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례적으로 새벽 특보까지 전하며 긴장했던 북한도 태풍 피해가 예상보다 덜 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발 빠르게 황해도 현지 시찰에 나서 천만다행이라며 국가 위기 대응 능력이 개선되고 있다며 치하했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비바람을 맞으며 거리에서 태풍 중계를 하는 북한 아나운서들.
[북한 아나운서 / 조선중앙TV : 여기는 대동강변에 자리 잡고 있는 능라도입니다. 지금 현재 시간은 7시 30분입니다. 태풍 8호가 지금 평양시와 가까워짐에 따라서 바람 속도가 점점 세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태풍 '링링'보다 더 거센 바람이 예상된다는 태풍 '바비' 소식에 잔뜩 긴장한 북한은 전례 없던 24시간 태풍 특보를 편성했습니다.
평양시와 남포시, 해주시, 사리원시, 옹진군 등 북한 곳곳을 거의 실시간으로 보여줬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직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황해남도 시찰에 나섰습니다.
지난 7일, 장마 피해를 입은 황해북도 대청리에 직접 자동차를 몰고 나타난 데 이어,
이번에는 농작물이 쓰러진 논밭에 서서 옥수수를 들고 피해 상황을 보고받는 모습이 보도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피해 규모가 예상했던 것보다 작다며 천만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든 당 조직과 일꾼들이 안전 대책을 적절히 취해 피해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면서,
자연재해에 대응한 국가 위기관리체계가 바로 서가고, 대처 능력이 개선돼 가고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정성장 /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이달에만 두 차례 수해지역 방문은) 친 인민 행보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겠고요.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폐쇄, 그리고 수해와 태풍 피해로 어려워진 민심을 달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김 위원장은 당 중앙위 각 부서들을 농작물 복구에 총동원하라며 조속히 피해를 수습해 당 창건 75주년을 성대히 맞이하자고도 강조했습니다.
노동신문은 황해북도를 비롯한 곳곳에서 농작물이 넘어지고 지붕이 날아갔고, 평양 인근 주택도 파괴됐다고 전했습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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