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남북미 회동...김정은, 이방카와도 악수

2019.07.02 오후 12:12
■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김성완 시사평론가 / 김병민 경희대 겸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북한 매체도 판문점 남북미 회동을 대대적으로 보도를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보좌관도 처음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소개했는데요.

세기의 만남, 못 다한 뒷이야기 그리고 우리 정치권 반응 평론가 두 분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성완 시사평론가 그리고 김병민 경희대 겸임교수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판문점 남북미 회동, 나중에 공개된 영상 사진들이 계속 화제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 위원장이 이방카 보좌관하고 악수를 하는 모습도 북한 주민들이 다 보고 있는 이런 상황입니다. 그동안 반미 이런 보도만 보다가 이런 친미라고 해야 되나요.

미국과 친해진 보도들을 보는 북한 주민들이 조금 당황스러울 것 같기는 해요.

[김성완]
당황스럽기도 하고 굉장히 큰 충격을 받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왜냐하면 남북 정상회담은 이전에도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남북 정상들이 만난다고 하는 사실 자체가 그렇게 충격적이지는 않을 것 같아요.

일종의 남북 관계가 개선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낳을 수 있는 정도 수준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는 모습을 보고 아마 제가 생각할 때는 이전에는 한 번도 볼 수 없던 장면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우리가 살면서도 그렇지만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장면을 볼 때 제일 충격을 받게 되는데 보통 그런 충격을 받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러니까 평생 동안 반미 구호만을 외치지 않았습니까. 미국으로 인해서 우리가 이렇게 폐쇄적인 국가가 됐고 경제 제재를 받아왔고 그리고 미국이라고 하는 나라가 군사적으로 우리를 위협했기 때문에 우리는 핵을 개발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자력갱생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서 수십 만의 북한 주민이 굶어 죽는 상황에서도 버텨왔던 국가 아니겠어요?

그런데 그런 상황인데 그런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와서 우리나라 최고 지도자하고 만난다는 사실은 아마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 얼떨떨한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제 뭔가 되려나 하는 기대감도 있을 것 같고. 또 앞으로 북한 주민들의 사고도 바뀌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그러니까 이런 것들은 한번 다시 오면 되돌이키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런 면에 있어서는 김정은 위원장도 상당히 부담을 감수하고 나온 측면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고 이방카 보좌관이 본인들한테는 가장 중요한 사람과 악수를 한 이런 모습을 보는 게 현실이 된 건데 갑작스러운 만남이라서 사실은 경호라인도 취재라인도 다 무너진 이런 상황에 생생한 화면들 저희가 다 보도를 해 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런 와중에서도 지금 남북 정상은 세 차례 만났기 때문에 경호원들도 자주 만나지 않았겠습니까? 이 바쁜 상황에서도 반가움을 표시하는 장면이 또 카메라에 포착이 됐어요.

[김병민]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에서 첫 번째 만남이 있었고 5월달에 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깜짝 만남이 있었고요.

그리고 작년도 9월달에 평양에서 꽤 긴 시간의 만남을 가지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주변에서 근접경호를 하게 되는 인사들 같은 경우에는 상호 서로 상대 요인들에 대한 인적사항이나 이런 부분들을 수차례 서로 만나서 알고 있었던 측면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깜짝 만남이 있었는데 지금 보고 있는 장면처럼 여기서 서로 굉장히 친밀하게 알고 있었다는 듯이 아주 간단하게 인사를 건네고 눈으로 같이 인사를 하게 되는 모습들을 바라보건대 앞으로도 이런 장면들이 계속해서 연출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 대목이고요.

김정은 위원장이 대대적으로 조금 전에 보도했던 내용을 우리가 얘기하고 있는데요. 사실은 6월 12일에 있었던 싱가포르에서의 회담에서 처음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의 대통령과 만나는 모습을 대대적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홍보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올해 2월에 있었던 하노이 정상회담을 열차를 타고 가는 내내 미리 사전에 홍보를 했지만 빈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김정은 위원장이 하노이 정상회담 노딜 이후로 자국 내에서 구겨진 체면을 어떻게든 극복해야 된다라고 하는 굉장히 중요한 위기감이 있었을 겁니다.

그런 부분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사상 처음으로 북한 땅을 미국의 대통령이 밟았다, 아마 이 부분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싶었던 것 같고요.

[앵커]
미국 대통령이 온 거예요.

[김병민]
그래서 군사분계선을 넘었던 장면들을. 특히나 북한의 기록영화를 보면 그 장면을 슬로우모션으로 처리합니다.

아주 천천히 트럼프 대통령이 넘어오면서 넘어오기 전에 또 손인사를 하더라고요. 이런 장면들을 바라보건대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이 아직은 공고하게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같이 회담을 이어갈 수 있다, 이런 내용들을 조금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앵커]
어쨌든 역사적인 만남 뒤에 이 부분을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것 같습니다. 53분 북미 정상의 만남이 있었잖아요.

그 뒤에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40초 동안 귓속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주위도 물리고 카메라도 꺼달라는 요청을 하고 한 얘기라서 여기서 어떤 얘기를 했을까.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다음이잖아요.

