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노종면 앵커
■ 출연 : 최은경 / 전남과학대 교수, 김민하 / 미디어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 일주일 내내 미세먼지가 기승이었고 관련 보도도 넘쳐났습니다.
재난 수준의 상황이었기 때문에 보도량이 많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또 향후 대책을 구체적으로 보여줬는지는 의문입니다.
[앵커]
매주 수요일 방송했던 더비평을 금요일 이 시간으로 옮겼습니다. 오늘 주제는 미세먼지 보도입니다.
커뮤니케이션 정치경제학 박사이신 최은경 전남 과학대 교수 그리고 미디어평론가인 김민하 전 미디어스 편집장과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오늘 분석해 볼 보도 주제와 키워드부터 확인해 보겠습니다. 미세먼지 대란, 언론 보도는 어땠는가?
키워드를 보니까 미세먼지, 중국, 또 비상저감장치, 탈원전 이렇게 쓰셨군요. 신문부터 한번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신문 보도량부터 체크해 보겠습니다.
미세먼지 대란 5대 종합일간지 보도량을 비교해 봤습니다. 보시다시피 중앙일보와 조선일보의 보도가 상대적으로 많았고요.
동아일보는 그 절반 수준, 한겨레가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날짜별 보도 추이도 보겠습니다.
지금 날짜별로 3월 2일부터 7일까지 분석한 내용인데요. 옆에 계신 최은경 교수께서 분석을 해 주셨고 3월 2일 그래프를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미세먼지가 심해진 지 둘째 날이죠, 3월 2일에 초기라고 할 수 있는 이날 조선일보의 보도가 가장 많았고요.
그에 비해서 한겨레신문은 거의 보도가 없는 수준이었고요. 그러니까 이렇게 보면 조선일보가 조금 앞서서 보도했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최은경]
사실 보도량만 보고 어떤 논조나 어떤 프레임을 몰아갔는지를 단정짓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분석하는 기간 동안 조선일보 보도량이 먼저 많았던 것에 대한 특징 내용을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사실 조선일보는 이번 미세먼지 사건에 대해서 바로 정부의 공약사항이기도 했고요.
그런 부분에 대한 어떤 미흡하고 잘 진행되지 않았던 부분을 바로 지적하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앵커]
날짜별로 저희가 함께 봤을 때 5일과 6일에 좀 집중이 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특정한 이유가 있을까요?
[김민하]
그 시점 정도 되면 아무래도 미세먼지에 의한 어떤 피해나 이런 것들이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느끼는 그런 수준이 강화됐기 때문에 아무래도 보도가 많았을 거라고 볼 수가 있고요.
이게 하루 미세먼지가 심했다라고 하는 것과 이틀, 삼일. 연속으로 계속 심해지고 있다라고 하는 게 아무래도 온도 차가 크지 않겠습니까?
그런 점을 첫 번째로 반영한 것 같고. 두 번째는 정치권에서 본격적으로 미세먼지 관련한 어떤 책임에 대한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이 논의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래서 추경을 편성한다든지 이런 논의가 진행이 됐기 때문에 그걸 반영하는 보도나 이런 것들도 일부 들어가 있을 것 같고요.
그다음에 마지막으로 미세먼지 하면 전형적으로 나오는 프레임들이 재생산되고 그것이 깊게 들어가면서 생기는 보도량들이 늘어난 그런 것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보도의 특징들을 하나하나 짚어보도록 하죠. 어떤 특징이 두드러졌습니까?
[최은경]
이번에는 네 가지의 분석 키워드가 있습니다. 말씀드렸듯이 중국, 미세먼지, 그다음에 비상저감조치하고 그다음 탈원전까지 있는데요.
사실 키워드를 넣으면서 고민했던 부분에서는 정치권의 대통령과 그다음에 강경화 장관과 그다음에 총리에 대한 이름이 많이 언급이 됐거든요.
그 이유들은 아까 앞서서 이야기해 주신 것처럼 이번 미세먼지가 10일 동안 장기화되면서는 정치권에 대한 여야의 공방으로까지 후반부에서는 분명하게 드러나는 모습이 좀 보였습니다.
[앵커]
그러면 근본 원인을 짚어주기보다는 정부 비판으로 몰아가는 그런 보도가 많았다는 말씀이신가요?
