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슈인사이드] '180대 103' 민주당 압승...'슈퍼 여당' 탄생 앞으로 정국은?

2020.04.16 오전 11:19
■ 진행 : 김정아 앵커, 박광렬 앵커
■ 출연 : 최영일 / 시사평론가, 이종근 /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치러진 21대 총선. 보신 것처럼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 분석과 전망 두 분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최영일, 이종근 두 분 시사평론가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유시민 이사장이 범여권 180석 이야기했는데요. 지금 여당 단독으로 180석이 가능할 것 같아요.

[최영일]
거의 가능해졌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유시민 이사장, 사실은 지금 현역 정치인은 아니고 은퇴해서 작가로 불리고 있는 논객인데 희망사항이다 이렇게 생각을 했죠. 사실은 민주당 인사는 아닙니다. 정의당 소속이었다가 정계은퇴를 했기 때문에. 하지만 어쨌든 노무현 정부에서 장관도 지내셨고 친여 인사임은 맞죠. 그래서 범진보 차원에서 상당히 희망사항을 유튜브에서 강하게 피명했다가 역풍의 빌미가 되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런 희망사항은 아마 여권 지지층은 다 가지고 있었겠죠. 그런데 이게 숫자로 실현되니까 약간 저는 지난밤에 현실감이 없었습니다. 이게 사실이 맞나? 이런 일이 이번 21대 총선에서 벌어질 수 있는 것일까? 그런데 저는 예상하기로는 단독 과반 정도는 되거나 아니면 열린민주당을 포함해서.

[앵커]
범여권 다 포함해서, 정의당까지.

[최영일]
정의당은 빼더라도 비례정당 2개를 합쳐서. 그렇다면 150석 내외가 될 수 있지 않을까까지 생각을 했는데 사실 180석은 조금 현실감이 떨어지네요.

[앵커]
저희가 이번 총선 결과 그래픽으로 볼 수 있게 AR 준비를 했습니다. 한번 띄워주시겠습니까?

[앵커]
의석수가 어떻게 분포가 되는지 지금 스튜디오에서 한번 보실까요? 전체 300석인데.

[앵커]
지금 현재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까지. 이렇게 범여권으로 포함을 해 보면 183석.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각종 법안들을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는 그런 수치고요. 미래통합당 그리고 미래한국당이 103석을 차지했고 나머지 기타, 무소속 이렇게 해서 전체 300석 구성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종근 평론가님, 일단 지역구 선거만 봐도 야당의 참패입니다.

[이종근]
그렇습니다. 4년 전에 지역구에서 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받은 의석이 105석이에요. 그렇다면 지금 받은 의석은...

[앵커]
84석.

[이종근]
그러니까 미래한국당을 합쳐도 지난번 지역구 선거보다 못하다. 거의 그 수준이 됐거든요. 저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면 위기의식을 못 느꼈다라고 여겨집니다. 왜냐하면 지금 돌아보면 4년 전 2016년 총선, 그다음에 2017년 대선 그다음에 2018년 지선. 갈수록 통합당은 계속 지는데 좀 더 강도가 세게 지기 시작한 거예요.

그러니까 2016년부터 2017년 대선이 더 충격이 컸고 2017년 대선보다 2018년 지선이 더 충격이 컸거든요. 지선 때는 거의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까지 모두 다 민주당한테 거의 내줬거든요. 그러면 그렇게 됐을 때 큰 선거때마다 이렇게 점층적으로 지고 있다는 건 우리가 위기다. 그야말로 무엇인가 절박하게 모든 것을 다 이번에 걸어야 된다.

모든 것을 다 바꾸고 새롭게 나와야 된다, 이래야 되는데 지금도 돌이켜 보면 그 위기만큼의 어떤 대응이 아니라 이번에 영남만 잘 다시 봉합을 하면 수도권에서도 어느 정도 이길 수가 있겠지. 그러면 122보다는 훨씬 뎌 많이 얻겠지, 이런 정도의 계산밖에는 하지 않았다, 이렇게 여겨집니다.