[김성완]
청와대에서 이번 회담의 가장 중요한 내용이 거기 40초 안에 들어가 있다 표현했는데요. 저렇게 생각을 해 보니까 40초 동안 뭘 설명할 수 있을까?

그러니까 굉장히 핵심적인 내용을 아주 짧게 전달하지 않고서는 40초 동안 뭔가 설명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시간이라고 생각되거든요.

[앵커]
제가 이렇게 질문을 길게 하면 40초 가거든요.

[김성완]
그러니까 예를 들면 다음 번은 어디서 만나기로 했다든가 이런 식의 메시지를 얘기하지 않고서는 40초 안에 그걸 소화할 수가 없어요, 보면.

[앵커]
중요한 메시지를 압축적으로 딱 한마디로 전하는 정도.

[김성완]
제가 지금 말씀드렸던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과 만났더니 다음 번에는 어디서 만나자고 했다, 이렇게 하면 한 20초 정도 가거든요.

그러면 그다음에 뭐라고 덧붙이면 예를 들어서 김정은 위원장이 북측의 어떤 것들을 내줄 수 있다.

예를 들면 영변 핵 폐기 문제를 우리가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라고 얘기를 했다든가 그 정도 두 단락 정도 들어가면 딱 맞는 시간 정도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그렇게 설명을 제가 드리다 보니까 제일 핵심적인 내용은 다 들어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앵커]
그렇네요. 짧지만 뭔가 중요한 내용이 있었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하루 연차를 보냈고요. 오늘 오전에 국무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여기서 어떤 얘기를 했을까 굉장히 관심이었었는데요. 오늘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북미가 사실상 적대관계 종식을 선언했다.

이번 회담을 이렇게 평가했는데요. 이 얘기 잠깐 듣고 오시겠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두 손을 마주 잡았고, 미국의 정상이 특별한 경호 조치 없이 북한 정상의 안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습니다. 남북에 이어 북미 간에도 문서 상의 서명은 아니지만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관계의 종식과 새로운 평화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북미 정상 간의 판문점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SNS를 통한 파격적인 제안과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호응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의 산물입니다. 기존의 외교문법 속에서 생각하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실로 어려운 역사적 과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끊임없는 상상력의 발동이 필요할 것입니다.]

[앵커]
공을 북한과 미국 두 정상에 넘기는 발언도 들어보셨고요. 가장 주목되는 발언이 사실상 이것이 적대 종식이다, 문서상은 아니더라도.

지금 문재인 대통령도 군사분계선을 넘었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에 그냥 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되니까 이게 사실상 문서는 없지만 종전선언에 버금가지 않느냐 이런 분석들이 나오기는 합니다.

[김병민]
그러니까 적대적인 관계였던 북한의 땅을 미국의 대통령이 역사상 처음으로 밟았다는 데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고요.

다만 또 다른 측면에서 미국 내 여론들은 조금 다른 견해를 얘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실질과 진전이 없는 TV 이벤트쇼다라는 분석하는 경우들도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도 4.27 판문점 선언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고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는 장면을 보면서 저거 너무 괜찮다.

그래서 우리가 앞으로 있는 북미 정상회담 가질 때 첫 번째 장소를 판문점을 검토해라라고 얘기했다는 보도들도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적대적인 관계를 종식시키고 이 비핵화에 대한 진전을 이끌어내기 위한 과정으로 판문점을 선택했을 가능성도 있고요.

하지만 또 한 가지 가능성을 점쳐보게 되면 2020년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서 바로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민주당의 여러 대선주자들이 했던 미국 내 TV토론이 굉장히 인기가 높았는데 이러한 모든 관심을 트럼프 대통령 본인에게 집중하기 위해서 판문점에서의 회동을 급작스러운 성사시켰다라고 하는 분석들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실질적인 평화의 진전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모두가 바라는 상태일 거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이야기한 것처럼 이제 실무회동이 시작된다고 하니 그 실무회동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비핵화의 진전을 이끌어내는 과정들을 거칠 때만이 진정한 평화가 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물론 뭔가 비핵화 협상에서 결론을 도출해내야 하는 이 부분이 남아 있기는 한데.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G20에서 하루 만에 돌리는 데는 굉장히 성공을 한 상황이고요.

지금 사실상 종전선언이다. 이런 분석들이 여러 군데서 나온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요. 3국 경호원이 뒤섞이는 모습을 화면에서 볼 수 있었고요.

트럼프 대통령, 저렇게 방탄 조끼도 아니고 양복 입고 또 군사분계선을 넘는 이런 화면은 김정은 위원장 얘기대로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보여주는 한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성완]
앞서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첫인상이라고 하는 거. 사람이 처음 본 장면은 절대 잊지 못한다고 하잖아요. 그런 처음이라고 하는 의미를 저는 부여하고 싶고요.

이전에 우리나라 대통령도 판문점을 가거나 아니면 DMZ에 가면 다 군복 입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양복 입고 있었잖아요.

