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전재수 "여의도 친노와 국민의 친노는 달라"
- 노무현 정신, "상식이 통하는 사회"
- 2000년 총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돕는 캠프 자원봉사자로 인연
- 5월이 되면 가슴이 많이 아려
- 노무현 유지 1/10도 실현 안 되는 현실, 노 전대통령 더 그리워
- 안철수 그간 정치적 행보에 대해 실망감으로 야유 있었을 것
- 지역주의 타파, 노무현 열정에 기반해 지금의 결과 나온 것
- 여의도에서 말하는 친노와 국민이 알고 있는 친노는 달라
- 국민들이 수용하고 있는 친노라는 의미에서 친노 부활은 맞아
- 패권은 주류라는 뜻이야. 주류가 당을 주도하는 것은 당연
- 안희정, 불펜투수가 아니라 선발투수 해도 돼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5월 23일 (월요일)
■ 대담 :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오늘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년 되는 날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렇게 원했던 사람 사는 세상은 아직 찾아오지 않은 것 같은데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분입니다. 20대 총선 당선인이죠?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재수 당선인을 전화 연결해 노무현 정신은 무엇이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하 전재수)>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오늘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 다녀오셨죠?
◆ 전재수> 네, 다녀왔습니다.
◇ 최영일> 분위기가 어떠셨고, 어떤 소감을 느끼셨습니까?
◆ 전재수> 오늘 7주기 추도식은 같은 듯 다른 분위기가 조금 있었습니다. 하나는 20대 국회의원 선거의 연장선상에서, 여소 야대가 된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고요.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7년 전에 추구하셨던, 저희들에게 남겼던 가치가 오늘날에도 요원하다, 아직 해결되고 있지 않다는 반성으로부터 나오는 숙연함, 이런 모습들이 좀 있었습니다. 그래서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 실현을 오늘날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그런 숙연한 모습들을 오늘 7주기 추모식에서 볼 수가 있었습니다.
◇ 최영일> 노무현 정신의 가치 실현, 이렇게 말씀해주셨는데요. 그걸 한 마디로 표현하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 전재수> 너무나 많은 말씀들이 있었고, 너무나 좋은 표현들이 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 이런 부분에 대해서요. 그런데 그런 말씀을 다 차치하고서라도, 간단하게 저희들이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 이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그걸 바꿔 말하면 아직도 상식이 통하는 사회는 요원하다, 앞서 이렇게 표현하신 것으로 이해가 되는데요.
◆ 전재수> 그렇습니다.
◇ 최영일> 먼저 전재수 당선인, 노무현 전 대통령과 어떤 인연이었는지, 청취자 여러분을 위해서 설명을 좀 부탁드릴게요.
◆ 전재수> 저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2000년에 종로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부산 북·강서 을에 출마하실 때 캠프에 참여해서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인연을 맺게 되었고요. 그리고 굉장히 특이하게도 한 정부에서 청와대에 세 번을 근무했던 유일한 사람이에요. 일의 연속성 때문에 한 정부에서 두 번을 근무하는 일은 조금 있는 일이지만, 세 번을 근무했던 사람은 아마 제가 유일할 텐데요. 그래서 제가 경선 때부터 해서 노무현 캠프의 막내로서 계속 일을 했는데, 참여 정부에서 청와대에 세 번 근무했어요. 그럴 때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늘 찾아주시고 불러주셔가지고, 과분한 은혜를 입었던 사람입니다.
◇ 최영일> 그런데 지금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니까, 전재수 당선인께서 이번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것이 바로 그 부산 북구 아닌가요?
◆ 전재수> 그렇습니다. 같은 마을입니다.
◇ 최영일> 그러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출마하셨던 곳, 그때 캠프에 참여했던 그곳에서 드디어 대통령이 되신 거군요?
◆ 전재수> 그렇습니다.
◇ 최영일> 그러면 전재수 당선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최초에 만나 뵙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 전재수> 99년도에 제가 국회에 있었거든요. 그때 2002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서 노무현 대통령께서 종로 지역구를 버리고, 견고한 지역주의에 맞서기 위해서 다시 부산으로 출마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국회를 그만두고 자원봉사를 하겠다, 그리고 대통령께서 출마하시려고 하는 부산 북구는 제가 초, 중, 고등학교를 졸업한 제 고향이다, 그래서 ‘그쪽 잘 모르시지 않습니까? 제가 그 지역을 잘 압니다. 제가 자원봉사 하겠습니다.’ 해서 2000년 총선에 노무현 대통령을 돕는 캠프의 자원봉사자로 자원봉사를 하게 된 게 첫 번째 인연이죠.
◇ 최영일> 여의도에서 부산으로 따라 내려가셨군요?
