 이탈주민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20대 남성의 평균 키는 165.4cm로 남한보다 8.8cm 작았고 평균 몸무게 역시 14kg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해방 전만해도 다를 이유가 없었던 남북한 주민들의 체격조건이 영양부족 등으로 70년 만에 큰 차이가 벌어진 겁니다.

북한 김정은은 이런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최근 육아원과 애육원을 잇따라 방문하며 아이들의 영양상태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아버지'로 떠받들게 하고 아이들을 직접 품에 안으며 다정한 모습도 연출합니다.

[인터뷰:조선중앙TV]
"아버지! 우리 아버지! 위대한 김정은 시대에 태어나 원수님의 하늘같은 사랑과 온정속에 자라는 우리 어린이들 처럼 복받은 세대! 세상에 없습니다."

30대의 젊은 나이에도 김정은이 아버지 모습을 강조하는 것은 자상한 지도자란 이미지와 함께 어린 세대의 불만을 잠재우고 충성을 강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YTN 신현준[shinh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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