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황교안, 단식장 찾은 나경원에 "잘 싸워보자"

2019.11.23 오전 10:03
[앵커]
지소미아 철회를 내걸고 단식을 시작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어젯밤에도 청와대 앞에서 철야 단식농성을 이어갔습니다.

방위비 협상을 위해 미국에 갔던 나경원 원내대표도 하루 먼저 귀국해 새벽부터 황 대표를 만났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지소미아가 사실상 연장됐는데 황교안 대표의 단식이 계속되는 겁니까?

[기자]
황 대표는 '산 하나를 넘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지난 20일 단식을 시작할 때 걸었던 목표가 지소미아 종료 철회와 공수처·선거법 저지 등 총 3개였기 때문인데요.

황 대표는 공수처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즉 패스트트랙 법안 방어를 위해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어제는 처음으로 국회로 돌아와 자는 '셔틀 단식'이 아닌, 법에 저촉되지 않는 청와대 100m 부근에 텐트를 치고 밤을 보냈습니다.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한 협상으로 미국에 갔던 나경원 원내대표가 하루 먼저 들어와 귀국하자마자 농성장을 찾았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방미 기간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알렸고 황 대표 구국의 의지도 잘 전달했다면서, 이제 패스트트랙 방어를 위해 원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단식 4일 차인 황 대표는, 목소리가 확연히 작아졌고 전보다 말도 아끼는 모습이었는데, 대화 장면 보시죠.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그런데 대표님 너무 건강을 잃으실까 봐….]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사실 시작한 것은 선거법 때문이에요. 같이 잘 싸워봅시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국민 뜻을 잘 받들고 원내에서도 잘 챙겨보겠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하나가 돼서 잘 싸워봅시다. 뭐하러 왔어요. (아니, 너무 날씨가 차서….)]

황 대표는 동이 트자 청와대 분수대 앞에 '총체적 국정 실패, 이게 나라입니까?'라는 현수막을 걸고 다시 앉았습니다.

패스트트랙 법안 논의가 임박한 만큼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의 단식을 고리로, 대여 투쟁에 총력전을 기울인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지소미아 유예 결정에 대한 정치권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크게 보면 여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정치권 대부분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일단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보인 국익을 위한 원칙 있는 외교의 승리라며, 일본 정부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수용한 정부의 결단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일본이 수출규제 해결을 위한 대화에 성실히 임해 양국 간 신뢰의 위기를 초래한 부당한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방점을 찍었습니다.

한국당은 대한민국 안보와 안전을 파국으로 몰고 갈 뻔한 지소미아 파기가 철회돼 다행이라며, 국가안보를 걱정한 국민의 승리라고 말했습니다.

바른미래당 역시 지소미아 연장을 환영한다면서도, 언제든 끝낼 수 있다는 궁색한 조건을 굳이 달아야 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정의당은 실망했다고 사실상 유일하게 평가 절하했습니다.

정부의 고충은 이해하지만 정부 정책의 신뢰성과 일관성에 훼손되는 점이 심히 실망스럽다는 건데, 지소미아를 종료하고 협상해야 우리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한·일간 대화가 시작됐고, 지소미아 문제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는 문제기 때문에 정치권 셈법도 복잡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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