그러니까 미국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었고요. 하다 못해 방탄조끼도 입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남북미 경호원들이 전부 다 뒤섞여 있는 모습.

예전 같으면 상상할 수가 없죠. 누가 갑자기 총을 겨누거나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없다고 하는 장담을 못하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만큼 남북미 3국 간에 서로 간에 긴장 완화의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저는 과거에 남북 간에 대화가 이루어질 때 보면, 또 북미 간에 대화도 마찬가지지만 남북미 세 정상의 케미나 이런 걸 우리가 생각을 안 할 수 없어요. 과거에 그렇잖아요.

김대중 대통령 있을 때 그때 클린턴 대통령이 처음에는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해서 탐탁지 않게 생각하다가 나중에 페리 구상으로 그다음에 본격적으로 남북관계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노무현 정부 들어서고 난 다음에 부시 대통령으로 바뀌었잖아요. 그리고 남북관계 제대로 안 됐잖아요.

겨우 나중에 부시 대통령 설득해서 남북 정상회담 열었지만 그다음에 6자회담 이어지고 그다음에 2.13합의까지 이어졌지만 그거 금방 다 없던 일이 돼버렸습니다.

그리고 이명박, 박근혜 정부 지난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이 어찌 보면 남북 간에 긴장 완화를 할 수 있고 비핵화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정상 간의 조합이 됐다.

더군다나 모든 회담이나 협상에 있어서 가장 주축 역할을 해야 할 당사국은 바로 우리거든요.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가 제일 중요하죠.

우리가 북측하고 살을 맞대고 있는 나라기 때문에. 그런데 그런 면에 있어서 문재인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하는 측면에서 더 이상 좋은 분위기가 없다라고 생각하고요.

그러니까 이건 물론 기대 섞인 전망이 될 수 있지만 이게 기본적인 토대고 여기서부터 하나하나씩 성과를 낼 수 있는 회담으로 진척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면 좋겠습니다.

[앵커]
어쨌든 저희가 화면으로 계속 보여드리고 있습니다마는 저런 역사적인 장면이 나오기까지 32시간 동안 실무진들에서 얼마나 바쁘게 움직였을까 싶기는 한데 이 과정에서 청와대 윤건영 실장의 역할이 굉장히 컸다. 이런 보도가 나옵니다.

[김병민]
대한민국의 역할이라는 것은 굉장히 급작스러운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까? 특히 최선희 부상이 담화문을 발표하게 되면서 그렇다라고 한다면 이 미국에 있는 스티븐 비건 대표가 긴급하게 연락을 취하고 혹시 문서가 필요한 것이냐.

그날 밤에 대한 여러 가지 과정 속에서 판문점에서의 회동을 이끌어냈다는 건데 여기에서 대한민국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게 작동됐던 것은 경호와 의전에 관한 문제일 겁니다.

사실은 정상 간에 만남이 이렇게 급작스럽게 이루어진 전례가 없는데 그런 전례를 만들었던 적이 딱 한 번 판문점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지난번 5월달에 있었던 작년 5월의 일이었고요. 당시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서로 친서를 보내가면서 6월달에 잡혔던 회동을 아예 취소시켰다가 다시 번복해서 돌리게 되는 과정들이 있습니다.

그 중간에 문재인 대통령이 급작스럽게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깜짝 만남을 만들어내게 되는데요.

그러한 깜짝 만남을 만들어내는 과정까지에 이 양 정상들의 의전과 경호를 담당했던 경험들이 청와대에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죠. 4.27 남북 정상회담 때 한 번 의전을 다 조율해 봤었기 때문에.

[김병민]
그런 상황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말 그대로 깜짝 판문점 회동을 준비하기 위해서 이러한 부분들을 담당할 누군가의 경험 있는 사람이 필요했을 것이고요.

여기에 청와대에 있는 윤건영 실장은 특히나 북에도 수차례 다녀오면서 특사단으로 파견됐던 경험들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내용들을 잘 조율하면서 최종적인 회동을 이끌어냈다, 이런 평가가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국정기획상황실장이니까 당연히 이런 임무를 해야 되는 건 당연한 것 같고요. 윤건영 실장 하면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어요.

[김성완]
그러니까 그럴 수밖에 없잖아요. 그러니까 대통령한테 직접 얘기를 전달해 주는 사람인 거죠. 국정 모든 상황을 다 총괄하고 있는 입장이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이렇게 대통령의 신임이 있는 사람이 이런 급작스럽게 만남이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북측과 뭔가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신 전달할 정도의 신뢰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 대화를 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이전의 경험도 있고요. 그러니까 이번 같은 경우에 사실 더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과거 전례를 보면 아시겠지만 한미 정상회담 할 때 미국 측 경호팀이나 이런 사람들 오면 우리가 미국 쪽을, 기본적으로 미국의 룰을 따라줘야 되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거든요.

