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中과는 다른 北美...'줄타기 외교' 효과?

2018.05.19 오전 05:21
[앵커]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재고할 수도 있다면서 으름장을 놓은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의 배후설까지 거론하기도 했는데요,

확실히 두 사람이 만난 이후, 북중관계는 빠르게 회복된 반면, 북미 간 신경전은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말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과 '깜짝' 정상회담을 하며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등장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성사된 지 3주 만으로, 그동안 남한과 북한, 미국을 중심으로 돌아가던 비핵화 테이블에 중국을 끌어들인 셈입니다.

[홍현익 /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지난 4월) :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이 결렬되면 선제공격이나 군사행동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방파제를 튼튼하게 만들어놓는 김정은의 외교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북미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북중 간 소통은 더욱 활발해졌습니다.

핵심 쟁점인 비핵화 방법론을 놓고 북미가 한창 첨예한 이견을 드러내는 와중에, 김 위원장은 느닷없이 중국 다롄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불과 40일 만에 시 주석과 다시 만나 '단계적 비핵화'를 거듭 강조한 겁니다.

[중국 CCTV 보도 (지난달 8일) : 북미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고 관련 국가들의 책임 아래 단계별로 동시에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이후 북중 경제 교류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북한은 북미 정상회담도 물릴 수 있다며 미국 내 강경파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을 지렛대 삼아 중국을 등에 업고 협상력을 높이는, 북한 특유의 줄타기 외교 방식입니다.

이를 두고 '시진핑 배후설'까지 거론하는 트럼프 대통령조차 일단 북한 달래기에 들어가면서, 이번에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보는 양상입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