[앵커]
위기의식을 못 느낀 점을 원인으로 꼽아주셨는데요. 사실 보수정당의 4연패도 이례적인 일 아니겠습니까? 최영일 평론가님은 원인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최영일]
4연패에다가 그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게 빠져 있죠. 탄핵입니다. 정부가 몰락하는 일을 겪었어요. 대통령 파면을 헌정 사상 초유로 겪었어요. 그런데 네 번을 그 앞뒤로 졌어요. 그러면 이것은 정신을 못 차린 것이다, 저는 이렇게 정리하고 싶은데. 때린 거잖아요, 매를 때린 거예요. 누가? 국민이. 심판관이 매를 때렸는데 잘못했다고. 아야 그러고 하던 대로 하는 거예요.

이걸 저는 뭐라고 해석하고 싶냐 하면 지금 우리나라 보수정당이 연극 정치에 빠져 있다. 시늉은 해요. 그러니까 보수 통합도 했어요. 마지 못해 칭찬을 해 줬습니다. 세 가지를 했거든요. 황교안 대표가 결국 종로에 출마하네요. 힘든 결정을 했네요, 보수통합을 하네요. 그런데 유승민 의원이 유세에 처음 나왔죠, 얼마 전에. 총선 직전에.

그런데 그게 11월 이후에 처음 만난 거예요, 황교안 대표랑. 이거 통합 맞습니까? 그래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화학적 결합이 안 된 것 같다. 안 된 건 국민들이 다 알죠. 간판 같이 달고. 지금 바른미래당이 민생당이 됐다가 0. 저는 0점을 처음 봅니다. 정당이 0점이에요. 지역구도 0, 비례도 0.

[앵커]
사실 지금은 교섭단체인데 0석으로 나타난.

[최영일]
맞습니다. 그러면 이건 굉장히 충격적인 일인데 왜냐하면 2~3년 기간 동안 방송에서 계속 얘기를 해요. 한 지붕 두 가족입니다. 한 지붕 세 가족입니다. 같이 살기는 하는데 가족은 맞습니까? 물리적으로는 결합했는데 화학적 결합은 언제 합니까? 철학이 언제 통합니까? 그러다가 또 갈라졌죠. 그러면서 2년 전에 다른 신부가 왔다, 이런 얘기를 하고 헤어져요.

왜 2년 동안 그 집에 살고 있었죠? 이런 말이 안 되는 일이 벌어지는데 그걸 계속 정치적인 논리로 이러쿵저러쿵 하면서 왔는데 국민들은 이제 아무 믿음이 없는 거죠. 사실은 지금 미래통합당에 없는 게 두 가지가 미래가 없고 통합이 없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이름은 미래통합당으로 나왔잖아요. 그러니까 국민들이 그걸 모르기를 바랐겠지만 그걸 모를 수가 있습니까?

[앵커]
전체적으로 진정성이 없었다.

[최영일]
그러니까 연극정치라고 제가 표현드리는 건 안팎이 다른, 겉과 속이 다른 정치를 하는데 국민들은 모를 거야라는 이 뻔한 생각을 너무 오래해 왔다. 이제는 이 구태를 완전히 버리고 뜯어고쳐야만 보수 재건이 가능하고요. 이번이 어찌 보면 보수 재건의 원점에서 다시 주춧돌을 쌓는, 기초를 쌓는 아주 좋은 기회인데 탄핵 직후에 똑같은 말씀을 드렸거든요. 죽어야 삽니다.

이때 김무성 대표 말씀을 제가 칭찬해 드렸어요. 새누리당은 없어져야 될 정당이다. 완전히 해체하고 자산을 국가에 헌납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 걸 한 적이 없어요, 지금까지. 자산 싸움하다가 떨어져나가고 또 떨어져 나가고 다시 돌아오고 끝. 그러면 이름만 두 번 바뀌었습니다.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안 된다. 다시 한 번 시작해 보시자고요.

