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사드, 패트리엇과 배치해야"... 중부권 배치 가능성

2016.02.16 오전 07:00
[앵커]
고고도 요격 미사일, 사드의 한반도 배치 장소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는 가운데, 미 육군성이 작성한 사드 배치 기준 문건을 YTN이 단독 입수했습니다.

미 육군성은 사드를 패트리엇 미사일과 함께 배치해야 최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히고 있어, 의외의 지역에 사드가 배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권민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금까지 거론된 사드 배치 유력 후보지는 주한미군 기지가 있는 경북과 서해안 지역입니다.

국방부는 그러나 고고도 요격미사일, 사드의 배치 장소로 군사적 효용성을 들고 있습니다.

또 군사적 효용성은 미군 기준을 따른다고 밝혔습니다.

[문상균 / 국방부 대변인 : 미 측의 기준을 가장 중요시 판단하게 될 겁니다. 왜냐하면,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적의 지점에서 북한이 발사하는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지역을….]

그렇다면 미군이 제시하고 있는 사드 배치 기준은 뭘까?

미 육군성이 지난 2007년 10월 발간한 방공포 운용 지침입니다.

2008년 첫 실전 배치에 앞서 사드 배치 원칙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육군성은 사드를 요격 고도 40km 이하 하층 방어 미사일인 패트리엇과 함께 배치해야 적 탄도 미사일을 중첩 방어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사드의 방어 구역 안에 패트리엇 미사일이 위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군과 주한미군의 패트리엇 미사일은 수도권과 중부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국방부는 또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산을 비롯한 고지대에 사드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주요 시설이 몰려있는 수도권을 안전하게 방어할 수 있는 지역 등이 우선 거론될 경우 대구·경북과 고지대가 많지 않은 서해안 지역은 후보지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결국, 패트리엇 미사일 기지와 가깝고 전자파로 인한 환경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중부권 산악지대가 사드 배치의 최적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김대영 /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일단 북한의 장사정포 사거리 밖에 있어야 하고요. 또한, 군사 중요 시설을 보호해야 하고 그밖에 패트리엇 포대가 인접해야 다층 방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부권이 가장 유력한 것이 아닌가 판단됩니다.]

미군은 이 같은 중첩 방어 기준에 따라 괌에 사드 포대를 배치할 때도 패트리엇 기지 위치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열리게 될 한미 실무 협의에선 패트리엇 부대와의 다층 방어체계 구성 여부가 부지 선정의 핵심 기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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