그러니까 미국이 이렇게 하자 하면 이렇게 맞춰줘야 하는 상황이 되는 거거든요. 물론 상대국에 대한 예우이기는 하지만. 그런데 그런 경호팀이 판문점에 들어갔다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많은 점에 있어서 이건 되고 이건 안 되고 이렇게 얘기를 했겠습니까. 거기에 남쪽과 북쪽의 경호원이나 의전팀까지 같이 뒤섞였을 때 그걸 하나하나 조율하는 과정은 아주 만만치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당연히 그랬겠죠. 화면에서 보지만 그다음 날에야 정제된 화면이 나왔지, 그 전날에는 어떤 분들은 정말 취재진들 뒷모습만 봤다, 이런 얘기를 올리는 분들도 있던데요.

군사분계선에서의 북미 정상의 악수뿐만 아니라 판문점에서의 남북미 정상회동도 이렇게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록될 텐데요.

그동안 외교 안보에서 한국 패싱 우려를 내놓은 한국당. 이번에는 어떤 목소리를 내놨을까요? 여당의 반응까지 함께 듣고 오시겠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문재인 대통령이 '운전자'로 시작해 '중재자'를 자처하더니 이제는 객으로 전락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비핵화를 그저 미북 정상 간의 대화에만 기대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자세가 대한민국과 국익의 셀프 패싱을 자초하는 것 아닌지 걱정됩니다.]

[정미경 /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AP통신은 제목에서 '역사인가 단지 사진촬영용인가'' 리얼리티쇼의 시선집중인가' (라고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회담이 있었습니다. 결국 그 쇼는 적어도 대한민국 내에서는 성공했습니다. 민주당 압승을 가져왔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번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스스로 조연 역할을 자처했지만 저는 조연이라고 보기에는 사실상 기획 연출이었다 생각합니다.]

[김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남북관계가 경색됐을 때 고작 휴전선에서 풍선이나 띄워 보내고 서로를 비난하는 확성기를 트는 것이 자유한국당이 원하는 남북관계입니까? 적극적으로 만나면 김정은 대변인 깜짝쇼라고 비난하고 남북미 관계가 원활하도록 중재하면 객으로 전락했다고 하니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앵커]
적극적이면 대변인이라고 하고 중재하면 객으로 전락했다 이렇게 얘기해서 어디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

여당 얘기까지 듣고 왔는데. 어쨌든 이게 북미 정상의 만남입니다. 여기서 객이 맞는 거 아닐까요?

[김성완]
그러니까 지금 문재인 대통령도 얘기를 했잖아요. 정전협정 당사자 북미가 만났다, 이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남북 간의 적대관계는 정확하게 말하면 북미 간의 적대관계에서 시작이 되는 겁니다. 전쟁의 당사국으로서 우리는 끼지 못했잖아요. 정전협정 조인에 참석하지도 못했고.

그러니까 북쪽은 그런 인식을 확고하게 갖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체제안전보장을 우리한테 해달라는 게 아니라 미국한테 해 달라고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앵커]
여기에 주인으로 나설 수는 없는 상황이잖아요.

[김성완]
그러니까 그런 구조적인 측면이 있는데 물론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그래도 우리나라 대통령인데 판문점에서 북미가 만나는데 우리 대통령도 거기에 끼어 있으면 참 좋겠다.

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화면으로 볼 때는 그런 생각을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방금 전에 말씀드렸던 그런 구조적인 문제가 있고요, 원래. 그리고 비유를 하자면 그런 거예요.

문재인 대통령이 굴욕 외교라고 지금 자유한국당이 그동안 비난했던 것 아닙니까? 트럼프 대통령을 왜 G20 정상회의 끝나고 난 뒤에 짧은 시간에 한국으로 오라고 자꾸 요청을 했느냐.

그거 가지고 애걸복걸했다고 비난을 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 오고 난 다음에 불러서 이런 장면 만들어졌잖아요.

그런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리 나 김정은 위원장 만나고 싶어라고 하지만 우리 측이 초청했으니까 만날 수 있었던 것 아닙니까?

가장 기본적인 것은 거기부터 시작하는 거고요. 앞서 윤건영 실장 역할도 잠깐 말씀드렸던 것처럼 뒤에서 그런 것들을 다 조율해 주는 누군가가 있어야 그래야 저렇게 역사적인 장면이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런 역할들에 대해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되고요. 기본적으로 그런 역할에 있어서 조연 역할을 했다고 하는 점에 대해서는 저는 일단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보고요.

다음에 비핵화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우리가 직접 당사자이고 우리가 아마 경제 제재가 해제된다 하더라도 우리가 북쪽에다가 철도를 건설하든 도로를 건설하든 해야 하는 상황 아닙니까?

즉 미국 쪽에서는 사실은 체제 보장을 해 준다거나 아니면 경제 제재를 해제해 준다거나 안전을 보장해 주는 것 외에 사실은 돈 들어가는 것 거의 할 일이 없어요.

