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유승민 "한국당과 신설합당 추진...불출마"

2020.02.09 오전 11:52
[앵커]
새로운보수당의 유승민 의원이 자유한국당과의 신설 합당을 추진한다면서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보수통합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는데, 거물급의 '종로 빅매치'에 이어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새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 기습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했죠?

[기자]
네, 오전 11시에 국회 기자회견장에 섰습니다.

유승민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폭주를 막기 위해 보수는 합치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면서 한국당과 신설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번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유승민 /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 : 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신설 합당을 추진하겠습니다. 저의 이 제안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답을 기다리겠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변한 게 없는데, 합당으로 과연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합당 결심을 말씀드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솔직히 이 고민이 제 마음을 짓누르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국민의 마음 속에 개혁보수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지금 이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건 저 자신을 내려놓는 것뿐입니다. 보수가 힘을 합치라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지만, 그와 동시에 개혁보수를 향한 저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 오늘 저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합니다.]

유 의원은 향후 추진될 통합 신당에 대해서도, 약속대로 공천권, 지분, 당직에 대한 요구를 일절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그동안 달려온 길과 자신의 부족함을 돌아보고 '나는 왜 정치를 하는지' 생각하며 숨을 고르겠다고 마무리했습니다.

유 의원은 지금 새로운보수당 의원들과 비공개 회동 중이고, 이어 지역구인 대구를 찾아 인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간판급이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지지부진했던 보수통합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총선의 흐름을 이끄는 최전선, '정치 1번지' 종로는 지난주 거물급 대진표가 완성됐습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오늘 나란히 공식 일정에 나서죠?

[기자]
네,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지난달 23일 일찌감치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표밭을 다져왔죠.

코로나 사태가 확산하면서 '국민 안전보다 중요한 정치일정은 없다'는 민주당 기조에 발맞춰 선대위 발족도 미뤄졌고, 비공개 일정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오늘부터 분위기는 확 달라집니다.

이낙연 전 총리는 오후에 재개발 이슈가 있는 사직동 일대를 돌면서 주민들과 만나기로 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최장수 총리를 지낸 안정감에 야당 심판론을 부각하며 본격 선거전에 뛰어드는 모습입니다.

반면,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첫 일정으로 종로 젊음의 거리 일대 공실 상가를 처음 방문합니다.

문재인 정권의 민생·경제 실정을 부각하고 '경제부터 다시 살리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이어 모교인 성균관대와 경기고 옛 부지인 정독도서관을 잇달아 찾는데, 젊은 시절 꿈을 키웠던 종로와의 인연을 부각하고 초심을 다지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출사표를 던지며 일대일 싸움이 아니라, 황교안과 문재인 정부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듯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보수진영이 연일 교통정리로 시끄러운 사이, 민주당에서는 정봉주 전 의원 공천이 화두죠?

[기자]
네, 4·15 총선에 나갈 수 있는지, 오늘 결정할 예정이었는데, 또 미뤘습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오전 8시 반부터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총선 예비후보 적격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오전 10시부터 다른 일정, 국회의원 후보자 면접을 시작했습니다.

정 전 의원에게 공천을 줄 건지, 지난 6일에 이어 또 찬반이 어긋나며 판정을 미룬 건데,

당 관계자는 오늘 밤이라도 회의를 다시 이어갈지조차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정 전 의원은 미투 폭로를 당해 정계 은퇴를 선언했고, 현재는 관련한 명예훼손 재판이 진행 중인데요.

당 핵심 관계자는 YTN 통화에서 재판 결과와 국민 정서를 고려해 출마가 어렵다는 기류는 변하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정 전 의원에 대한 지지와 정무적 판단 등을 두루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부터 5일 동안 이기는 공천을 목표로 총선 후보신청자 473명을 면접하는데 30% 정도는 물갈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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