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보수 궤멸 현실화...야권 정계 개편 불씨되나?

2018.06.14 오후 10:11
[앵커]
자유한국당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대구·경북의 지역당, 이른바 'TK당'으로 입지가 축소됐습니다.

특히 재보선에서도 충청권 패배에 이어 경북 김천, 단 한 곳에서만 겨우 승리했습니다.

보수의 몰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인데 야당발 정계 개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순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유한국당이 받아 든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결과는 지방선거보다 더 참혹했습니다.

4곳 이상 승리하겠다던 장밋빛 전망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12곳 가운데 단 한 곳에서 당선인을 배출했습니다.

14대 총선 이후 26년간 자유한국당이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던 부산 해운대을에서 보수의 아성이 무너졌고,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보다 홍준표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었던 충북 제천·단양과 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이던 충남 천안갑에서도 민주당에 자리를 내줬습니다.

보수 진영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경북 김천에서 무소속 후보를 가까스로 따돌린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입니다.

하지만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후보를 내고도 무소속 후보에게 채 1%도 이기지 못했습니다.

TK 민심이 더는 자유한국당을 보수의 대변자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냉엄한 신호로 해석될 수도 있는 대목입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보수의 변화에 대해 국민적 기대에 우리가 부응하지 못한 것이 여실 없이 오늘 투표 결과로 나온 것 같습니다.]

실제 과거 선거에서도 보수 진영에 실망한 TK 표심은 대규모 무소속 당선으로 표출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경북 기초단체장 5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고,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됐습니다.

결국, 보수 진영의 주도권을 뿌리째 뒤흔든 6·13 지방선거와 재보선에서의 패배는 야당의 본격적인 정계 개편을 부를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