이전에도 그랬고 미국이 다 우리한테 떠넘겼어요, 그런 건. 그러면 우리가 그 과정에서 우리의 요구가 무엇인지 이런 것들을 분명히 밝혀서 북미가 그런 부분들을 감안해서 비핵화 협상을 최종 타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실질적인 역할을 또 해야 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한국당에서 칭찬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황교안 대표 같은 경우는 판문점 회동이 의미 있다, 협상 순항을 기대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김병민]
앞으로의 좋은 결과를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건 많은 국민들의 기대와 바람이겠죠. 하지만 지금 현재 제일 중요한 것은 결국 실질적인 비핵화의 진전으로 이끄는가에 대한 여부인 것이고 미국 내 언론에서도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라 핵동결을 어떻게 하냐라고 하는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던 상황입니다.

이런 메시지를 전달했다 볼 수 있는 것이고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측면에서는 우리 평론가님이 얘기했던 것처럼 사실은 북한과 미국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온전하게 제3자적 시각으로 마련하기를 원했다면 여기에 대해서 패싱 논란들이 있지는 않을 거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오늘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애당초 우리 정부의 기획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서 트럼프 대통령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도록 기획을 했는데 이 기획을 결국 미국 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측면입니다.

사실 얼마 전에 있었던 권정근 외무성 국장이 직접 나서서 담화문을 발표하는가 하면 김정은 위원장 시정연설에서도 대한민국에 대해서 오지랖 넓은 중재자 등에 대한 발언을 쏟아낸 바 있지 않습니까?

실제 그 사이에 대한민국과 북한이 정상회담 등을 통해서 아니면 특사단을 보내든가 뭔가 만남을 바탕으로 남북 간의 대화의 국면들이 슬기롭게 이어져왔으면 이런 비판의 소지는 없었을 텐데 두 차례나 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대한민국과 북한 간의 협의가 없는 상태에서 북한과 미국의 지도자가 판문점에서 만나는 장면들을 지켜봐야만 되니 여기에 대해서 대한민국이 혹시나 비핵화 협상 과정에 소외되는 것은 아닌가 이런 국민적 우려가 있는 측면들은 청와대가 충분히 검토하고 이런 우려 해결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성완]
저는 그런 목소리를 내는 것에 있어서 우려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의견은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한번 뒤집어서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이런 모습 이전에 정부에서 한 번이라도 만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한 번도 만든 적 없어요. 남북 정상 간에 그렇게 만나지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그걸 전제로 해야 된다는 것이고요. 남북미 간에는 굉장한 인식 차이와 체제 차이와 경제력의 차이, 군사력의 차이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다른 사람들인 거예요. 그 다른 사람들이 서로 지금 말을 섞고 생각을 섞는 과정인 거예요.

뭐든지 완벽한 상태를 전제해놓고 왜 그 지점에 도달하지 못했느냐라고 그렇게 자꾸 채근하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얘기나 똑같이 들린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완전히 달라진 세 나라, 세 명의 정상들이 만나서 하나하나씩 서로 간에 대화를 하고 서로 간에 생각의 폭을 줄이고 하는 과정들을 밟아가고 있다는 거예요.

그 과정에서는 서로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고 한다는 거죠. 그걸 전제하지 않고 자꾸 완벽한 상황을 그려놓고 왜 거기에 끼어들지 못했느냐 왜 하지 못했느냐라고 자꾸 채근하기 시작하면 트집잡기로밖에 안 비친다는 겁니다.

[앵커]
어쨌든 핵을 포기하는 과정에서 또 남북 관계에서 북한도 내부적으로 정치적 메시지가 필요하니까 강경 발언도 나오는데 적어도 이 화면상으로 봤을 때는 남북 두 정상 간의 신뢰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대부분 중론은 이런 것 같습니다.

역사적인 남북미 회동, 정치권에서도 굉장히 관심 있게 바라봤는데요. 예측이 틀렸던 사람도 있고 족집게처럼 맞힌 사람도 있습니다. 들어보실까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날렸을 때만 해도 전화통화만 하고 끝날 것이다 했는데 또 마지막에 기분 좋게 예측이 빗나갔다.

이렇게 강효상 의원이 밝혔습니다. 그런데 박주민 의원이 뼈 있는 농담을 그 뒤에 날리네요.

[김병민]
뭔가 의도성이 있는 발언 때문에 기대감이 섞여서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지 않을 거라고 예측한 것 아니냐라는 얘기를 하게 되기도 하고요.

강효상 의원은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지난번 외교기밀 누출 사건 때문에 한바탕 언론에 크게 회자된 바가 있는데 그 당시에도 강효상 의원이 이런 얘기를 합니다.

그러니까 고교 후배인 외교관으로부터 정보를 받은 것이 아니라 본인이 워싱턴 특파원부터 굉장히 많은 외교채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의정활동에 이런 것들을 다 받고 있다고 얘기했는데 그래서 만약에 이번에 맞히게 된다면 그것 봐라, 내가 알고 있는 이렇게 많은 외교채널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난번에 했던 발언들의 연장선상이다라는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고요.

박지원 의원이나 이석현 의원이 거봐라, 내가 맞혔다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틀린 것도 굉장히 많습니다.

우리가 하노이 정상회담으로 돌아가게 됐을 경우는 이거 노딜이라고 예측한 사람 아무도 없었거든요.