구체적으로 사례를 한번 보죠. 지금 그래픽 준비되어 있는 세 번째 특징을 먼저 좀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근본 원인보다 정부 비판 몰아가는 보도 사례로는 중앙일보 정동영 대표의 발언과 관련된 보도가 있었고요.
그리고 또 조선일보 황교안 대표의 문세먼지라고 발언한 내용을 다룬 것. 다음 사례를 좀 보여주십시오.
[최은경]
그 이유는 사실 그런 것 같습니다. 간단하게 이야기할 때 이 사건이 미세먼지 사건에 대한 어떤 문제들은 여야 정쟁의 어떤 도구가 될 수 없는 사안입니다.
누구나 숨쉬고 살아야 되는 일상에 대한 문제가 큰 공포감으로 다가오고 거기에 대해서는 재앙 혹은 공포, 재난. 이런 어떤 쇼크, 굉장히 무서운 워딩이 될 만큼의 공포스러운 기간이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 야당에서는 비판하고 문제를 지적하는 건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대안보다는 그냥 흠집내고 문제를 오히려 확산시키는, 그래서 공분과 공포가 확산될 수밖에 없는 프레임 안에서 갇혀 있기 때문에 전형적인 사건을 어떤 식으로 벌어지고 있는지, 거기에 대한 반응은 어떠한지, 또 해 외 사례는 어떠한지. 이런 이야기들이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정쟁의 도구로 이용되는 모습들이 굉장히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앵커]
대안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라는 말씀인데 정치권의 이런 반응들, 그러면 보도를 하지 말았어야 할까요?
[김민하]
정치권의 반응을 보도하는 것 자체는 문제 삼을 수는 없는 거죠. 다만 그것도 어떤 방향을 설정해서 보도할 것이냐. 이게 항상 문제 아니겠습니까?
미세먼지라고 할 때 국외적인 원인이 있는 것이고 또 국내적인 원인이 있는 것인데 거기에 물론 다양한 층위가 있겠지만 제가 볼 때는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해서 제기된 프레임은 사실은 어떤 형식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는 국외적인 원인은 중국에 있는 것이 주요하다, 이것과 국내적인 원인에 있어서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문제다, 이 두 가지로 주로 프레임으로 잡고 간 건데요.
앞서 중국 원인 같은 경우는 당연히 미세먼지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 원인이 있죠. 그러면 그 문제를 짚어주는 것은 긍정적인 것인데 다만 정부가 어떤 대북정책이나 이런 점에서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중국에 할 말을 못하고 있는 거 아니냐. 이런 보도가 예를 들면 오늘 아침에 조선일보 이런 데서는 그런 논조가 중심이 됐거든요.
사실 이런 보도는 미세먼지의 어떤 문제를 우리가 해결하기 위한 본질적인 부분하고는 관계가 없는 것이고. 주로 그런 주장을 정치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보수 야당의 주장을 그대로 또 재생산하는 그런 보도였기 때문에 그런 것은 긍정적이지 않다, 이렇게 보고. 탈원전과 관련된 보도의 경우는 지금도 많은 언론들에서 제기하고 있는 문제가 탈원전 자체하고 미세먼지가 늘어나 있는 상황은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지 않습니까?
다만 앞으로 미세먼지를 줄여나가는 과정에서 원전 발전 비중을 늘려서 화력발전비중을 상대적으로 낮춰야 된다, 이런 주장은 할 수 있겠지만 그럴 경우에도 사실 탈원전 정책의 필요성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분명히 있는 건데. 왜냐하면 원전이라는 게 한번 잘못되면 그 피해가 미세먼지랑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막심하니까요.
그런 점을 같이 봐서 그러면 뭔가 대안을 모색하는 정치권의 모습. 이런 것에 중심을 두고 보도를 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아니라 탈원전 정책을 가지고 공격하는 듯한 보도가 많아서 그런 것들은 걱정스럽습니다.
[최은경]
하지만 덧붙인다면 사실 탈원전에 대한 것은 제가 키워드에 넣었지만 한 6일에서 7일 넘어가면서부터 나왔던 정치권에서의 또 다른 대안이고 공격의 대상이었는데요.