[앵커]
워낙 충격적인 결과다 보니까 하나만 더 짚어보겠습니다. 서울에서 41:8. 그리고 경기도에서 51:8, 인천에서 11:1 수도권에서 엄청나게 미래통합당이 참패를 했는데 특히 수도권에 한정해서 보면 이런 참패 이유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이종근]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 당의 언제나 분위기가 이랬어요. 뭐냐하면 영남이 가장 큰 문제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TK와 PK가 처음으로 나눠졌기 때문에 TK 민심만 돌아오면 지금 수도권도 따라올 것이다. 이게 바로 지난번 4년 전에 진박 논쟁일 때 비주류가 주로 있었던 수도권 의원들이 이렇게 진박논쟁. 진박논쟁은 사실 TK에서 벌어진 거거든요. 그러니까 TK에 진박논쟁을 계속하다 보면 수도권 다 죽는다라고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니다, 영남만 제대로 하면 우리는 다 이긴다, 이렇게 해서 수도권이 그때도 참패였거든요.

그런데 지금도 역시 PK가 다른 바람이 불고 있다. 여기에만 초점을 맞췄지 실제로 수도권 공천을 한번 보자고요. 수도권에서 공천의 맥락을 읽어야 되는데 수도권의 공천을 쭉 보면 다른 지역의 중진들, 거기에 계속 있다가 험지로 나가라고 해서 이렇게 돌아온 사람들. 안상수 의원, 대표적으로. 동미추홀로 가거나 이렇게 지역구로 바꿔서 수도권에 배치된 것을 두고 맥락을 어떻게 읽어야 되죠? 수도권에서 그걸 받아들여야 되나요?

그러니까 공천 그러면 사실은 새로운 인물이 오거나 그야말로 전문적인 어떤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오거나 이런 사람들을 바랐는데 공천은 공천 대로, 또 수도권에 걸맞는 이슈는 없이 수도권은 그냥 따라올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략을 짜다 보니까 수도권 민심은 아예 우리와는 전혀 유리되어 있구나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이 미래통합당 참패의 원인 분석만 해도 시간이 다 갈 것 같은데. 이유가 이렇게 많다 보니까 사실 중도표뿐만 아니라 지역적으로 보면 대전, 세종도 다 민주당이 싹쓸이하지 않았습니까? 중원표를 다 잃은 상황인데요. 이번 선거 결과에서 또 주목되는 게 정의당. 예상보다 낮은 수준인 한 자릿수 의석 확보에 그쳤습니다. 지역구에서는 심상정 대표만 살아남았는데요. 관련 리포트 보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현재 6석인 정의당의 21대 총선 목표는원내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 20석 확보였습니다.20석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두 자릿수 의석은확보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었지만,현실의 벽은 높았습니다.지역구에서는 경기 고양갑에 출마한 심상정 대표만유일하게 승기를 잡았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표 : 그 어느 때보다도 고심이 깊으셨을 텐데저 심상정을 믿고 지켜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좋은 정치로 보답 올리겠습니다.]

[기자]
하지만 고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를물려받은 여영국 후보를 비롯해윤소하, 이정미 후보 등 현역 의원들은 3파전에서 모두 패배했습니다. 공표 금지 이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지지율이 조금씩 오르면서 기대를 했던비례대표 의석수도 결과에못 미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정의당은 불과 5석 정도 얻는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경기 고양갑 당선인 : 거대 정당들의 비례위성정당 경쟁으로 아주 어려운 선거를 치렀습니다. 그렇지만 정의당, 국민을 믿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기자]
정의당은 민주당과 함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도했지만위성정당 출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봤습니다. 선거 전 이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집중적인 공격까지 받았습니다. 결국 선거 결과가 목표에서 한참 멀어지면서 정의당은 총선 결과 책임을 놓고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앵커]
정의당.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당시 대표가 단식까지 하면서 얻어낸 건데요. 새로운 선거법 했는데 소수정당 위한 법이라고 만들었는데 결과가 거꾸로 갔어요.

