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黃 단식, 나라가 위기? 정청래 "황교안의 위기“

2019.11.20 오후 07:30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11월 20일 (수요일)
■ 대담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지역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黃 단식, 나라가 위기? 정청래 "황교안의 위기“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매주 수요일에 만나는 남자죠, 청래당.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지역위원장 정청래 전 의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마포을 지역위원장(이하 정청래)> 네, 안녕하십니까. 정청래입니다.

◇ 이동형> 어제 원래 예정은 100분이었습니다, 국민과의 대담이. 그런데 예정 시간보다 조금 더 길게 이어졌는데요. 여야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의원님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 정청래> 형식이 내용을 압도한, 탈권위적인 그런 방송이었다, 그런 생각이 들고요. 우리가 가끔 미국 대통령 기자회견 때 보면 기자들이 서로 손들고, 어떻게 보면 대통령이 부랴부랴 뛰쳐나가고, 이런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그것을 보고 우리가 소란스럽다, 라고 이야기하지는 않죠. 참 대통령이 권위주의적이지 않다,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까? 어제 그것을 보여준 하나의 퍼포먼스였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내용도 사전에 무슨 각본 짜듯이 하지 않고, 자유롭게 질문하고 소상하게 답변하고.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예전에 박근혜 대통령 무슨 신년 기자회견할 때 정해진 기자들이, 정해진 질문하고, 정해진 답변을 읽는 듯한 그런 모습은 아니었다. 그래서 이런 국민과의 대화도 진일보한 그런 거였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그러니까 질문과 순서가 정해져 있고, 또 질문이 정해져 있고 하면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거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까 대본이 없었고, 또 질문자도 정하지 않았고 하다 보니까 300명이나 되는 분들이 당연히 다 서로 질문을 하고 싶어 하겠죠. 그러면서 정책 질문을 해야 하는데, 민원성 질문을 하시는 분들도 당연히 있고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는 것 같은데요.

◆ 정청래> 기자들의 질문과 일반 국민들의 질문은 다르죠. 국민들 같은 경우는 내가 생활하다 보니까 이런 게 불편하다, 이런 것을 해결해 달라, 대통령한테 직접 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나쁘지 않았다, 이렇게 봅니다.

◇ 이동형> 그러나 야당은 ‘쇼 였다.’

◆ 정청래> 쇼는 쇼죠. 그런데 국민들이 보기에 좋은 쇼를 하느냐, 황교안 대표처럼 청와대 앞에서 가서 추운데 단식하고, 저런 쇼를 국민들이 원하느냐. 우리가 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면 쇼를 즐겨보지 않습니까.

◇ 이동형> 탁현민 전 행정관이 국민과의 대담하기 전에 한 방송사에 나와서 내가 청와대에 있었다면 이런 기획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해서 청와대 내부인사들도 부글부글 끓었다, 이런 보도도 있었습니다만, 적절하지 않은 발언 아니었느냐,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 정청래> 저는 적절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시는 분이나, 또 적절했다고 하는 분이나. 그거 가지고 무슨 적절성 여부를 따지나. 탁현민 전 행정관 같은 경우는 대통령을 걱정해서 그런 거예요. 돌발사고가 날 수도 있고, 또 예상치 못한 질문이 들어왔을 때 대통령이 곤란한 지경에 빠지는 것 아니냐. 그래서 대통령에 대한 우국충정의 발언이었다, 이렇게 봅니다.

◇ 이동형> 정 전 의원이 보시기에 인상 깊었던 장면은 어떤 장면이었습니까?

◆ 정청래> 제가 다 보지는 못했어요. 다 보지는 못했는데, 질문자 선정하려고 할 때 손들고 막 하는 거 있잖아요. 그 장면이 저는 제일 보기 좋았어요.

◇ 이동형>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질문이 당연히 나올 것으로 예상했고, 나왔습니다. 나왔고,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사과를 했네요?

◆ 정청래> 처음이 아니죠, 지금. 청와대에서도 송구하다,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고, 어제도 송구하다, 다시 한 번 사과한다, 이런 말을 한 거죠. 그러니까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국민갈등을 부추긴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다. 그 부분은 대통령으로서 진솔하게 사과하시는 부분도 저는 잘했다고 봅니다.

◇ 이동형> 지난번 KBS가 주최한 대담에서는 기자와 일대일로 대담하는 게 있었는데, 그때 기자의 태도논란 때문에 조금 시끄러웠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고, 정반대로 국민 300명을 모아서 질문과 대답하는 형식을 가졌는데요. 이것도 어쨌든 논란이 있으니까 앞으로 또 다른 대담이 있을 테지만, 형식은 조금 바뀌겠죠?