이 보도에서, 특히 언론보도에서의 특징은 국민의 입장에서 시민이 가장 알고 싶은 건 미세먼지에 대한 해법은 있는가. 또 그 해법은 누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인데 저희가 분석하는 기간은 비록 6일이었지만 실제 미세먼지가 10일 정도 장기화했잖아요.
그 기간 동안에 마스크에 대한 이야기, 비싼 고가의 마스크나 혹은 공기청정기에 대한 이야기. 혹은 해외 선진국으로 이민을 가는 게 나을까?
이런 식의 정말 미세먼지에 대한 이야기가 이게 황사하고는 어떻게 다른지, 중국에서 왔다고 하면 그동안 논의됐던 황사하고의 프레임에서는, 원인에서는, 근본적 대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 이렇게 많은 보도를 하는 언론, 신문에서조차도 명쾌하게 그리고 심층적으로 보도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랬군요. 그런 반면에 공포감을 조장한다고 해야 할까요. 너무 심각하다, 물론 좋게 보면 심각성을 알리는 보도가 될 수도 있는데 그게 또 과하면 너무 공포스럽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사례들도 있었습니까?
[최은경]
사실 키워드에서 가장 핵심이었던 비상저감조치라고 하는, 사실 저도 어감이 잘 안 맞는 만큼 사실 비상이라는 말을 하게 되면 비상사태고 굉장히 긴박하고 위험한 사태이다라는 어떤 어감들이 굉장히 강한데요.
그 말은 정부에서 이렇게 내놓은 대책조차도 그냥 그 안에 있는 내용에 대한 본질보다는 오히려 그것들이 인공강우나 혹은 비상저감조치가 어떤 효과도 없었다는 비난만 있었지, 대안이 역시 하나도 없이 공포감만 계속해서 재확산되는 모습들이 너무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런 사례를 구체적으로 들어서 보도록 하죠. 경향신문 사례부터 보겠습니다. 이게 어떤 보도입니까?
[최은경]
오히려 방충망이 막아주고 마스크는 비싸서 또 재활용하게 되는. 즉 이게 계층 간에 있어서 하나의 위계감과 혹은 상대적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사실은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이고 환경에 대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것들을 개인이 좋은 마스크를 쓰고 공기청정기를 구입해야 하고 개인의 문제의 해결 방법으로 프레임을 하다 보니까 이런 공포는 국가가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내가 능력이 되는, 혹은 능력이 안 되면 이 공포감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라는 프레임 안에서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취약계층은 오히려 공포에서 어떤 대안도, 어떤 방어막도 없다라는 식의 이야기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일반인들에게는 공포감이 더 확산될 수밖에 없죠.
[앵커]
그런데 이런 보도는 또 어느 정도 필요하지 않습니까?
[앵커]
그래야 취약계층한테 지원도 되고 그러지 않겠습니까?
[김민하]
그렇습니다. 이게 우리가 미세먼지를 국회에서도 재난이다 이렇게 규정할 정도로 상당히 심각한 문제인데 이게 과거에 폭염이라든지 이런 자연 발생적인 어떤 재난의 경우에도 그런 재난이 발생했을 때 사실 제일 먼저 피해를 입게 되는 사람들은 사실은 취약계층이지 않습니까?
노인이라든지 또 어린이라든지 아니면 외부에서 주로 작업을 해야 하는 노동자들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피해를 가장 먼저 입게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사실은 정부 예산 투입이나 또는 대책 마련들이 필요하다는 점은 지적할 수가 있겠죠.
다만 이런 정책적인 부분을 중심적으로 짚어주면 훨씬 더 이런 보도의 애초의 취지라든가 이런 것들이 살아날 텐데 지금 나와 있는 보도들은 대개 그렇다기 보다는 현상을 밖에 있는 현상들만 짚는 형식이어서 그런 점들이 아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그래서 조금 전에 본 경향신문 관련 보도는 그마나 이해할 측면이 있는데 그것보다 좀 더 심한 사례도 갖고 오셨더군요.
[최은경]
그다음에 동아일보의 사례를 보게 되면 카페 같은 경우는 요즘 젊은 세대부터 해서 전 연령층들이 굉장히 편안하게 즐겨가는 공간들입니다.
