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단 6석을 가진 진보정당인 정의당의 지지율이 유례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특검 수사가 제동이 걸리진 했지만 당의 상징과 같은 인물인 노회찬 의원이 드루킹 의혹 사건에 이름을 올리면서 주춤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의석수는 단 6석이지만 요즘 정의당은 정말 잘 나갑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 지지율이 9% 가깝게 나오면서 민주당과 한국당에 이어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이후 여론조사에도 정당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한국당을 바짝 추격하다가 급기야 두자릿수로 동률을 기록하기까지 했습니다.
제1야당이 되겠다는 지방선거 목표가 허망된 일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민주당으로 옮겨갔던 지지자들이 다시 돌아온 것이라는 외부 요인도 있긴 하지만 당의 색깔을 분명하게 보여준 결과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대기업 갑질 문제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가장 먼저 특활비 폐지를 주장하며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꾀하기도 합니다.
[이정미 / 정의당 대표 : 더불어민주당은 '기업 먼저 살려야 경제도 살아난다'는 지난 70년 낡은 패러다임으로 또다시 대다수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유보시키고 있습니다.]
이렇게 잘 나가는 정의당이 돌발 상황을 맞았습니다.
그것도 심상정 의원과 함께 당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노회찬 의원 관련 일입니다.
노 의원 본인이 강하게 부인하고 있긴 하지만 드루킹 불법 정치 자금 수수 의혹은 정의당으로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노회찬 / 정의당 원내대표 : (입장 좀 밝혀주세요?) (드루킹 의혹에 대한)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습니다.]
정의당은 현재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며 특검이 수사 결과를 신속히 내놓으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 홈페이지나 SNS에서는 노 의원의 결백을 믿는다는 목소리와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섞여 있는 상황입니다.
정의당이 잘 나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번 '노회찬 변수'는 높아진 지지율만큼이나 돌발 악재에 따른 당의 대처 능력을 가늠해보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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