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이산가족 상봉이 어려운 것이 남북 모두의 잘못이라고 한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작심 비판했다.
지난 13일 문 대통령은 KBS 추석 특별 기획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에 출연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이 긴 세월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 "남쪽 정부든 북쪽 정부든 함께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산가족 상봉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하 의원은 "정말 정상이 아니다"라며 '역사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문 대통령은 어제 이산가족이 만나지 못하는 게 남북 모두의 책임이라고 했다. 당연하게도 야당에선 전적으로 북한 책임이라는 정확한 논평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문 대통령 인터뷰 직후 이산가족 상봉 문제의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산가족 문제는 좌파가 그토록 혐오하는 박정희, 전두환 정권까지도 적극적이었다"라며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박정희 정권 때인 1971년 대한적십자사의 이산가족 찾기 운동을 계기로 시작됐다"라고 설명했다. 전두환 정권 시기인 1985년 9월 서울과 평양에서 최초로 이산가족 고향 방문단과 예술공연 교환 행사가 이뤄졌다고도 덧붙였다.
하 의원은 "북한은 간혹 이산가족 상봉에 응하긴 하지만 무척 소극적이었다"라며 "이산가족 상봉이 대한민국 체제 우월성이 북한에 알려지는 계기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산가족 상봉이 안 된 건 천륜보다 권력 유지를 더 중시하는 북한 정권의 반인륜성 때문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남북 이산가족은 자유롭게 만나고 거주이전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라며 "신 이산가족인 3만 탈북자도 북에 있는 이산가족을 자유롭게 만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또 다른 글을 올려 "문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한일 모두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북한에는 한없이 너그럽고 일본에는 지나치게 엄격하다"라며 "문 대통령이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해보기 위해 외교적 수사학으로 남북 공동 책임론을 들고나왔다고 치자. 그렇다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일 공동 책임론을 주창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하 의원은 위안부 문제가 한일 모두의 잘못이라고 하면 역사 왜곡이듯이 이산가족 문제도 남북 모두의 잘못이라고 하면 역사 왜곡이라며 "역사를 왜곡하는 대통령은 나쁜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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