◆ 전재수> 그렇죠. 그래서 왜냐면 그 좋은 종로 지역구를 버리고 정치인이 그런 결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이분은 정말 대의명분에 따라서 정치를 하시는 분이구나, 그 대의명분을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당시 젊었던 저에게는 굉장히 큰 충격이었죠. 벌써 17년 전인데요. 그래서 이분이라면 제가 자원봉사자이긴 하지만 그곳 북구를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내려가서 선거를 돕자, 이렇게 해서 내려간 것이 첫 번째 인연인 것이죠.
◇ 최영일> 네, 그런데 이번 전재수 당선인, 이번 20대 총선에 성공하셨습니다만, 그동안 부산 지역에 출마해서 4번 낙선하셨죠?
◆ 전재수> 3번 낙선하고 4번째 만에 되었습니다.
◇ 최영일> 아, 그렇군요. 그래서인가요. 언론에서 보니까 바보 노무현과 닮은 길을 간다, 이런 표현을 봤습니다. 이것도 노무현 정신의 한 일환이라고 보십니까?
◆ 전재수> 바보 노무현과 닮은 길을 간다는 표현은 조금 과한 표현이고요. 노무현 대통령께서 견고하고 강고한 이 지역주의의 벽을 넘기 위해서 머리 깨지고, 정강이 깨지고, 그리고도 또 도전하고, 그랬던 정신, 남겨놓았던 그 길을 따라가고, 최소한 손톱만큼이라도 배우고자하는 그런 마음이 있는 것이죠. 그래서 이것이 바로 노무현 정신의 일부를 배우고, 그 가치를 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사람 중에 한 명으로 전재수를 봐 주시면 되겠습니다.
◇ 최영일> 네, 어쨌든 담고자 노력하시는 거군요?
◆ 전재수> 그렇습니다.
◇ 최영일> 지금도 손톱 만큼이라는 표현을 쓰셔서 생각이 났는데요. 당선되시자마자 봉하마을로 가서 참배하셨죠?
◆ 전재수> 네, 그렇습니다.
◇ 최영일> 방명록 글이 화제가 되었는데, 이렇게 쓰셨어요. “노무현 대통령님, 재수입니다. 대통령님의 길을 손톱만큼이라도 따라 배울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이렇게 쓰셨는데요. 정말 감정이 울컥 묻어나는데요. 당선 되셨을 때도 그러셨을 거고, 오늘 추모일인데, 많이 보고 싶으시죠?
◆ 전재수> 그렇습니다. 특히 5월이 되면 가슴이 많이 아리죠. 오늘도 7주기 추도식에 대통령께서 좋아하시던 노래가 울려 펴지니까 저도 많은 생각들이 들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아마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오늘 7주기에 온 모든 분들이 저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고, 그리고 이분들의 마음 또한 대통령께서 남기신 유지와 가치, 이런 것들이 아직도 현실에서는 10분의 1도 실현되고 있지 않은 이 현실, 이것들이 다 같이 오버랩 되면서 대통령을 더욱 더 그리워하고, 잊지 못하는, 이런 5월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최영일> 네, 오늘 있었던 추모식 이야기를 좀 여쭙겠습니다. 오늘 추모식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참석할 때 일부 참석자들이 야유를 보냈다, 이렇게 보도되었습니다. 왜 이런 모습이 나타났다고 보세요?
◆ 전재수> 제가 오늘 11시 반 쯤 봉하마을에 도착을 해서, 4시 반까지, 그러니까 추도식이 끝나고 나서도 한 시간 반 정도 머물다가 왔는데요. 안철수 대표께 참석자들이 야유를 보내고, 지난번처럼 소란이 일어나고 한 것을 제가 보지 못했거든요. 아마 일부에서 그랬을 수는 있는데, 그런데 어쨌든 이번에는 아마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하고 추모하는 많은 분들이, 지난번에도 그런 일들이 있었고 해서 좀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많았던 것 같고, 오늘 행사장에서도 실제로 제가 그런 모습을 보지도 못했고, 듣지도 못했거든요. 그런데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안철수 대표께서 그간 정치적 행보를 해왔던 부분들에 대한 일부의 실망감이랄까, 또는 앞으로는 좀 더 잘 해줬으면 좋겠다는 이런 측면이 아닌가,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영일> 네, 있었다면 질타였을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군요?
◆ 전재수> 네.
◇ 최영일> 앞서 잠시 언급해주신 대목인데요. 이번에 부산, 경남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8명이나 당선되셨습니다. 거기에 TK 지역, 대구의 김부겸 의원까지 합하면 영남에서만 총 9석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노 전 대통령이 꿈꾸던 지역주의 타파, 그 물꼬가 좀 트였다고 보십니까?
