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확인된 '트럼프 변수'...방위비 협상 장기화 우려

2020.04.22 오전 12:35
[앵커]
곧 타결될 것이라던 한미 방위비 협상이 여전히 표류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방위비 분담 제시액을 거부했다고 직접 밝히면서, 협상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한미 방위비 협상에서 조만간 최종 타결이 기대된다는 우리 측 대표의 발표에 이어,

10%대 인상률의 5년 협정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습니다.

하지만 이틀도 안 돼 기류가 바뀝니다.

'김칫국 마시다'라는 주한미군사령관의 트윗, 협상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는 미 국무부 차관보 발언이 이어집니다.

반전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트럼프 변수'가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제시한 금액을 자신이 거부했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어제) : 한국이 얼마 정도의 돈을 제시했지만 제가 거절했습니다. 우리는 엄청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미 관계와 감정은 훌륭하지만, 우리는 공평하고 공정하게 대우받아야 합니다.]

코로나19로 더욱 돈독해진 한미동맹이 방위비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됐지만 돈 문제에는 선을 그은 겁니다.

지난해 9월부터 협상 마감 시한을 넘겨 가며 7차례 만나 가까스로 도출한 합의안이 반려되면서, 실무 차원의 동력은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역제안이나, 우리 측의 새로운 안이 제시되지 않는 가운데 양측은 원론적 입장만 고수하고 있습니다.

[김인철 / 외교부 대변인 : (우리 측에서 새로운 제안을 할 생각이 있는지, 또는 조만간 추가협상이 가능할 거라고 보시는지도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협상 진행 중인 사안이고요. 긴밀한 협의를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4천 명이 넘는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자의 무급휴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코로나19로 곤란을 겪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입장을 고수하면서, 11월 미 대선까지 협상 타결이 힘든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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