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총영사 “태풍 제비 트럭도 넘어뜨려, 간사이공항은 기약 없는 폐쇄상태”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9월 5일 (수요일)
■ 대담 : 오태규 일본 오사카주재 한국총영사관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 영토를 강타했습니다. 오사카 지역의 대표 공항인 간사이공항은 침수로 폐쇄조치 되고,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현지 상황은 어떤지, 직접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오태규 일본 오사카주재 한국총영사관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오태규 일본 오사카주재 한국총영사관(이하 오태규)>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서 피해가 큰 것 같은데요. 특히 오사카 지역이 큰 것 같아요. 지금 현지 상황 어떻습니까?
◆ 오태규> 네, 지금은 태풍이 다 빠져나가서 어제 그 강력한 태풍이 왔나 의심할 정도로 날씨는 평온합니다.
◇ 이동형> 며칠간 그러면 비바람을 동반해서 쏟아진 거죠?
◆ 오태규> 어제 반나절 정도였습니다. 어제 오후 1시부터 한 5시 정도까지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 이동형> 집중적으로 쏟아졌다고 봐야겠네요?
◆ 오태규> 이번 태풍은 아주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었던 것 같습니다.
◇ 이동형> NHK의 집계에 따르면 11명이 숨지고, 6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하는데요. 결국은 바람이 그만큼 셌다는 얘깁니까?
◆ 오태규> 바람이 초속 50에서 60m 정도였으니까 사람이 바깥에 나가서 서 있을 수 없을 정도고요. 뉴스에서도 봤겠지만, 트럭 같은 것도 옆으로 넘어갈 정도의 센 바람이었습니다.
◇ 이동형> 트럭이 넘어갈 정도니까 사람은 당연히 견딜 수 없겠죠.
◆ 오태규> 네.
◇ 이동형> 지금 간사이공항이 폐쇄됐다고 하는데, 맞습니까?
◆ 오태규> 네, 간사이공항은 바다를 매립해서 세운 공항이기 때문에 이번에 태풍이 오면서 바닷물이 넘쳐나는 바람에 공항 활주로가 하나 잠겼고요. 지금은 상당히 물이 빠진 상태이지만, 구체적으로 비행기가 날 수 있는지는 점검을 상당 부분 해야 하기 때문에 기약 없이 폐쇄된 상태입니다.
◇ 이동형> 보도를 보니까 간사이공항에서 5,000명이 고립됐고, 그중에 한국인 관광객도 한 50여 명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지금은 그러면 간사이공항에서 다 빠져나온 겁니까?
◆ 오태규> 지금 아직도 빠져나오고 있는 중이고요. 지금 두 가지 길로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하나는 배를 통해서 고베 쪽으로 빠져나오는 길이 하나 있고요. 다른 하나는 배의 충돌로 손상을 입은 다리 한 쪽을 이용해서 버스로 나오는, 두 가지 길이 있는데요. 한 번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올 수 없기 때문에 계속 아침부터 이어져서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이동형> 그러면 한국인 관광객들은 어떻게 됩니까? 다른 공항으로 이동해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는 겁니까?
◆ 오태규> 간사이공항은 아직까지 공항 자체에서 언제 재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도 안 나오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요. 한국으로 가시려면 나고야나 후쿠오카, 도쿄, 이런 다른 공항으로 이동해서 가는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이동형> 그것을 대사관이나 영사관에서 지금 알려주고 있는 실정인지요?
◆ 오태규> 지금은 정보가 상당히 중요하거든요. 일본에 온 관광객들은 특히 일본 방송을 봐도 일본말로 하는 방송은 잘 알아듣기 힘들기 때문에 저희 총영사관 홈페이지, SNS를 그런 정보를 취합해서 계속 발신해주고 있습니다.
◇ 이동형> 지금 총영사님 계신 곳이 오사카인데, 오사카가 재일교포들이 제일 많이 사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교포나 교민들의 안전은 확인해보셨습니까?
◆ 오태규> 네, 거주하는 주민들은 일본말을 다 잘 알아듣고, 일본 방송을 보면서 통상 재해가 많은 나라니까 거기에 따라서 행동하고 계시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안 하는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민단을 통해서 확인을 하고 있고요. 특히 저희들이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은 관광객들이지 않습니까? 관광객들은 언어도 안 통하고, 어떻게 할지 정보 제공이 잘 안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더욱 각별하게 정보 발신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이동형> 방금 관광객들 이야기해주셨는데요. 관광객들이 만일 일본에 관광을 가서 이런 일을 겪게 되면, 어떤 대처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 오태규>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태풍이든, 지진이든, 이게 갑자기 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예고가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그 나라 사정에 대해서 사전에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오는 것이 제일 좋다고 보고요. 또 예측하지 못한 사고가 났을 때는 가장 중요한 것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는 것입니다.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고, 그다음에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선을 찾아야 하는데, 저희 총영사관은, 그런 면에서는 정보 제공을 어떻게 관광객들한테 항상 잘할 수 있을까, 그런 부분에 고민하고 있고요. 특히 총영사관의 홈페이지, 그다음에 총영사관에서 운영하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서 상황을 빨리빨리 한글로 발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사고가 났을 때는 총영사관 홈페이지나 이런 것을 통해서 비교적 안전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예전에는 영사관으로 전화하면 응대를 잘 안 해준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게 없죠?
◆ 오태규> 과거에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 국민들한테 정보를 제공하고, 안전하게 하는 것이 저희 총영사관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저희 나름대로는 성의껏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총영사님, 기왕 전화 연결됐으니까 다른 것 하나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총영사로 임명된 지 한 5개월쯤 되셨습니까?
◆ 오태규> 4개월 넘었죠.
◇ 이동형> 오사카 지역이 요즘에 혐한 시위도 있고,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떻습니까?
◆ 오태규> 요즘에는 오히려 예전보다는 그런 것이 잦아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한반도 정세가 변하고, 또 정상끼리도 서로 교류를 재기하고 있기 때문에 예전에 한창 한일 관계가 안 좋을 때보다는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한일 위안부 합의 검토 TF 위원장을 맡기도 하셨잖아요. 현재 오사카 시장이 극우파 보수정당 소속 요시무라 시장이고, 최근 샌프란시스코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를 유지할 경우에 자매결연을 파기하겠다. 이렇게 항의서를 보내기도 했다고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 의견이 있으십니까?
◆ 오태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공관장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코멘트할 사항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그것이 전혀 우리나라 문제하고는 관련이 없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 이동형> 혐한 이야기하면서 요즘에 우리 남북 분위기 좋아지고, 이런 말씀도 하셨는데요. 오늘도 대북 특사단이 평양을 방문했어요. 이런 일련의 일은 일본 내에서, 또 정치권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오태규> 일본에서는 전반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서 남북 관계 진전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죠. 그렇지만 예전에 비해서, 작년 말이나 이런 때에 비해서는 우리도 북한과 회담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등 한반도 관련 사안에서 일본도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흔히 이야기하는 ‘일본 패싱.’ 자기들이 소외당하고 있다, 이렇게도 생각하는 건가요?
◆ 오태규> 글쎄요. 그런 얘기를 직접 하는 사람은 없지만, 일본이 동아시아에 있어서 큰 흐름에 뒤처지면 안 된다. 이런 식의 얘기들이 전직 외교관이나 학자나, 이런 사람들 입에서 조금씩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총영사관님, 오늘 여기까지만 말씀 듣겠습니다.
◆ 오태규> 네, 고맙습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오태규 일본 오사카주재 한국 총영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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