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고민정, 태영호에 "北 외교관 언어 아닌 국회의원 품격 기대"

2020.07.23 오후 02:10
ⓒYTN 뉴스 화면 캡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의 국회 대정부질문 질의를 두고 "앞으로는 '북한 외교관'의 언어가 아닌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의 품격을 기대한다"고 충고했다.

고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초선의원으로서 첫 대정부 질문을 들었다. 언론이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가운데 태영호 의원님이 연단에 올랐다"라며 "분단의 상처를 안으신 분께서 색깔론과 냉전 논리만 앞세우셔서 한 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종전선언은 핵 보유 인정 선언도, 김정은 위원장에 갖다 바치는 선물도 아니다"라며 "종전선언은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닌 대한민국, 한민족을 위한 평화로 내딛는 발걸음이다. 태영호 의원님께서 그토록 부르짖으시는 비핵화를 향한 여정이다"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태영호 의원님! 여러 말씀 드리고 싶지만, 얼마 전 저와 함께 초선의원으로서 함께 한 '국회의원 선서'를 상기시켜 드리겠다"면서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선서문을 언급했다.

앞서 태 의원은 전날(22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북핵 폐기가 전제되지 않는 종전선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요구하는 핵 보유 인정 선언이 될 것"이라며 "여당이 추진하는 종전선언 결의안은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김정은에 선물을 갖다 바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세균 국무총리는 "종전선언과 비핵화는 다른 사안"이라며 "종전선언을 논하는 것은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닌 대한민국, 한민족을 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국적으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면서 "그런 길을 가는데 출발점이 필요한데 종전선언은 그런 차원에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고 의원의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초선의원으로서 첫 대정부질문을 들었습니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가운데 태영호 의원님이 연단에 올랐습니다.

분단의 상처를 안으신 분께서 색깔론과 냉전 논리만 앞세우셔서 한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봉오동 전투 전승 100주년을 맞아 "이역만리 카자흐스탄에 잠들어 계신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조국으로 모셔와 독립운동의 뜻을 기리고 최고 예우로 보답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계봉우,황운정 지사 내외의 유해 4위에 대한 봉환식을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직접 주관하기도 했습니다.

애국보수를 자처하는 정부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종전선언은 핵보유 인정 선언도, 김정은 위원장에 갖다바치는 선물도 아닙니다.

종전선언은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닌 대한민국, 한민족을 위한 평화로 내딛는 발걸음입니다.

태영호 의원님께서 그토록 부르짖으시는 비핵화를 향한 여정입니다.

한반도는 전쟁이 아닌 평화로 나아가야 합니다.

태영호 의원님!

여러 말씀 드리고 싶지만, 얼마 전 저와 함께 초선의원으로서 함께 한 '국회의원 선서' 를 상기시켜드리겠습니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앞으로는 '북한 외교관'의 언어가 아닌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의 품격을 기대합니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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