[최영일]
맞습니다. 결국은 거대 양당의 비례정당 등장에 피해자가 된 거죠. 사실은 선거법 개정의 수혜자가 될 상황이었어요, 수혜자가 돼야 마땅했어요. 그러려고 했던 거고, 취지가. 그런데 엉뚱하게 일이 돌아간 겁니다. 저는 여기서는 지난번에도 한번 비판했지만 선관위가 왜 눈에 뻔히 보이는 이런 편법을 서류상, 법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승인을 했을까. 거기서부터 일이 꼬였다. 한 가지 고민을 했었고요.

두 번째는 더 먼저로 거슬러 올라가서 이 준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안은 원래 취지와는 아주 동떨어진 겁니다. 그때도 말씀드렸는데 300석의 의석을 고정해 놓고 그 안에서 비례를 47석, 253석은 원래랑 똑같죠, 지난번이랑. 똑같은 규모로 잘라놓고 그 안에서 연동형 캡을 씌워서 한번 실험을 해 보자. 이건 사실은 연동형 비례대표제하고는 별 관계가 없는 약간 억지스러운 법을 만들어놓고 해 보려고 했는데 탈이 난 거고요.

저는 21대 국회가 원구성이 되고 만약에 또 정개특위가 가동이 된다면 이 개정 선거법을 개정하는 게 최우선이다. 빨리 이 비례정당의 앞으로의 출몰은 막아놓고 연동형으로 갈지 아니면 아예 연동형은 안 할지, 명확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앵커]
다음으로 대권주자 성적표도 살펴보겠습니다. 대표적으로 이낙연 그리고 황교안 후보가 있었는데 아주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어요.

[이종근]
그렇습니다. 황교안 대표, 황교안 후보는 자신이 지는데도 불구하고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밖에 없어요. 이를테면 수도권에서 어느 정도의 유의미한 그런 득표 그다음에 PK로 완전히 복원하는 이 두 가지를 어느 정도만 이루어냈다면. 그리고 유의미한 패배, 패배라고 하더라도 전체적으로 122가 아니라 예를 들어서 거의 근접한 140, 138이라든지 이렇게 근접하게 패배했을 때 그래도 종로라는 험지에 나가서 선전했다.

그리고 잠시 갔다가 다시 대권을 꿈꿀 수 있겠지만 지금 180:120이라는 것은 우리나라 주류를 이루었던 보수 정당의 그런 성적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물론 헌정 사상 거의 군사정권 이후에 민주화 이후에 보면 이런 구도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이 대참패를 자신의 패배 못지않게 받아들여야 되기 때문에 쉽게 돌아올 수는 없을 것 같고요.

이낙연 당선인 같은 경우에는 당연히 날개를 달았는데 문제는 이겁니다. 이게 너무 대세론이 지금 형성이 돼버렸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 견제는 야당에서의 견제가 아니라 당내에서의 견제가 어떻게 이루어질 것이냐. 그리고 또 한계, 최초로 호남 출신, 민주당계열에서는 호남 출신 대권 후보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표 계산을 할 때 그러면 어떻게 가능할까. 이런 것들 때문에 아마도 흥행 문제도 있고 해서 여러 가지로 다른 어떤 대권 후보들이 우후죽순으로 나와서 이 연말까지 경쟁하는 그런 구도가 형성이 될 것이다고 여겨집니다.

[앵커]
대권까지. 지금 여당의 이런 정말 큰 압승, 이것이 지금 여당 표정관리하고 있습니다마는 자칫 잘못하면 독이 될 수도 있다, 이런 분석도 나옵니다.

