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 보이콧' 한국당, 대규모 장외 투쟁...바른정당 앞날은?

2017.09.09 오후 02:07
[앵커]
자유한국당은 주말인 오늘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정부가 언론 장악을 시도한다며 반발해 정기국회 보이콧을 이어가면서 국회도 파행을 빚고 있는데 언제 복귀할지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혜훈 대표 사퇴 이후 바른정당의 진로가 정국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여의도 정가 소식, 국회 출입하는 정치부 조성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한국당이 이번 주 내내 정기국회 일정을 거부했는데, 오늘은 서울 도심에서 장외집회를 열고 있군요.

[기자]
자유한국당이 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것이 지난 2일, 그러니까 고용노동부가 MBC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다음 날입니다.

보이콧 선언 다음 날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외교·안보 관련 상임위에는 참여하기로 했지만, 나머지 일정은 계속 거부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이 보이콧이 오늘 '대국민 보고대회'라는 장외투쟁으로까지 이어졌는데요.

사전행사가 오후 1시 반쯤부터 시작했고, 지금은 본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정부·여당이 방송 장악을 시도하려 한다면서 이를 저지하려는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북한 핵실험 이후 국민 불안을 키운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안보·복지 정책까지 문제 삼으면서 여론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홍준표 대표의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미국과도 척 지고 북한에는 아예 무시당하고…. 이 사면초가의 안보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수 있는지 국민이 참 불안합니다.]

[앵커]
한국당이 불참하면서 정기국회 일정이 시작부터 줄줄이 파행하지 않았습니까?

일단 대정부 질문과 인사청문회, 국정감사 등 중요한 현안이 줄줄이 이어질 텐데, 언제까지 보이콧이 이어질까요?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다음 주 예정된 국회 일정 모두 매우 중요합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대정부질문이 월요일부터 나흘 동안 이어집니다.

또 월요일에는 각종 논란이 불거진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화요일부터 이틀간 이념 문제 등이 제기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도 예정돼 있고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본회의 표결도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1야당인 한국당이 빠져 있어서 국회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게다가 북한발 안보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라 한국당 내부에서도 국회에 복귀해야 할 시점이 되지 않았느냐는 의견도 많습니다.

오늘 장외 집회 이후에 구체적인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와 관련해 어제 정우택 원내대표가 한 말입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성공적으로 보고대회 마친 후에 다음 주부터 어떻게 효과적으로 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인가에 대해서는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효과적인 방안에 국회 복귀도 포함돼 있나요?) 종합적으로 모든 걸 검토하겠습니다.]

국회 복귀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들리는 발언입니다.

한국당은 오늘 오후 6시에 여의도 당사에서 비상 최고위원회의를 여는데요.

보이콧 중단 여부를 포함한 향후 대응 방안에 관해서도 이야기 나눌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주일 내내 보이콧이 이어진 것과 관련해서 정권 초기 개혁 입법 등에 속도를 내려던 여당 입장에서도 상당히 난감할 텐데요.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연일 한국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민생과 민심을 이탈한 행위라면서 한국당이 조속히 국회에 복귀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데요.

추미애 대표의 발언을 들어보겠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이제 장외투쟁 접고 국회에 복귀하십시오. 자유한국당의 국회 복귀는 국민의 바람이자 국민에 대한 도리일 것입니다. 국민은 국정농단으로 많은 배신감 느꼈음에도 제1야당으로서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국회 일정이 줄줄이 이어지는데요.

대정부질문이야 한국당 없이 진행할 수 있다고 해도 지금이 4당 체제에 여소야대 아니겠습니까?

원내 교섭단체의 협의를 바탕으로 하는 국회선진화법 아래서는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인준 표결이나 법안 처리는 107석을 보유한 제1야당 없이 강행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민생과 안보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한국당도 국회 일정을 거부할 명분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여당도 한국당의 복귀를 계속해서 압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원내 4당이죠.

바른정당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사업가 옥 모 씨에게서 금품을 받은 의혹에 휩싸인 이혜훈 대표가 사퇴했어요.

[기자]
지난 6월 26일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지 73일, 그리고 YTN 보도로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된 지 일주일 만입니다.

이혜훈 전 대표가 대표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이 전 대표의 사퇴 기자회견 일부를 잠시 보시겠습니다.

[이혜훈 / 바른정당 前 대표 (그제) : 저는 오늘 바른정당 대표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야당 대표로 막중한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사려 깊지 못했던 저의 불찰로 많은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거짓 주장이 바른정당의 가치 정치를 훼손하고, 바른정당의 전진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서 대표직을 내려놓습니다.]

