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근혜 대통령, "삼성합병 찬성은 국민연금 정책적 판단"

2017.01.01 오후 10:57
[앵커]
박근혜 대통령은 삼성 물산의 합병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완전히 엮은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특검이 뇌물죄 의혹을 입증하기 위해 박 대통령을 겨냥한 데 따른 대응으로 분석됩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박 대통령은 특히 삼성 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억울하다는 심정을 나타냈습니다.

'완전히 엮은 것'이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박근혜 / 대통령 : 완전히 엮은 것입니다. 어디를 도와주라 한 것과는 제가 정말 확실하게 말씀드리는데 그 누구를 봐줄 생각, 이것은 손톱만큼도 없었고 제 머릿속에 아예 없었어요.]

그러면서 국민연금이 삼성 합병에 찬성한 것은 국민연금의 자체적 판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 대통령 :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간에 그것은 국가에 올바른 정책 판단이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고 여기를 도와주라, 이 회사를 도와주라 그렇게 지시한 적은 없어요.]

우리나라의 대표적 기업이 헤지펀드의 공격을 받아 합병이 무산된다면 국가적, 경제적으로 큰 손해라고 생각했고 경제계에서도 합병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박근혜 / 대통령 : 우리나라의 증권사가 20여 개, 거기에서도 거의 한 군데, 두 군데 빼고는 이것을 다 해 줘야 된다 그런 분위기였거든요.]

박 대통령의 이런 입장 표명은 특검의 칼날이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입증에 향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됩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해 삼성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구속했습니다.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한 대가로 삼성이 미르·K스포츠 재단과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승마 훈련을 지원했다는 것이 특검의 판단입니다.

특검은 문 전 장관이 박 대통령 뜻에 따라 국민연금을 압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배경을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삼성 합병과의 관련성을 강하게 부인함에 따라 앞으로 특검수사와 탄핵 심판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YTN 김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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