[최영일]
그건 여당도 알고 있고요. 이낙연 국난극복위원장이지 않습니까? 계속 이야기한 게 유시민 이사장의 180석 나왔을 때 누가 감히 국민의 마음을 안다고 헤아리는가. 이런 굉장히 준엄한 얘기를 했어요. 겸손 또 겸손 강조했어요. 이번에 승리가 거의 점쳐지는 지난 밤 사이에도 여러 차례 메시지를 냈는데 예를 들면 이번 선거의 구도상 압승해서 좋다, 이게 아니라 지역주의, 지역구도가 더 나쁜 쪽으로 흘러갈 것 같다는 예상을 합니다.

즉 우리의 예상하고 같은 흐름이에요. 저는 이번 선거는 정말 지역주의는 악화되죠, 오히려 지난 2016년 총선에 비하면 나빠졌거든요. 이런 부분들은 앞으로 조금씩 가야 되는데, 조금씩이라도 가야 되는데 퇴행하는구나. 보수, 진보 진영 논리가 또 이런 악습을 다시 불러일으키는구나 우려가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민주당이 대부분 알고 있다고 보고. 말씀하신 대로 오만, 독선 하면 이건 압승은 독입니다. 대선을 망칠 수 있는 지름길이에요.

그래서 저는 이게 지도부도 당내에서도 알고 있다고 보는데. 문제는 민주당의 규모가 거대한 편입니다. 그런데 이 안에서 또 이것을 남용하려는 세력이 발생했을 때 사실은 지금 통합당에서 지도부가 우왕좌왕하다가 막말 통제 안 돼서 엄청난 타격을 입었거든요. 민주당은 그런 일이 없도록 내부 단속을 엄중하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앵커]
이번 선거가 이번 문재인 정부 반환점 돈 직후에 치러진 선거였습니다. 그래서 청와대 출신 출마자도 많았고 성적표에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 25명 가운데 15명이 당선이 됐습니다. 그렇다면 후반기 국정운영에 일종의 동력으로 작용을 할 것이냐, 이런 분석도 나오거든요.

[이종근]
그렇게 될 반증이 13일 그러니까 지난 4월 13일날 고민정 후보의 지역구 광진을에 자그마치 정말 전현직 고위 집권여당의 관계자들이 모두 한 날에 다 출동을 했어요. 박광온 최고위원부터 이낙연 선대위원장도 당시에 새벽같이 포항, 제천에 갔다가 자기 지역구를 가야 되는 상황에도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가서 이인영 원내대표가 약간의 말실수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고민정 후보를 찍어준다면 재난지원금을 100% 준다, 이런 말들까지 하게 된 원인이 고민정 후보가 상승하는 바, 즉 전체 청와대 출신 후보들에 대한 지원을 상징화한 거라고 보거든요. 이 집권 여당은 노무현 정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언제나 강해요.

당시에 노무현 정부 3기부터 사실은 집권 여당인 어떤 열린우리당이 서서히 서서히 노무현 대통령과 골이 깊어지면서 흔들기가 시작이 됐고 그러면서 나중에는 지지율이 거의 단 단위까지 내려가고 탈당을 권유하고 이런 과정들에서 사실 당과의 유리가 가장 힘들었다.

그러니까 집권 후반기에 문재인 대통령은 그것을 전체적으로 받지 않기 위해서라면 당이 굳건하게 자기를 지켜줘야 된다. 그러면 거기에 가장 열성적으로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청와대 출신 의원들 아니겠느냐, 이렇게 생각을 해 본
다면 이번에 그렇게 주력을 했던 이유가 드러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어쨌든 청와대 참모 출신이 25명 중에 15명이 국회에 입성한 상황이라서 얼마나 국정운영에 속도와 힘이 붙을지 이건 지켜봐야 될 대목인 것 같고요. 미래통합당, 참패를 했는데 또 이번 선거에서 미래통합당 공천에 반발해서 탈당했던 무소속 후보들, 줄줄이 생환을 했습니다. 관련 리포트 보고 오시겠습니다.

