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처리에 반발한 자유한국당이 국회의장실에 몰려가 항의하다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지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양 측의 감정이 격해지면서 볼썽사나운 폭로전도 종일 이어지면서 오늘 국회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된 모습이었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합의에 반발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실에 들이닥쳤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패스트트랙으로 이렇게 간다고 해서 절대로 본회의에 상정 안 하시겠다, 본회의 표결에 부치지 않으시겠다는 거 약속해주십시오.]
항의 수위가 거세지자 문희상 국회의장도 맞받아칩니다.
[문희상 / 국회의장 : 겁박하신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전혀 흔들리지 않았어요. 군부독재가 고문해서 매달고 나를 죽이려고 할 때도 나는 소신껏 했어요.]
급기야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김명연 / 자유한국당 의원 : 오죽하면 대한민국 의장을 못 믿고! (내 눈을 보고 얘기해요.) 왜 의장을 못 믿게 만들어요. 못 믿겠다고요. (멱살 잡으세요.)]
한국당 임이자 의원과 문 의장이 충돌하는 상황까지 연출됐습니다.
[임이자 / 자유한국당 의원 : 의장님, 이거 손대면 성희롱이에요.]
한국당은 문 의장이 여성 의원인 임 의원을 성추행했다며 기자회견까지 열어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이채익 / 자유한국당 의원 : 못난 임이자 의원 같은 사람은 그렇게 모멸감을 주고 그렇게 조롱하고 수치심을 극대화하고 성추행을 해도 된단 말입니까.]
이에 대해 국회 대변인실은 전형적인 자해공갈이며 의장실 점거한 폭거라고 비판했습니다.
문희상 의장은 이후 저혈당 쇼크를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굉장히 충격을 받았고요. 아마 그래서 아침에 혈압이 거의 200까지 올라갔었고 맥박이 2배로 이렇게 돼서….]
여야의 폭로전도 한층 격화됐습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서로를 향해 날 선 설전을 주고받았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김관영 원내대표에게) 바른미래당 끝까지 가겠냐, 제가 묻는 질문에 끝까지 갈 수 없을 수 있다, 이렇게 하고 본인 민주당 갈 수도 있다….]
[김관영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철저하게 왜곡해서 이런 식으로 상대방을 죽이는 정치를 하는 점에 대해서 대단히 분노합니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한국당이 문희상 의장에게 아프리카 외유 비용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엉뚱한 공격을 펴는 것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패스트트랙 공방 속에 국회가 하루종일 난장판으로 변하면서 협치는 간데없고 볼썽사나운 구태만 남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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