그런데 여기 내부 공기조차도 나빠서 피할 곳이 없다. 즉 숨쉬는 것조차도 일상에서 평화롭지 않게 일상적으로 할 수 없다라는 공포감을 조성할 수 있는 워딩이나 어떤 헤드라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밖에 미세먼지가 많으면 사실 실내로 들어가게 되고 또 집을 나선 분들은 카페 찾아가기가 쉬운데 카페도 들어가면 안 된다.
[최은경]
오히려 공기가 더 나쁜 곳이다라고 표현을 하다 보니까 그렇다면 이 미세먼지가 없던 기간 동안은 카페는 안전했을까요? 이런 상식적인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이 외에 또 어떤 특징이 있었는지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미세먼지의 여파를 다룬 그런 보도도 있었다고요?
[앵커]
계속 원인을 찾아야 한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것보다는 현상에 주목한 보도들이었네요?
[최은경]
사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이나 거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건 충분히 타당합니다.
그런데 조금 이성을 갖고 보도의 행태들을 봤을 때는 이렇게 정부를 비판해서 혹은 아까 말한 장관이나 총리를 비판함으로써 그들의 무능함을 비판하는 것은 좋은데요.
자연재해에서 분명히 예측됐던 미세먼지와 황사에 대한 이야기였고 거기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반드시 우리가 대책을 세웠어야 되는 장기전으로 필요했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요.
어떻게 보면 과거 봉건제도에서 이야기했던 가뭄이나 재난에 대한 문제들을 임금님을 탓하면 해결이 될 것 같은. 어떤 그런 프레임 안에서의 보도들이었는데요.
이 경우는 아까 이야기를 좀 했었던 사례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정동영 국회의원이나 야당에서의 민주평화당이나 혹은 자유한국당 상관없이 그리고 특히 이번에 대표가 된 황교안 대표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어떤 근거나 혹은 거기에 대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내용들까지 여과없이 따옴표, 받아쓰기 언론 보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앵커]
미세먼지의 내용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서 대책을 마련하고 이런 데로 나아가지 않고 현상 위주의 보도에 그친 사례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사례 최 교수께서 가져오셨는데 한번 보죠. 미세먼지 여파 위주의 보도. 동아일보 사례부터 보겠습니다.
보도특징 1번 사례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동아일보 프로야구와 관련된 기사를 냈던데 어떤 내용입니까?
[최은경]
그런 기사들도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즉 이제는 정부 비판하는 프레임 그다음에 한 두 번째 프레임 같은 경우는 프로야구도, 그러니까 야외활동 자체가 일상적인 생활들이 우리가 받아들였던 것들이 다 불가능하다라는 정말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끔 하는 프레임들의 보도들이 많았습니다.
혹은 여기서 제가 많이 언급은 안 했는데요. 마찬가지로 이런 공공장소에서 그동안 해 오던 일상들이 제동이 걸리는 사건들. 혹은 반대로 관련한 주식들이 오르고 있다라는 단신의 기사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건 조선일보 기사였나요?
[최은경]
주로 보수언론과 경제지를 가지고 있는 언론사에서도 또한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주식과 관련된 조선일보 기사도 잠깐 보고 넘어가겠습니다. 준비돼 있습니다. 특징주 재앙 수준의 미세먼지에 관련주 연일 강세.
[최은경]
맞습니다. 이건 하나의 샘플인데요. 굉장히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방송 보도가 어떻게 됐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방송 지상파 3사와 종편 채널 4개를 분석하셨는데요. 보도량부터 살펴보겠습니다.
KBS, MBC, SBS. 그리고 종편 4사. 이렇게 비교해 보니까 MBC의 보도량이 상대적으로 낮았고요. MBN과 SBS의 보도량이 가장 많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메인뉴스 프로그램만 분석하신 거죠?
[최은경]
저녁 종합뉴스에 대한 종편과 지상파 3사를 비교 분석한 건데요. 다음에 제가 그래프로 항상 일정에 대한.
[앵커]
날짜를 보겠습니다. 지금 채널A 같은 경우 보도량이 적지는 않았는데 2일과 3일, 그러니까 초반부에는 보도를 거의 하지 않았고요.
6일과 7일을 보면 꽤 많은 보도를. 그래서 뒤로 갈수록 보도를 많이 하는 그런 추이를 보이고 있네요. 지금 채널A 같은 경우는 주로 어떤 보도를 했던가요?