조금 전에는 오늘 아침에 또 박지원 의원이 나와서 이제 돌아오는 9월달에 UN총회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가서 연설할 것이고 또 같이 모여서 평화 협정에 대해서 얘기할 것이라고 했는데 정확하게 작년도에 했던 얘기예요.

작년도에 판문점 선언을 하고 그리고 9월에 평양에 갔지 않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그런 과정에서 평양 회담 끝나고 김정은 위원장이 워싱턴으로 가서 그러니까 뉴욕에서 UN총회 연설할 것이고 원래 작년도 판문점 선언을 보게 되면 연내 종전선언을 한다고 했기 때문에 UN에서 다 같이 모여서 종전선언 할 거다라고 예측했지만 결국은 기대감과 그리고 장밋빛 전망 아니냐라는 해석이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각자가 가지고 있는 전망들을 내놓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과정에서도 물론 평화를 기대하는 건 좋습니다만 분명한 현실을 인지하고 그걸 바탕으로 적어도 정치인이고 굉장히 중요한 인물들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해석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재미로 질문을 드리고 답을 하기도 하지만 정치인의 발언이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김성완]
그 말씀은 드리고 싶어요. 세상은 부정적인 사람이 바꾸는 게 아닙니다. 긍정적인 사람이 바꾸는 겁니다.

전망을 하더라도 좀 긍정적으로 전망하면 참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요. 그게 곧 앞으로 우리의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과 일치한다고 하면 그런 전망하는 거야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강효상 의원 같은 경우에는 외교 기밀 누출 때문에 대통령 간의 통화내역 유출하고 그리고 굴욕 외교라고 계속 비판해 왔던 당사자인데 알고 보니까 외교 기밀 누출해서 그렇다, 이게 드러났으면 좀 이번에는 자제하시고 근신했어야 되는 게 맞는 것이지 또 안 될 거다, 안 될 거다 이렇게 얘기하는 게 과연 태도로서 맞는 것이냐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기자 출신이니까 외교 채널 많이 갖고 있다고 그러는 거요, 기자들 저도 많이 알지만 몇 명 안 되는 거 많이 있다고 얘기해요, 보통.

그리고 주미 대사 쪽 직원들이 많이 빠지면 외교 채널 별로 없어요. 그거 괜히 그렇게 과시하면서 얘기하시지 않아도 되는데 굳이 그렇게 과시하다가 지금 이 사달이 난 거 아닙니까?

[앵커]
어쨌든 예측이 맞았으면 어떻고 틀렸으면 어떻습니까? 저렇게 역사적인 만남이 현실이 된 이런 상황인데요.

트럼프 방한 과정에서 한 가지 논란이 되는 게 있었는데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이 김정숙 여사가 착용한 나비 브로치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게 사드 배치 반대를 상징하는 파란 나비하고 같은 것이다, 이걸 알고 착용했을 것이다. 이런 의혹을 제기했는데 사실 어르신들이 제일 많이 하는 브로치 문양이 나비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비슷해 보입니까?

[김성완]
저는 별로 비슷해 보이지 않는데요. 그냥 보기에 자꾸 곱지 않게 보니까 자꾸 그렇게 보이나 봐요.

우리가 상대방을 싫어하면 자꾸 상대방의 나쁜 점 같은 것만 보게 되잖아요. 그런데 민경욱 대변인은 보면 이거 대변인이 해야 되는 역할인지 잘 모르겠어요.

대변인이 툭하면 지금 이런 식으로 뭔가 트집 잡듯이 안 좋은 부분들을 자꾸 부각시키려고 하잖아요. 그러다가 실수를 자꾸 하잖아요.

지난번에도 헝가리 유람선 사고 났을 때에도 그때 무슨 골든타임이냐, 이렇게 얘기를 했다가 나중에 굉장히 큰 역풍을 맞고 그랬는데. 대변인이면 차라리 저런 부분에 있어서 진짜 확인하는 작업을 철저하게 하고 난 다음에 의혹 제기를 해라, 이런 얘기를 해 주고 싶습니다.

[앵커]
더군다나 한국당 대변인이기 때문에 조금 더 확인 작업이 필요하겠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습니다. 남북미 깜짝 판문점 회동에 웃지 못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일본의 아베 총리인데요. 하루 전 일본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렸는데 전 세계의 관심이 판문점으로 쏠렸죠.

G20 회의에서는 아베 패싱을 야기할 수 있는 장면도 불거져서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점이 있는지 차현주 앵커가 보여드립니다.

[앵커]
남북미 정상의 깜짝 회동. 다시 봐도 역사적인 장면이죠. 그런데 이 회동으로 난감한 상황에 직면한 사람도 있습니다.

바로 일본의 아베 총리입니다. 일본 언론들이 일본이 한반도 비핵화 사안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이 아니냐면서 '아베 패싱' 우려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베 패싱' 논란은 일본의 안방, G20 행사장에서도 불거졌습니다. 화면으로 보시죠. G20 각국 정상들의 단체 촬영을 앞두고 아베 총리가 미리 와서 정상들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혼자 멀뚱멀뚱 서 있는 아베 총리. 다른 정상들의 이야기엔 좀처럼 끼지 못한 채 어색한 미소만 짓습니다.

