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美와 마주앉을 생각 없어"...비건 방한 맞춰 대미 압박

2020.07.07 오후 10:06
[앵커]
북한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방한에 맞춰 또다시 담화를 내고 북미대화를 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우리 정부의 북미 중재자 역할도 비웃음만 살 거라면서 비난했는데 잇단 담화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주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나선 데 이어 이번에는 권정근 미국담당 국장이 담화를 내고 '미국과 대화할 생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특히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 날에 맞춰 담화를 냈는데,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는 게 자신들의 명백한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우리 정부가 북미 간 중재 의지를 피력한 데 대해서는 불쾌감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점점 더 복잡하게 엉켜 돌아가는 북미 관계를 바로잡는다고 해결사나 되는 듯 나서는데, 잠꼬대 같은 소리라면서 남북관계만 더욱 망칠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부는 권 국장 담화에 대한 직접적인 논평은 자제했습니다.

다만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기본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 남북, 북미 간 대화는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도 북한이 북미대화 가능성을 일축하긴 했지만, 아예 문을 닫은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과거 우리 측의 중재안을 어정쩡하게 따라가거나 미국이 선 비핵화, 후 체제보장이라는 것을 미국 국내정치에 이용하는 과거 방식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대남, 대미 경고의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실제 이번 담화는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 등에는 실리지 않았습니다.

북미 관계에 여지를 남겨둔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이런 가운데 비건 부장관이 방한 일정 동안 내놓을 메시지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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