◆ 전재수>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왜냐면 어느 날 갑자기 이 견고하고 강고한 영남에서의 지역주의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듯이 지역주의가 타파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지난 90년 1월 22일 3당 합당을 하고 나서 26년 만에 영남에서 9석이 선출되었는데, 26년 만이거든요. 26년 동안 계속해서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그 열정에 기반해서 오늘날의 이 결과가 있었던 것이고, 그리고 적어도 앞으로 지방선거가 되었건 국회의원 선거가 되었건, 대통령 선거가 되었건, 어쨌든 부산, 경남에서는 특정 정당에 몰표를 주고, 특정 정당이 특정 지역을 독점하게끔 만드는 이런 정치 질서가 다시 반복될 가능성은 저는 없다고 봅니다. 왜냐면 일단 새누리당에 대해서 지난 20년 넘게 실망한 부분도 있겠지만, 일단은 우리 부산, 경남의 시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가 이제는 임계점을 넘어 섰습니다. 특정 정당에게 20년 넘게 애정과 사랑을 보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부산, 경남 시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는 가면 갈수록,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 나빠졌거든요. 이것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고, 이것이 구체적인 투표 행위로서 지역주의 타파, 지역주의가 일정 부분 붕괴되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고, 그리고 이 부분에서 다시 지역주의 투표 행태가 반복되지 않는 다는 것의 커다란 전제는 이번에 당선된 9명이 제대로 일을 해야 한다, 제대로 일을 하게 되면, 적어도 실력으로 새누리당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 일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이뤄낸다면, 앞으로 우리 정치가 반복될 가능성은 없다, 이렇게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을 더 열심히 해야 되겠죠.
◇ 최영일> 그렇군요. 그것을 입증해나가셔야 할 텐데요. 또 20대 총선을 다른 측면에서 분석해보니까요. 참여정부 인사들이 대거 당선되었다, 이런 분석이 나왔는데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출신 당선인이 12명이나 됩니다. 그래서 친노 세력의 부활 아니냐? 이런 분석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전재수> 네, 친노 세력 부활 맞습니다. 친노 세력의 부활이 맞고요. 그런데 제가 여의도에서의 친노의 정의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여의도에서 정치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친노와 일반 국민들이 알고 있는 친노가 확연하게 틀립니다. 여의도에서 정치인들이 당 내 권력 다툼이라든지, 역학 관계를 이야기할 때 말하는, 그런 식의 친노는 그들만의 친노거든요. 그들만이 이야기하는 친노고, 그야말로 권력 싸움의 한 방편으로서 상대방에서 프레임을 덮어씌우기 위해서 쓰는 친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께서 받아들이는 친노는 뭐냐면, 정말로 한 번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갔던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과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수용할 수 있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회,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거든요. 이러한 가치를 가슴에 안고 정치를 통해서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국민들께서는 친노로 인식하고 있고, 그리고 그것이 역대 대통령들 중에서 가장 존경받는 분이 누구냐고 했을 때, 노무현 대통령께서 지금 2년, 3년 정도 계속해서 1등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여의도에서 정치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친노와 국민들게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친노는 확연하게 차이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참여정부 출신이 12명이나 된 것은 국민들께서 수용하고 있는 친노라는 의미에서 보면 친노의 부활이 맞는 것이죠.
◇ 최영일> 네, 그렇다면 정치권에서 이야기하는 ‘친노=패권’ 이 등식도 달라지겠군요?
◆ 전재수> 그렇습니다. 그리고 패권의 사전적 의미가 뭡니까? 말하자면 메인 스트림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주류죠. 주류. 그리고 당이든 어떤 조직이든 간에 주류가 당을 주도하고, 주류가 당을 이끌어 나가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비주류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그런 비주류라는 분들이 당 내의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아젠다를 가지고 주류의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면 되는 것이죠. 그러한 노력들을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국민들의 마음을 얻고, 국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야 그렇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자꾸 친노 패권이라고 하는데, 어느 조직이든, 동창회 모임도 그래요.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어내는 사람들이 그 모임을 주도하는 것은 당연한 거잖아요? 하물며 국가의 정책, 당의 정책, 정강정책 뿐만 아니라, 매번 선거 때마다 친노 패권,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주류가 당을 주도하고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 사람이 3명만 모여도 주도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그것을 부정하는 것은 안 되는 것이죠.
◇ 최영일> 네, 내년에 대선이 있지 않습니까? 안희정 충남지사가 최근에 불펜투수론, 몸 풀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누가 내년 대선 주자로 좋다고 보세요?
◆ 전재수> 안희정 지사께서 스스로 불펜투수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불펜투수가 아니라 선발투수 하셔도 되잖아요? 저는 문재인 대표도 훌륭한 분이고, 안희정 지사께서도 아주 훌륭하신 분이기 때문에, 저는 누가 더 낫다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두 분 다 얼마든지 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하고, 불펜 투수가 아니라 선발 투수라고 생각합니다.
◇ 최영일> 네, 평소에 노 전 대통령이 전재수 당선인을 ‘재수야, 재수야’ 이렇게 부르셨다고 하는데요. 정말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전재수>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지금까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