이후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 문 대통령의 팔을 툭툭 치며 친근함을 표시하는데요. 아베 총리는 황급히 트럼프 대통령의 자리를 안내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눈도 안 마주치고 슥 지나치죠.

이후 시진핑 주석과는 악수를 나누는 모습입니다. 일본은 G20, 남북미 회동 직후,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분풀이로 반도체 핵심 재료에 대한 수출 규제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G20에서는 자유무역을 외치더니, 난데없이 '한국 때리기'에 나선 건데요. 이에 대해 야권은 우리 정부의 외교력 문제로 화살을 돌렸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이 정권에서 찾아보기 힘든 단어 가운데 하나가 통상외교입니다. 대통령께서는 순방 나가면 북한 챙기기에 바쁘고 우리 기업들을 위한 통상 외교는 사실상 실종되다시피 했습니다.]

[조경태 /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외교마찰로 시작된 문제가 멀쩡한 우리 기업들을 협박하는데도 이 무능한 정부는 외교적 노력은 고사하고 말 한마디 못하고 있습니다.]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일본 정부 이번 조치는 충분히 예견 가능한 것이었는데도 정부는 그동안 어떠한 예방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일 관계에 있어서만큼은 사실상 외교가 실종됐던 것입니다.]

[앵커]
어쨌든 이래저래 지금 아베 총리의 심기는 굉장히 불편한 상황일 것 같은데요. 어제 일본이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하지 않았습니까?

불똥이 우리 기업들로 튀는 이런 상황이 됐습니다.

[김병민]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고 여기에 대해서 적극적인 정부의 조치가 필요한데요. 많은 분들이 얘기하고 있는 것처럼 일본은 이번 7월 21일 참의원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아베 총리가 계속해서 언급했던 것처럼 전쟁 가능한 개헌을 목표로 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거에서 승리를 바탕으로 하기 위해서 일본 내에 있는 반한 감정들을 자극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 이런 우려가 충분히 제기되고 있었던 상황이고요.

하지만 그보다 앞서서 이번에 있었던 G20 정상회의에서 바로 이웃 국가이고 대한민국 정상이 일본에 방문하는 과정에 결국은 한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지 못한 측면들이 존재합니다.

조금 전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얘기했던 것처럼 일본과의 안 좋은 관계 속에서 과연 대한민국 외교부가 해 왔던 노력이 무엇인가.

그리고 지금 통상 마찰 같은 경우는 결국 산자부의 역할과 귀결될 수 있는 건데 외교부 혼자의 역할이 아니라 결국 정부가 전체적으로 나서서 총체적인 문제를 점검하고 대응하고 여기에 대해서 예방 조치를 취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거든요.

지금 현재 그나마 국회 차원에서는 국회 정상화를 가동하면서 여야가 모처럼 한목소리를 내고 이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니 의회 차원에서라도 문제를 해결하기에 노력하자라고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나경원 원내대표가 한일 의회 교류를 추진하겠다,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김병민] 맞습니다.

이런 목소리들이 조금 더 진작에 나올 수 있었던 것들을 예측했다면 의회도 의회 차원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고 정부는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기업들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기 위한 문제들을 이끌어가기 위한 최대한 조치가 필요한 점으로 보입니다.

[앵커]
물론 외교적인 실마리를 찾기는 해야 하겠는데요. 앞서 나온 영상에서 보면 이번에 G20 정상회의 할 때 한일 정상회담만 없었잖아요.

그래서 아베 총리와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만날 때 어떤 표정이 연출될까 굉장히 관심이었는데 짧게 악수만 하고 지나가는 모습도 봤습니다.

그런데 앞서 사진 찍을 때 보면 아베 총리가 굉장히 공을 들여서 준비한 행사인데 아베 총리를 지나치면서 정상들이 지나가는 건 사진 찍기에 바빠서 그런 걸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성완]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앵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도 아베 총리와 지난번 방문했을 때는 골프 하루 종일 쳤었는데 저런 장면이 연출됐어요.

[김성완]
그러니까 아베 총리가 주최국 입장이잖아요. 의장국이에요. 저런 자리에서 아베 총리가 다른 사람을 맞이하는 장면이나 이런 것들이 연출돼야 되는데 그런 장면이 안 나왔다.

그래서 일본 언론에서도 아마 그런 부분들을 다 포착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저게 어떤 일본이 가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위상이 아닐까 싶어요.

경제력은 크지만 국제외교력이나 이런 측면에서는 또 역시 일본도 부족한 부분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리고 일본이 지나치게 미국 중심의 외교 의존도를 갖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고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하고 굉장히 관계가 친밀하기도 하잖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런 장면이 나왔다고 하는 것은 아베 총리 입장에서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뼈 아프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고요.

저는 우리 정치권의 문제를 지적하고 싶은데요. 두 단어가 빠져 있어요. 성찰이라고 하는 단어가 없어요, 우리 정치권은.

