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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출발새아침] 화재 난 여수시장, 한 달 전 안전점검엔 문제 없다다니...

2017.01.16 오전 08:52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1월 16일(월요일)
□ 출연자 : 공하성 경일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여수 교동 수산시장, 화재로 인한 실제 피해액 50억 원 웃돌아
- 화재 원인 파악, 2주에서 한 달 소요돼
- 서문시장 화재 직후 안전 점검 실시했으나 대책 강구 단계에서 화재 발생해
- 비용 문제로 안전 점검 실시 후 개선 에 어려움 있어
- 화재 경보기, 최초 작동 여부 조사 중
- 일본, 상시 안전 점검과 절연 감지 시스템 도입해 누전 초기 단계에서 포착
- 정부, 대구 서문시장 때처럼 여수에도 특별교부세 지원 필요해
- 상인 개개인도 소화기 비치와 사용법 숙지 등 화재 예방 노력 필요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어제 새벽 2시 30분쯤이었죠. 여수시 교동 수산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설 대목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화재여서 더욱 피해가 큰 상황인데요. 지난 11월에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 화재 직후, 해당 시장에서는 안전 점검까지 실시했다고 하는데요.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쳤는데도 또 같은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경일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공하성 교수님 전화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공하성 경일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이하 공하성):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지금 피해가 상당하죠?

◆ 공하성: 네.

◇ 신율: 120개 점포 중에 116개가 불에 탔다고 하는데요. 거의 전부 피해를 본거나 다름이 없네요?

◆ 공하성: 네, 그렇습니다. 소방서 추산 예상 피해액은 약 5억 원 정도라고 하는데요.

◇ 신율: 그런데 그 소방서 추산은 왜 이렇게 작아요?

◆ 공하성: 실제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만 산정하기 때문에 그렇고요. 여수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여기에는 시설 투자도 많고, 수산물도 많아서 실제 피해액은 50억 원을 웃돌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것은 화재 감식과 보험사의 현장조사 등이 이루어져야 구체적인 피해액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신율: 화재 감식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원인이 밝혀졌나요?

◆ 공하성: 아직 아닙니다. 화재 원인을 판정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2주에서 1달 정도 소요가 되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래도 예를 들어서 전기누전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어느 정도는 파악이 안 되나요?

◆ 공하성: 바로는 파악이 안 되는데, 일반적으로 건물 안쪽에서 밖으로 불이 나왔기 때문에, 일단 전기화재로 추정하고 화재 원인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런데 중요한 것은 대구 서문시장 화재 발생 이후에 이 여수 교동시장에도 안전점검을 실시했다고 하는데, 안전점검을 했으면 화재로부터 안전하다는 의미 아닌가요?

◆ 공하성: 그렇습니다. 대구 서문시장 화재가 발생 이후에 일제히 안전점검을 실시했고요.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는 단계에서 화재가 발생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안전점검 실시 후 권고 사항으로 개선을 요청하지만 비용 문제로 인해서 개선을 못하고 있는 경우도 많이 있고요. 또 훈련도 한다고 하지만 그때뿐이고, 훈련이 생활화 되지 않아서 실제 화재 시에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 신율: 하지만 안전점검 때 전기 분야는 문제가 없었다, 이런 판단을 했다고 하는데요.

◆ 공하성: 안전점검이라는 것이 평상시에는 이상이 없다가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곧바로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또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은 점검 부분에서 제외될 수도 있습니다.

◇ 신율: 예를 들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어떤 부분일까요?

◆ 공하성: 전선이 벽속에 있다든가, 이런 경우에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신율: 그리고 여기에 스프링클러, 화재경보기 같은 게 다 있었나요?

◆ 공하성: 화재경보기는 있었던 것으로 파악이 되는데, 화재경보기가 최초에 작동을 했는지는 지금 계속 조사 중에 있습니다.

◇ 신율: 스프링클러는 없었고요?

◆ 공하성: 스프링클러는 확인을 한 번 해봐야 하겠는데, 제가 거기까지는 확인을 못해봤습니다.

◇ 신율: 지금 이런 식의 화재는 방화가 아닌 이상 전기로 인해 발생할 가능성이 제일 높은 건가요?

◆ 공하성: 그렇습니다. 새벽 2시쯤 발생이 되었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없는 시간대이다 보니까 방화가 아니면 전기화재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러면 예를 들어서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좀 철저하게 안전점검을 할 방법은 없나요? 외국 같은 경우에는 안전점검을 어떻게 하죠?

◆ 공하성: 일본의 경우에는 상시안전점검 체계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절연감지시스템을 도입해서 원격으로 감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전을 초기 단계에서 포착해서 화재를 사전에 예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정기적으로 직접 현장점검을 실시해서, 정밀하게 점검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고요. 미국의 경우에도 우리나라에서 설치하는 일반 차단기보다 많이 비싸긴 하지만, 전기 스파크를 감지하는 아크차단기를 설치해서 전기화재로 인한 피해를 대폭적으로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그건 전선의 어떤 부분이라도 스파크가 일어나게 되면 그걸 감지한다는 말씀이신가요?

◆ 공하성: 그렇습니다. 차단을 먼저 시켜줘서 더 이상 스파크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되지 않도록 조치해주는 겁니다.

◇ 신율: 비싸기는 비싸겠네요?

◆ 공하성: 일반 차단기보다 20배 정도 비싼 편입니다.

◇ 신율: 일반 차단기가 대충 어느 정도하죠?

◆ 공하성: 일반 차단기는 1만 5천원에서 2만 원 정도고요.

◇ 신율: 그러면 한 20~40만 원 정도 하는 거네요?

◆ 공하성: 네.

◇ 신율: 그러면 예를 들어서 여수 교동시장 같은 규모라면 이런 차단기를 몇 개 정도 설치해야 하나요?

◆ 공하성: 배전반마다 차단기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수를 파악하기는 어려운데요. 한 점포마다 5~10개 정도 설치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소규모 점포면 1개를 설치하는 경우도 있고요.

◇ 신율: 그러면 평균 5개로 생각하면 한 점포에 100만 원 정도라는 말씀이신데요. 그래도 이게 한 번 설치하면 오래 가는 거죠?

◆ 공하성: 그렇습니다.

◇ 신율: 정부에서 이런 것 좀 지원해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 공하성: 그렇습니다. 정부에서 특별교부세라고 해서, 서문시장 같은 경우를 보니까 한 40억 원 정도를 지원해줬습니다. 이번 여수 교동시장 같은 경우에도 이런 지원이 필요하겠습니다.

◇ 신율: 네, 그리고 상인들 개개인이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좀 있나요?

◆ 공하성: 네, 소화기를 당연히 비치해야 하고요.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뿐만 아니고, 사용 방법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으로 끝난다고 하면 실제 화재 시에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 신율: 그런데 지금처럼 예를 들면 뭔가 전기로 가정한다면, 이렇게 새벽에 화재가 나면 소화기를 비치해도 별 방법이 없는 거잖아요.

◆ 공하성: 그렇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영업이 종료되고 퇴근 시에 전기 차단기를 반드시 내리고 퇴근한다든가, 그리고 전기난로라든가, 전기장판, 이런 코드는 반드시 뽑아 놓은 상태에서 퇴근을 해야 되겠습니다.

◇ 신율: 그러니까 전기 차단기를 내리고 퇴근하셨다면 설사 피복 같은 것이 벗겨져도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는 불이 안 났을 것이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공하성: 그렇습니다. 전기가 흐르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게 보호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공하성: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공하성 경일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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