[최은경]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어쩌면 신문과 방송보도에 대한 패턴까지도 보실 수 있는데요. 물론 5일과 6일에 압축돼서 많은 건 사실인데요.
소위 말하는 보수언론이라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 신문은 일찍이 정부를 비판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방송에 있어서는 특히 채널A 같은 경우는 전혀 보도를 하지 않았거나 좀 더 이 상황을 지켜보는 추이도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그전에 있었던 당시에 북미 정상회담이나 혹은 유치원 개원에 대한 연장들, 이런 다른 이슈들이 많았으니까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초반에는 집중하지 않았던 모습이 있었습니다.
[앵커]
어떤 보도를 했는지 한번 다시 한 번 보실까요.
[앵커]
조금 전에 본 게 에이즈와 관련된 보도를 했더군요.
[최은경]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중됐던 미세먼지에 대한 이야기가 신문이든 방송이든 집중적으로 보도를 하는 기간에는 제가 사례로 가져온 채널A 같은 경우는 제목에서 보시다시피 미세먼지가 에이즈보다 빨리 수명을 단축한다는 해외의... 그런데 이런 기사들을 오히려 방송에서 저녁종합뉴스에서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다음 사례 JTBC의 사례도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공포심을 조장하는 것이 채널A만의 문제는 아니었죠.
[최은경]
두 번째 보시다시피 JTBC 같은 경우도 미세먼지 조기 사망자가 전 세계 700만이라고 하는데 10일 동안의 이 공포감이 어쩌면 나도 이 700만에 있는 아시아인의 조기 사망자 중 한 명이 될 수 있겠다라는 영상과 함께 어우러지는 많은 공포감들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공포감을 극대화하는 보도 이 외에 또 다른 특징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최은경]
MBC에서도 이 사태의 심각성을 아까 말씀하셨듯이 분명히 언론에서 전달하고 얼마큼 심각해서 우리가 거기에 대한 인지를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공감을 충분히 합니다.
하지만 거기에 대한 워딩에 대해서도 저는 문제를 지적하고 싶은데요.
숨쉬는 자체가 공포이고 10일간에 숨 쉴 수 없는 또 하나의 어떤 공포감에서 우울증까지 연결되고 우리가 어떤 국민들 모두가 여기 이야기하듯이 잿빛의 도시 안에서 숨이 턱턱 막히고. 터널 안에 있는 듯하고.
매일 이렇게 혹은 하루 안에도 열몇 개의 기사들로 집중적으로 미세먼지 사태를 이야기하다 보니까 사실은 굉장히 우울하고 비관적이 될 수밖에 없는 기간에 보도들이 집중적으로 쏟아졌습니다.
[앵커]
MBC는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미세먼지 재난 보도 차원에서 접근했을 수 있는데 KBS는 어땠습니까?
[최은경]
KBS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요. 저는 이렇게 재난, 재앙, 쇼크 이런 단어들 너무 쉽게 사용하는 그 자체가, 왜냐하면 10일이 지나서 잠깐 주말에 날씨가 좋아진다고 하지만 미세먼지가 해결되는 건 아니거든요.
말씀하셨듯이 근본적인 이야기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상태에서라면 저희는 늘 이 불안감을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게 국민의 입장인데 여기에 대해서는 말씀하신 사태의 심각성을 부각하고 보도하는 KBS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앵커]
이런 표현들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김민하]
일단 공포감을 조장한다든지 이런 보도가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마는 제가 직접적으로 느낀 것은 이게 어떤 연구나 아니면 해외의 보도 이런 것들을 인용하는 형식의 것들이 많거든요.
연구라고 할 때는 그게 실험이든지 어떤 논문이든지 간에 그런 연구에 해당하는 조건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들이 어느 정도 기간 동안 어느 정도 수준의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이런 영향이 있다, 이렇게 돼 있는 내용인데 여기서 자극적인 것들만 뽑아서 마치 지금 우리가 하루 미세먼지의 어떤 고농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큰 건강상에 피해를 입는 것처럼 그런 느낌을 받게 하는 그런 보도를 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이죠.
이런 보도를 하더라도 분명히 제한된 조건 속에서 이루어진 연구라든지 이런 맥락들을 충실히 보도를 하면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 그것을 따질 수가 있는데 그렇지 않은 상황이 방송에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참 유감입니다.
[앵커]
방송보도에서 드러난 특징 또 다른 특징은 뭐가 있었습니까?