◆ 정청래> 저는 배철수 씨도 개인적으로 잘 알지 않습니까? 어쨌든 본인은 데뷔곡이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라고 했는데요. 인권운동, 민주화운동을 하신 부분에 대해서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다. 저는 태도도 좋았다고 보고 있고요. 제가 사실은 뉴스 정면승부에 한 번 나왔던 평양에서 치킨집 했던 최원호 사장 있죠? 저한테 어제 전화가 왔어요. 300명에 뽑혀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자기가 이렇게 질문하겠다. 그런데 아마 못 하신 거 같은데?

◇ 이동형> 했습니다.

◆ 정청래> 했어요? 저는 그 부분은 못 봤어요. 그래서 평양에서 치킨집 했는데, 빨리 남북관계가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하는 바람을 질의하겠다고 했는데, 했군요?

◇ 이동형> 네. 어쨌든 제 질문은 앞으로 똑같은 방식은 아니더라도 국민과의 소통은 자주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 정청래> 거기에 계신 300명은 자유롭게 질의하고, 대답하고, 이렇게 받는데, 또 그것을 방송으로 보는 국민들이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고 하면 그런 부분은 개선하는 게 좋겠죠.

◇ 이동형> 알겠습니다. 정치 현안에 대해서 물어보죠. 오늘입니다. 황교안 대표가 단식에 들어갔네요?

◆ 정청래> 저는 뜬금없는 단식이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패스트트랙 강행 저지를 하겠다고 하면 국회의장실 앞에 가서 하든가 해야죠. 지금이 무슨 예전에 군부독재 시절, 대통령 말 한 마디면 국회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그런 때가 아니지 않습니까?

◇ 이동형> 지소미아 건으로 처음에는 얘기하던데요?

◆ 정청래> 그리고 지소미아도 마찬가지에요. 일본이 한국은 안보상 믿을 수 없는 나라라고 하면서 먼저 시작한 경제 보복, 경제 전쟁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일본을 욕해야지, 왜 대통령을 욕하는지 참 이해할 수 없는 단식이에요. 그러니까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인가요, 일본을 위해서 단식하는 거 아니냐. 그런 것은 처음본다, 이렇게 비판하고 있죠.

◇ 이동형> 지금 어쨌든 타이밍이나 여러 가지가 좋지 않다. 그래서 같은 보수 야당도 비판하고 있고,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오는 거 같아요.

◆ 정청래> 당내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인 것 같아요. 그리고 나라가 위기라고 하는데, 제가 봤을 때는 황교안의 위기인 것 같습니다.

◇ 이동형> 박지원 의원도 굉장히 비판을 하고 있고. 글쎄요. 나중에 이게 단식은 정 의원님도 해보셨잖아요?

◆ 정청래> 제가 단식 전문가죠. 세월호 때 약 24일간 단식했는데, 13kg가 빠졌거든요. 진정성이 없으면 버티기 어려운 거거든요. 제가 봤을 때는, 국민들도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웬 단식? 그런 생각이 들 것 같아요. 그리고 거기에 대한 반응도 좋지 않을 것 같고, 또 날은 춥고. 저는 오래 버티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동형> 단식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제 끝내느냐. 명분 없이 끝낼 수는 없거든요? 소위 말하는 출구전략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 정청래> 저 같은 경우는 입구전략도 없었기 때문에 출구전략도 없었다. 그래서 저는 공개적으로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내가 힘들면 그만두겠다, 저는 처음부터 그렇게 했기 때문에 며칠 더 할 생각이었는데, 저희 집사람이 도저히 안 되겠다고, 그래서 광화문에서 부부싸움을 하면서 안 되잖아요. 그래서 그냥 하도 말려서 그만뒀는데. 어쨌든 굉장히 힘들어요. 이 힘든 과정을 견디고, 버텨내는 것은 응원이거든요.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제가 단식할 때 하루에 수백 명씩 와서 응원을 했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 힘든 줄 모르고 단식을 했는데요. 황교안 대표를 응원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자못 궁금합니다.

◇ 이동형> 그래서 이거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지소미아라든가, 또 패스트트랙이라든가, 이게 쉽게 황교안 대표의 주장처럼 받아들여지지 않을 텐데, 어떻게 출구전략을 찾겠느냐.