[기자]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험지 출마 요구를 단호히 거부하고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던 홍준표 당선인은 공언했던 대로금의환향했습니다. 고향인 경남 창녕에서 양산을을 거쳐대구 수성을까지 간 끝에, 보수 진영 후보와득표율 3%p 안에서 박빙 승부를 벌여결국 당선됐습니다.

[홍준표 / 미래통합당 대구 수성을 당선인 : 활동을 한 일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수성을 주민들이 저를 선택해준 데 대해서 평생 수성을 주민에게 보은하겠습니다.]

[기자]
마찬가지로 험지 출마를 거부했다가 컷오프됐던 경남 거창의 김태호 당선인도 4년 만에 국회로 돌아왔습니다.

[김태호/ 미래통합당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당선인 : 지역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은 결국 정치력을 발휘해서 큰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기대가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탄핵 소추위원장 경력 탓에공천 배제됐다고 반발하며강릉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권성동 당선인도과반 가까이 얻으며 체면을 차렸고, 같은 당 안상수 후보가 지역구를 옮기며 유탄을 맞았던윤상현 당선인도 4선 중진으로체급을 올렸습니다.

[권성동 / 미래통합당 강원 강릉 당선인 : 야당 원내대표에 도전하겠습니다. 그래서 야당의 지도자가 돼서 강릉 시민의 긍지와 자부심을 높이고…]

[기자]
당초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은당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겠다며으름장을 놨던 통합당이지만참패의 성적표를 받아든 이상,이들에게 러브콜을 보내야 할 지경에 놓였습니다. 보수진영 무소속 후보들은잇단 승전보를 보내왔지만 지역구 세습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떠나 무소속출마한 문석균 후보는득표 3순위에 그치며'아빠 찬스'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앵커]
지금 보면 통합당 공천에 결국 반발을 해서 경선 기회 자체도 주어지지 않으니까 무소속 출마를 한 후보들이 줄줄이 생환을 한 건 그만큼 공천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 이런 반증으로 읽힙니다.

[최영일]
맞습니다. 그래서 그 책임은 누구에게 가느냐, 지금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가지 않죠. 왜냐하면 공천 이후에 왔기 때문에. 너무 늦게 모셨죠. 그러니까 너무 선거용으로 급조했고 유승민 의원도 늦게 만났다고 아까 말씀드렸고. 공천이 단추가 다 잘못 끼워졌는데 이게 황교안 리더십 때문이다라는 거예요.

사실은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굉장히 정권을 휘두른 것처럼 돼 있었지만 마지막에는 나 황교안, 대표의 의사에 따라서, 사실은 비례명단이 뒤집힐 때 저래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형식적으로는 남의 당인데 황교안 대표에게 2시간 전인가, 1시간 전인가 보고됐다 격노했다, 다 뒤집었고. 사실은 당 대표도 교체해버리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런 문제가 공천에서부터 싹이 텄고요. 홍준표 전 대표가 그냥 양산을에서 김두관 후보랑 붙어봤더라면 어땠을까, 이런 거죠. 무소속이 아니었다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앵커]
경선 기회를 줬어도 됐을 텐데.

[최영일]
저는 줬어도 됐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그때 사실은 딜이 한 번 있었던 거잖아요. 고향에 출마하기로 했다가 그럼 제가 양산을로 바꿀 테니 낙동강벨트는 중요하다. 저는 그 얘기는 일리가 있다고 계속 말씀드렸어요. 낙동강벨트도 한강벨트 못지않게 중요한데 여기서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장수를 굳이 물릴 이유는 없었단 말이죠.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쌓여서 전체적인 패착인데, 저는 거슬러 올라가면 공천은 왜 어긋났을까.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제기했던 숙제를 못 풀었기 때문인데 보수의 새로운 철학을 못 세웠던 거죠.

[앵커]
공천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이런 결과. 영구 제명하겠다고 했는데 입당 안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최영일 시사평론가, 이종근 시사평론가. 오늘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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