이 대표는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결백을 호소하면서 검찰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고요.

그러면서도 개혁보수의 길을 가는 바른정당을 끝까지 지지해달라고 마지막까지 당부했습니다.

[앵커]
이혜훈 전 대표가 마지막까지 당을 도와달라고 당부했지만, 바른정당의 진로도 안갯속인데요.

당내에서는 '자강론'과 '통합론'의 기 싸움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른정당의 미래, 어떻게 될까요?

[기자]
내일부터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혜훈 전 대표가 물러난 이후 일단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됐는데요.

당장 정기국회가 진행되고 있고, 내년 지방선거가 열리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야 한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비대위가 구성되면 하태경, 정운천, 김영우 최고위원으로 이뤄진 현 지도부는 해체됩니다.

자연스럽게 당의 대주주라고 할 수 있는 김무성, 유승민 의원의 역할론이 거론되는데요.

그제 두 의원에게 이와 관련해 물어봤습니다.

[김무성 / 바른정당 의원 (그제) : (당내에서 역할을 해달라는 말씀들이 많은데…?) ….]

[유승민 / 바른정당 의원 (그제) : 그 점은 제가 결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그 점은 우리 당의 의원님들, 위원장님들, 당의 전체 뜻을 모아서 결정할 일입니다.]

들으신 것처럼 김무성 의원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는데, 백의종군하면서 전면에 나서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과 달라진 것이 없어 보입니다.

다만 유승민 의원은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김세연 정책위의장도 유 의원이 예전에는 직접 나서는 것에 난색을 보였지만, 지금은 당의 위기 상황에서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읽힌다고 전했습니다.

누가 비상 지도부를 이끌든지 당내에서는 한국당과의 통합, 국민의당과의 정책 연대, 독자 생존을 놓고 물밑에서 의견이 분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대표적 '자강론자'인 이혜훈 전 대표가 낙마하면서 바른정당의 진로가 4당 체제 정국의 새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KBS와 MBC 사장 교체 등이 포함된 공영방송 관련 내부 문건을 작성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요.

이와 관련해 정치권 공방이 어떻게 벌어지고 있죠?

[기자]
민주당에서 공영방송인 KBS와 MBC 사장 교체를 포함한 공영방송 관련 시나리오를 담은 내부 문건을 작성했다는 의혹이죠.

공개된 문건 내용을 보면 이명박 정부 때 언론 장악을 다룬 영화 '공범자들'을 단체 관람하고, 방송사 구성원 중심의 사장 퇴진 운동을 전개, 시민단체 통한 촛불집회 등 구체적 방안이 담겼습니다.

의혹이 제기되자마자 민주당은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문건의 실체는 인정했지만, 실무 차원에서 만든 비공식적인 문건에 불과하다는 건데요.

지난달 당 워크숍 준비용으로 실무자가 만든 것이지만, 관련 논의를 한 적도 없고 당 지도부에 보고되지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의 브리핑입니다.

[강훈식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어제) : 해당 문건은 관련 실무자가 의원과 논의하기 위해 워크숍 준비용으로 만든 것일 뿐입니다. 보도된 내용이 당의 입장도 더욱이 아닙니다. 따라서 문건의 내용대로 주요 과제를 우리 당이 실행하고 있다는 것은 과장된 억측일 뿐입니다. 공영방송 독립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우리 당의 방송개혁 노력을 방송 장악 음모 등으로 호도하는 일이 없기 바랍니다.]

하지만 보수 야당을 중심으로 정부·여당의 '언론 장악 시도'가 드러났다며 강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반응도 들어보겠습니다.

[박대출 / 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방송 장악을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정치 공작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공개된 문건의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방송 장악 수순에 경악과 분노를 표합니다.]

[이종철 / 바른정당 대변인 (어제) : 민주당의 언론 장악, 정치 공작이며 정치 게이트 수준으로 규정합니다. 국회 내에 조사특위를 구성하고 청문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합니다.]

여기에 민주당과 공영방송 정상화 방향에 뜻을 같이하는 국민의당마저도 문건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송법 개정안 '재검토' 언급과 함께 결과적으로 방송개혁을 그르칠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자칫 방송사 내부에서 자발적으로 일고 있는 공영방송 정상화 요구에도 역효과를 미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엿보입니다.

조금 전 들으신 것처럼 야권에서 국정조사와 청문회까지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에 정기국회에서 또 하나의 '뜨거운 감자'가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정치부 조성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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