◆ 정청래> 보통 단식투쟁이라고 하면 YS의 23일간 단식. 그거는 전두환 군부독재에 대한 저항, 민주주의를 위해서 한 거지 않습니까? 또 김대중 대통령의 13일간 단식. 그것은 지방선거 제도, 이거 마련하자. 어떻게 보면 성공한 단식이거든요. YS 단식은 단식 이후에 학원 자율화 조치, 이런 게 취해지고, 민주화의 바람이 불게 한 도화선이 됐는데, 또 김대중 대통령도 지방선거, 지금 하고 있지 않습니까? 지방자치제도. 그런데 황교안 대표는 그 정도의 가치나 명분도 없고, 제가 봤을 때 얻는 실익도 없을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국민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지켜보죠.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불출마, 그것을 뛰어넘어서 정계은퇴까지 했는데요. 정 전 의원님하고도 친분이 깊지 않습니까? 사전에 혹시 이야기를 들으셨는지?

◆ 정청래> 저는 몰랐고, 정계은퇴는 아닌 것 같아요. 왜냐하면 통일운동, 이런 거 하겠다. 그러니까 그것도 뭐 시민 영역 속에서의 정치죠. 그런데 제도권 정치는 하지 않겠다, 이런 건데. 저는 이것을 보면서 정치인이 정치를 그만두는 경우는 그동안은 두 가지였어요. 낙선을 하거나 감옥에 가거나. 그래서 타의에 의해서 정치를 그만두는데, 이번에 보면 임종석 실장도 그렇고, 김세연 위원도 그렇고. 자의에 의해서 자발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어쩌면 선진국 대열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 이런 문화가요. 북유럽 국가, 이런 곳은 국회의원 힘들어서 못하겠다,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봤을 때는 각자 불출마의 변은 다양하지만 내가 굳이 이것을 해야 하느냐, 다른 길도 있다. 이런 선언 같아서 저는 참신한, 한국 정치가 또 한 단계 진화하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 이동형> 자의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 정청래> 참, 타의적으로 그만두는 게 또 하나 있군요. 컷오프. 공천 탈락. 낙천. 제가 낙천을 당해도 성격이 낙천적이라서 낙천적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민주당 내에서 86그룹 명퇴론도 나온다고 하는데, 혹시 들어보신 거 있습니까? 이철희 의원은 이런 이야기하던데.

◆ 정청래> 저는 다 사퇴하고, 다 정계를 떠나면 소는 누가 키우나. 당 대표도 해야 하고, 국회의장도 해야 하고, 그러면 다 물러나고 초선들이 해야 하는 거냐,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86그룹이 이제 50대이지 않습니까? 100세 시대에 50세가 물러나야 할 때인가? 저는 하고 있는 의정활동의 성적표라든가, 이런 것에 따라서. 아니, 30대도 정치를 못하고 그러면 물러나야 하는 것처럼, 7, 80대도 정치를 잘하면 계속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이거는 물리학적인 나이를 두고 물러날 때가 됐다고 하는 주장은, 저는 그리 온당해보이지는 않습니다.

◇ 이동형> 소위 말하는 86그룹에 2000년, 2004년 총선에 대대적으로 국회로 들어왔는데, 그때 30대, 혹은 40대의 젊은 나이였습니다. 지금 한 20년 지나서 기득권화가 된 거 아니냐, 이런 지적은 꽤 오래 전부터 있었잖아요?

◆ 정청래> 그런 부분은 어느 정도 일리는 있다고 봐요. 왜냐하면 지금 86그룹이 너무 많다 보니까 후배들이 정치권 진입을 못하는 거 아니냐. 그런데 그런 것을 인위적으로 칼로 무 자르듯 할 수 없는 거고. 그래서 신인 가산점이라든가, 여성 가산점, 이런 것을 두고 정계진출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저희 총선기획단에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고요. 특히 2030 같은 경우는 특별한 배려를 해서 정계진출을 많이 시켜야 된다고 보고 있고요. 그리고 우리 당도 그렇지만, 자유한국당도 어떻게 보면 불출마 경쟁이 붙듯이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빈자리에 신인들을 배치하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봅니다.

◇ 이동형> 방위비 분담금 문제. 미국 대사가 이혜훈 정보위원장을 불러서 30분 동안 20여 차례나 올려 달라는 말만 했다고 하는데, 굉장히 무례한 일인 것 같기도 해요.

