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방탄·방폭' 김정은의 철로 위 집무실

2019.02.23 오후 10:08
[앵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북한 최고 지도가 삼대에 걸쳐 외국 방문할 때 주로 이용했던 이동 수단입니다.

열차 안에는 집무실과 침실이 있고, 테러 위험에 대비한 각종 안전 장비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호 열차로 불리는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입니다.

녹색으로 칠한 외관에 일반 열차와는 다른 육중한 모습입니다.

테러 위험에 대비한 방탄 기능을 갖추기 위해 외장을 튼튼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고지도자 전용칸은 바닥까지 철판으로 깔아서 선로 위에 설치돼 있을지 모를 폭탄의 폭발 충격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고 속력은 시속 180km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최고지도자가 탔을 때는 안전과 편의를 고려해 훨씬 느린 속도로 이동합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과거 몇 차례 김정일·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등을 알리면서 전용 열차의 내부를 보여줬습니다.

집무실로 추정되는 칸에는 양옆으로 소파가 놓였고, 김 위원장이 업무를 보는 책상도 마련됐습니다.

이동 중에도 사용이 가능한 위성 전화도 눈에 띕니다.

열차를 가장 애용한 건 김정일 위원장이었습니다.

7차례 중국 방문과 3차례 러시아 방문 모두 열차를 타고 갔습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김정은 위원장이 열차를 탄다면) 과거 김일성 주석이나 아버지가 갔었던 장소도 가볼 수 있고, 북한과 같이 왕권적 지배 체제에서는 옛날로 따지면 선왕의 행동이잖아요. 그게 권위를 부여하는 거거든요.]

김정일 위원장은 전용 비행기가 시험 운항 중 사고가 났었기 때문에 하늘길에 대한 공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들 김정은 위원장 역시 하노이로 가기 위해 열차를 선택했다면 안전에 대한 고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YTN 최민기입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