[최은경]
그다음에 제가 사례로 가져온 것들을 예시를 보게 되면 KBS 외에도 TV조선에서의 사례인가요. 사실은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전문보도를 하는 취재 입장에서도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명확하고 뾰족한 해답이 있는 건 아닐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대안보다는 그냥 고발하는 자체로서 끝나게 되면 오히려 그 공포감의 조성하고는 다른 결일 수 있겠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사실 그래서 그러면 나는 뭘 하면 되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거죠.
비싼 마스크 사야 되고 공기청정기를 부담되겠지만 구입하는 것밖에는 할 수 없겠구나라는 허무감을 들게 하는, 여기서 같은 경우는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기기가 작동하지 않았다라는 고발이었습니다.
저널리즘의 관점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보도였고요. 단독이라고 표시할 만큼 조선일보에서도 열심히 발로 뛰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보도의 마무리에는 늘 어떤 대안이나 결과가 혹은 거기에 대해서 국민들이 어떤 입장으로 받아들일지에 대해서 전형적인 패턴이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발로 뛴 기사가 맞고 필요한 기사이지만 좀 아쉬웠다는 그런 사례를 가져오신 거군요. 마무리 차원에서 두 분께 여쭤보겠는데요. 미세먼지 보도가 앞으로도 계속될 거예요.
말씀하신 대로 대안을 제시하는 게 쉬운 게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은 어느 쪽에 취재 역량을 집중해야 될까요?
[김민하]
미세먼지 문제라는 게 여러 가지 측면이 있는 건데 사실 또 언론사 입장에서 매번 미세먼지가 발생할 때마다 똑같은 내용, 똑같은 프레임. 이걸로 사실은 보도를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점을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같은 문제라도 예를 들면 중국 원인론이다, 이 이야기를 하더라도 사실 그동안에 진전된 연구가 있는 것이고 또 한중관계 속에서 나름대로 진행돼 온 어떤 결과물들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예를 들면 오늘 아침에 중앙일보 같은 경우에 어떤 중국 정부가 부정하는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한반도까지 전해진 이 경로에 대해서 중국 정부가 부정하는 내용을 반박할 수 있는 이런 연구기관의 내용들을 충실하게 보도했다는 말이죠.
또 한국일보 같은 경우도 중국 원인론 등에 대해서 그중에는 과장된 것도 있고 사실에 가까운 것도 있는데 그런 것들을 나눠서 어떤 것은 과장됐고 어떤 것들은 사실이다. 이렇게 좀 심층적으로 들어가는 그런 보도들이 있어야겠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요.
그게 앞으로도 계속 시일이 지나면서 계속 깊숙이 들어가서 우리가 미세먼지에 둘러싸여 있는 이런 상황들을 합리적으로 이렇게 문제 해결 방안을 찾도록 도와주는 게 언론의 역할인데 지금은 쭉 앞에 말씀하셨듯이 자극적인 것 그리고 이런 정치적 프레임을 동원해서 정부를 비판하는 것.
여기에 방점이 찍혀 있어서 대단히 우려스럽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심지어는 제가 본 사례 중에는 조선일보 같은 경우는 인터넷판에 한유총 물러가니 미세먼지가 왔다, 이런 제목으로 보도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그게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한유총하고 미세먼지가요. 물론 학부모들의 걱정을 표현한 기사겠지만. 그런 보도는 좀 안 했으면 좋겠다는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최 교수님께서 마무리를 해 주시죠. 앞으로 언론은 어떤 보도를 해야 합니까?
[최은경]
저널리즘의 관점에서는 충분히 문제제기, 합리적으로 의심하고 거기에 대한 비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다만 이번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현실적이고 비현실적인 부분에 있어서 기자가 좀 더 냉철하게 접근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언급됐던 정부가 제한하고 있는 차량 2부제에 대한 이야기라든가 혹은 노후차량에 대해서의 문제들. 현실적으로 당장 우리가 실천하고 같이 동참할 수 있는 것도 있고요.
긴 차원에서 정부가 끌어가야 되는 부분도 있는데요. 이 부분에 있어서는 언론이 그리고 저널리스트들이 끊임없이 계속해서 추적하고 보도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많이 참고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최은경 교수, 또 김민하 미디어 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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