◆ 정청래> 상당히 무례하죠. 이게 방위비 분담이 한미 상호 방위비 조약에 따른 주한미군 주둔에 관한 협정, 이것을 한미행정협정, 소파(SOFA)라고 하는데요. 원래는 부대와 시설만을 제공하게 되어 있어요. 그런데 91년부터 미국이 억지를 부린 거죠. 방위비 내라. 그게 제가 알고 봤더니 걸프전쟁 때 막대한 돈이 들어갔는데, 국방비가. 주변 동맹국들한테 돈을 다 거뒀어요. 미국이 전쟁을 해놓고. 그런데 또 거기서 남겼대요. 그때 국무부 차관이 볼턴이었다고 합니다. 거기에 착안해서 평소에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그때부터 요구를 한 것 같아요. 91년도부터. 그런데 원칙이 5:5 원칙이에요. 주한미군이 쓰는 비용의 50%를 한국이 내는 거거든요. 그런데 지난 5년간 보니까 2900억을 우리가 더 냈고요. 그래서 지금 1조 3000억이 또 남아 있어요. 다 못 쓰고. 그런데 또 달라고 하는 것은 이것은 너무 무리한 거죠. 저는 그런데 우리나라 언론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이것을 마치 5:5 게임인 것처럼 이렇게 보도를 하는 경향은 대단히 애국적이지 못하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이거는 미국에 대해서 엄청난, 날카로운 비판의 칼을 들이대야 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봅니다.

◇ 이동형> 트럼프의 선거용 작전이다, 혹시 그렇게는 안 보십니까?

◆ 정청래> 그렇게 봅니다. 지금 대선을 앞두고 내가 이렇게 미국 국익을 위해서 동맹국들한테 돈을 걷고 있다. 그 타이밍을 잡은 것 같고, 또 하나는 이게 우리나라한테만 이렇게 5배, 6배 올라자고 한 게 아니고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더라고요. 그런데 특별히 우리는 북미관계라든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이런 살얼음판을 걷는 시점에서 한국이 마치 그것을 강하게 어필을 못 할 거다, 이렇게 생각하고 더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나, 그런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동형> 지금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주한미군 감축, 이런 이야기까지 살짝 언급한 것 같긴 한데요. 아까 언론 이야기했습니다만, 우리 언론도 마치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제가 봤을 때는 현실 가능성이 없을 것 같은데요?

◆ 정청래> 주한미군 감축은 사실 미국이 지금 갑자기 이야기한 것은 아니에요. 왜냐하면 이제 현대 무기가 첨단화, 과학화 되다 보니까 굳이 이렇게 많은 인원이 있어야 하느냐? 그런 것은 아니거든요. 또 미국의 세계 대 군사전략이 조금 많이 바뀌었어요. 그래서 기동전을 하는 거고요. 또 우리한테 전시작전통제권을 미국이 이양하려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나라가 예를 들면 기존에는 미국은 한 군데에서 전쟁을 한다, 이런 거였거든요. 한 군데에서 전쟁해서 승리해서 친미정권을 세운다, 이게 군사전략이었는데요. 지금은 두 지역에서 동시에 전쟁을 할 수도 있다, 이런 개념이거든요. 그래서 전략적 유연성, 이런 게 나온 거거든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전시작전권 이양 문제와 미국의 대 세계 군사전략의 변화, 이런 것과 같이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주한미군을 조금 줄이자고 하는 것은 미국에서 예전부터 있었던 일인 것 같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방금 군사전략이 많이 바뀌었다고 이야기했는데, 주한미군도 과거에는 북한만 바라보고 주둔했다고 하면, 최근에는 대 중국 견제용으로 많이 하고 있지 않습니까? 지소미아 건도 그렇고, 사드도 그런 것이고. 그런데 어떻게 주한미군을 감축하거나 철수할 수 있겠느냐?

◆ 정청래> 그것을 우리가 반대할 것으로 예상을 하고, 반대 카드를 던진 건데요. 미국이 똑똑히 알아줬으면 좋겠는 게, 북한이 ICBM을 발사함으로써 북미 정상회담까지 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주한미군이 북한에서 ICBM을 쐈을 때는 7초 만에 감지를 한 대요. 그런데 예를 들면, 알래스카, 이런 곳에서는 15분 후에 감지한다는 거잖아요. 로스엔젤레스까지 가는 데 38분 걸린대요. 7초 만에 아는 것과 15분 후에 아는 것은 굉장히 차이가 나는 거죠. 그래서 미국 본토의 안보상 이익도 있는 거예요, 주한미군이 있는 것이. 일방적으로 우리만 도와주는 것은 아니거든요.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리 거래의 대가라고 하지만, 이것은 너무 무리한 억지주장이죠.

◇ 이동형>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곧 있으면 열립니다. 김정은 위원장 방남은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고요. 다만 이때 뭔가 남북관계 획기적인 무슨 일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도 들리는데 혹시 의원님은?

◆ 정청래> 김정은 위원장의 방남은 물 건너갔다, 그런 일은 없을 거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요. 지금 북미 간에, 특히 북한에서 날선 언사를 많이 쓰고 그러는데, 저는 오히려 그것이 북미 정상회담이 가까워오는 시그널 아니냐. 저는 이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정청래 전 의원과는 다음 주에 뵙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정청래>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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