그러니까 이게 단순히 이번 정부 들어서서 일본 관계가 뭔가 잘못된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확 꼬여버린 겁니까? 그건 아니잖아요.

지금 저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는 사람들 대부분 이전 정부 여당 쪽 분들이었거든요. 그런데 저는 한일관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부터 꼬여왔던 거고요.

한일청구권 협정 됐을 때 또 꼬였고요. 그리고 최근 근래에 있었던 걸로 말하면 위안부 협정 맺고 난 다음에 또 한번 꼬여버린 거잖아요.

그러니까 되돌이킬 수 없는 최종적인 합의라고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 최종적 합의라는 것들을 왜 합의를 해 줬냐라고 해서 얼마나 비판 여론이 많았습니까.

그리고 일제 강제징용 끌려가셨던 분들이나 강제노동을 하셨던 분들에 대한 대법원 판결도 못 내리게 했던 것 아닙니까?

그렇게 했던 것들이 지금 나오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왜 얘기를 안 하는지 저는 좀 답답합니다.

[앵커]
어쨌든 공방보다는 성찰이 먼저 되어야 된다, 이런 조언을 해 주셨는데 지금 국회에서 공방은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석 달 공전 끝내고 겨우 국회 복귀한 여야인데요. 하지만 신경전 앞으로도 계속될 양상입니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다음 주 월요일이죠. 그런데 여야가 증인 채택 이 문제를 두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야의 목소리 들어보시겠습니다.

지금 여당에서는 황교안 대표가 나와야 한다고 하고 야당에서는 윤석열 후보자의 부인이 나와야 된다, 이런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디까지 나와야 하는 겁니까?

[김병민]
재산과 관련된 도덕성 검증을 철저하게 하겠다라고 맞서고 있는 상황인 것 같은데요. 여야가 중간에서 어느 정도 접점을 찾아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고요.

사실은 검찰총장 후보자 같은 경우는 청문회에서 최종적으로 보고서가 채택이 되지 않더라도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어느 정도 변수로 봐야 되는 것들은 국민의 여론이라고 하는 측면들이 있을 것이고 검경 수사권 조정이라고 하는 측면을 현 정부는 가져가고 싶은 것이고 야권 입장에서는 과거의 적폐 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야당을 검찰의 권력을 활용해서 정치적으로 탄압한다는 내용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거든요.

제3 중간지점에 있는 정의당 같은 경우는 과거에 문재인 정부 인사가 있을 때마다 데스노트 등으로 강력하게 비판한 적이 있는데 최근에 지금 범여권과 그리고 실제적으로 정의당의 공조가 깨지고 있는 상황이라 정의당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등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변수가 많은 청문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윤 후보자 같은 경우는 황교안 대표하고 악연이 알려져 있는 상황이라서 한국당 내부에서는 윤 후보자 검증하다가 자칫 황교안 대표를 향한 부메랑이 될 수 있다, 이런 얘기도 나옵니다.

[김성완]
그러니까 지금 가족까지 부르자면서요. 저는 후보자 인사청문회 할 때 부인 부르자는 얘기는 또 처음 들어봤어요.

그러니까 부인과 관련돼 있는 재산 검증하면 되지 그러면 후보자 인사청문회 하는데 부인 옆에 데려다놓고 인사청문회 해야 됩니까.

그런 식의 요구를 하니까 무리하게 자꾸 트집 잡는 거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제대로 검증할 거면 검증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공격했으면 좋겠고요.

그렇게 하지 않으니까 그럴 기미가 안 보이니까 여당에서도 그러면 우리도 물어볼래. 당연히 물어볼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윤석열 후보자가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할 때 그때 법무부 장관이 황교안 대표였잖아요. 그러면 그때 황교안 대표 윤석열 후보자가 당시에 압력 받았다고 하는데 진짜 황교안 대표한테, 법무부 장관한테 압력 받았습니까?

그거 물어볼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렇게 하고 나면 인사청문회가 그냥 공방만 하다가 끝나잖아요.

그러니까 본질적인 문제에 가깝게 얘기를 했으면 좋겠고요. 이렇게 가족사 얘기까지 하기는 뭐하지만 52살에 결혼한 부인의 재산까지 다 이런 식으로 검증하자고 하는 것도 맞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앵커]
청문회 과정에서 사실 이런 논란보다 직을 잘 수행할 수 있는지 이 부분이 검증이 되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김병민]
이번의 핵심은 결국은 그동안 검경 수사권 조정이나 검찰 개혁에 대해서 윤석열 후보자가 명확한 입장을 표현하지는 않았거든요.

그 부분에서 어떻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정책 역량 검증이 중요하고요. 또 적폐청산 수사에 대해서 야당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부담감이 있기 때문에 검찰총장이 되고 난 뒤에 과연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 그리고 현재 야권에 대해서 공정한 검찰의 수사권을 가지고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 등에 대한 내용으로 집중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해서 윤석열 후보자가 직접적으로 뭔가 얘기를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의견을 다음 주 월요일 청문회장에서 들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성완 시사평론가, 김병민 경희대 겸임교수오늘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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